풀꽃나무 일기

북설악 성인대와 신선암, 그리고 초가을 풀꽃나무들

모산재 2017. 9. 18. 00:54

 

9월 초순, 한번은 가봐야지 하고 생각하던 북설악 성인대, 신선암 코스 산행에 나선다.

 

서울에서 출발할 때의 날씨는 화창했는데 고속도로에 들어서 얼마간 달리자 안개가 하늘과 땅 사이에 자욱하게 퍼져 그야말로 오리무중이다. 안개가 너무 짙어 흐린 날씨로 느껴질 정도인데 춘천을 지나 설악산에 접근할 때까지 안개는 계속된다. 아침 저녁은 춥다 싶게 큰 일교차를 보이고 있어 강을 끼고 있는 지역은 아침마다 이런 날씨를 보이지 싶다.

 

늦여름 비가 많이 온 탓으로 늘 푸른 초원 풍경을 보이던 38선휴게소 부근의 호수 수위가 만수 경계면에 닿을 정도로 높아졌다.

 

 

좋은 날씨로 나들이 차량이 많아 도로는 심한 지체를 보여 예정보다 한 시간 이상 늦게 화암사에 도착한다.

 

 

 

화암사 일주문

 

 

 

 

울산바위가 지척에 보임에도 설악산 화암사가 아닌 '금강산 화암사'란 이름을 쓰고 있다. 울산바위까지는 10 리도 안 되지만 금강산까지는 족히 100 리는 되는데... 

 

화암사는 고성 건봉사(乾鳳寺)의 말사로서 미시령 지나 금강산 가는 길목의 첫번째 사찰로 여겨졌던 모양... 경내에 우뚝 솟은 팔각 종루조차 '

풍악제일루'라 하여 금강산의 가을 명칭인 '풍악'을 쓰고 있다.

 

 

 

파리풀

 

 

 

 

 

부도전

 

 

 

 

 

바위 절벽 앞 한적한 공터, 아마도 초전법륜을 표현한 것으로 보이는 석가모니불 좌상이 조성되어 있다.

 

 

 

 

석가모니는 보드가야에서 득도한 후 그를 버렸던 다섯 제자를 찾아 250㎞ 떨어진 바라나시 외곽 사르나트로 걸어간다. 그곳 녹야원에서 다섯 비구를 만나서 사성제(四聖諦)와 팔정도(八正道) 등 여러 깨달음을 설법하였는데, 이를 초전법륜(初轉法輪)이라 부른다.

 

 

 

 

성인대 등산로 입구의 매점, 수암전. 

 

수암전 바로 맞은편에 수바위(수암)로 오르는 길이 나 있다.

 

 

 

 

 

 

 

들솔이끼

 

 

 

 

 

낮은 능선에 올라서자 일명 '쌀바위'라 불리는 수바위(수암)가 나타난다.

 

 

 

 

'벼 화(禾)'자를 쓴 화암사(禾巖寺)라는 절 이름도 바로 이 수바위(쌀바위)의 전설에서 유래했을 것이다.

 

이 전설과 달리 이 바위를 짚 거적으로 덮어 볏가리처럼 보이게 하여 적을 물리쳐 화암(禾岩)이라 했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수바위에서 내려다본 화암사

 

 

 

 

상봉(1244m), 신선봉(1204m)

 

 

 

 

울산바위는 숨바꼭질하듯 살짝 모습을 드러내고...

 

 

 

 

 

 

 

 

상봉(1244m)

 

 

 

 

 

바위틈에서 자라는 손가락 길이 정도의 꽃하늘지기

 

 

 

 

 

성인대로 향하는 능선을 오르며 헬기장에서 돌아본 수암

 

 

 

 

 

산오이풀

 

 

 

 

 

솔체꽃

 

 

 

 

 

큰잎쓴풀

 

 

 

 

 

산오이풀

 

 

 

 

 

삽주

 

 

 

 

 

큰잎쓴풀

 

 

 

 

 

 

 

뚝갈

 

 

 

 

 

참취

 

 

 

 

 

애기며느리밥풀

 

 

 

 

 

소엽이 넓은 점으로 산기름나물?

 

 

 

 

 

산앵도나무 열매

 

 

 

 

 

시루떡바위

 

 

 

 

 

 

 

미역취

 

 

 

 

 

성인대를 오르며 돌아본 조망. 내가 끼어 동해 윤곽이 잘 보이지 않아 아쉽다.

 

 

 

 

 

 

 

개쑥부쟁이와 기름나물

 

 

 

 

 

성인대

 

 

 

 

 

 

 

 

 

 

상봉(1244m), 신선봉(1204m)

 

 

 

 

전설 속 호랑이가 뱉었다는 돌일까...

 

 

 

 

수암(쌀바위)

 

 

 

 

동해 방향 조망

 

 

 

 

 

 

 

울산바위를 조망하는 신선암 방향으로~

 

 

 

 

 

신선암 너머로 나타나는 울산바위

 

울산바위 너머로 대청봉과 중청봉이 보인다.

 

 

 

 

 

봉래꼬리풀

 

 

 

 

 

산부추

 

 

 

 

 

큰잎쓴풀

 

 

 

 

 

꽃하늘지기

 

 

 

 

 

신선암(645m)과 울산바위

 

 

 

 

 

상봉, 신선봉 방향 조망

 

 

 

 

 

 

울산바위

 

 

 

 

 

 

 

산오이풀

 

 

 

 

 

 

 

상봉, 신선봉 조망

 

 

 

 

 

 

 

이제 보니 미시령 북쪽 신선봉(1204m)은 금강산 일만이천봉의 첫번째 봉우리요, 그 품에 안긴 화암사는 금강산 팔만구암자의 첫번째 사찰인 셈이다.

 

저 멀리 울산에서 금강산에서 일만이천봉을 모은다는 소식을 뒤늦게야 들은 울산바위는 무거운 몸을 이끌고 허겁지겁 달려오다 미시령 바로 앞에서 이미 일만이천봉이 다 차버렸다는 전갈을 받고 망연자실하여 저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버렸다지!

 

신선봉을 올려다보며 넋이 빠져 앉아 있는 울산바위!

 

 

 

낙타바위로 이어지는 암릉

 

 

 

 

 

 

 

 

 

고래등바위

 

 

 

 

수암(쌀바위)

 

 

 

 

울산바위

 

 

 

 

 

 

미시령 옛 고갯길이 눈 아래 보이고...

 

 

 

 

낙타바위

 

 

 

 

 

 

 

 

 

 

 

 

성인대에서 잠시 상봉 방향 안부를 거쳐서 가는 하산길로 접어든다.

 

 

 

단풍취

 

 

 

 

 

갑자기 나타난 청설모 한 마리. 바로 앞에서 빤히 눈까지 맞추며 한동안 나를 바라본다.

 

산객들과 많이 친하게 지낸 눈치...

 

 

 

 

 

은분취는 아직 꽃을 피우지 않은 모습

 

 

 

 

 

금마타리 열매

 

 

 

 

 

화암사로 내려서는 안부 삼거리

 

 

 

 

 

잠시 상봉 쪽 숲길로 들어서 생태 탐사하다 간단히 식사를 한다.

 

 

 

미역취

 

 

 

 

 

지리오리방풀은 확실히 알겠는데, 둥근오리방풀은... 이 녀석일까?

 

 

 

 

 

 

 

이곳의 산죽밭도 거의 전멸상태로 보인다. 이곳 조릿대도 2015년에 일제히 개화한 듯...

 

 

 

 

 

편안한 하산길 풍경

 

 

 

 

 

실새풀

 

 

 

 

 

 

 

하산길에서 바라본 성인대 능선

 

 

 

 

 

애기며느리밥풀

 

 

 

 

 

상봉, 신선봉 능선

 

 

 

 

 

화암사로 흘러내리는 작은 계곡

 

 

 

 

 

오랜만에 눈길 맞춰본 맑은대쑥

 

 

 

 

 

아래쪽에서 올려다본 계곡

 

 

 

 

 

화암사 가가운 계곡에는 참나물 꽃이 한창

 

 

 

 

 

물봉선

 

 

 

 

 

 

 

가는참나물로 봐야 하나...?

 

 

 

 

 

화암사 입구

 

 

 

 

 

계곡을 건너는 다리와 건물은 거의 새로 조성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