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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의 남도 풀꽃 여행 / 진주바위솔, 둥근바위솔, 다북바위솔, 나도솔새 모 카페지기 님이 진주바위솔 보러 가자는 전화 연락에 두 말하지 않고 그러자고 답한다. 오랜만의 들꽃 기행도 좋지만 남쪽의 가을 정취도 느껴보고 싶었던 터... 단풍철이지만 수요일이라 도로 사정이 좋아 오전 10시 조금 넘긴 시간에 바위솔 자생지에 도착한다.    2024. 11. 06.  진주, 사천, 고성   도착한 곳은 진주 집현면 덕오리. 아직 가을걷이도 하지 않고 벼가 들어선 논 건너 아담한 산에 안겨 있는 작은 바위 절벽이 진주바위솔 자생지란다.    따스한 가을볕을 받으며 아름답게 물든 참느릅나무 열매   우후죽순처럼 자란다는 진주바위솔은, 그러나 눈을 씻고 찾아야 겨우 몇 개체만 보일 뿐이다. 그나마 꽃을 피운 것은 없고 꽃대가 올라오지 않은 유묘 두어 개체와 꽃망울만 달린 두 개체밖에 없.. 2024. 11. 18.
토끼털송편버섯 Trametes trogii 은사시나무 재목 지면 가까운 부분에 배착성으로 넓은 자실체가 발생하고 위쪽으로 거센털로 덮인 좁고 긴 크림색-회갈색 갓이 형성된 형태를 보이고 있다. 이전에 보았던 토끼털송편버섯에 비해 배착성이 훨씬 강하고 갓의 회갈색 털이 부드러운 느낌이 들지만 토끼털송편버섯의 특징을 잘 갖춘 것으로 보인다. 이런 특징을 가진 이미지는 유럽 쪽에서 확인된다 (gbif.org/4881885615 gbif.org/4974561115). 국내 기재문에서 배착성에 대한 기록은 없고 '내린주름살형으로 부착'한다 정도로만 기록하고 있다.  봄~겨울 대부분 사시나무속 나무에서 발생되며, 버드나무, 단풍나무, 자작나무, 참나무 등에서 발생하기도 한다. 유라시아, 북미, 남미의 온대~냉대 지역에 널리 분포한다.    2024. 10... 2024. 11. 18.
'달의 똥', 이리장내먼지 Enteridium lycoperdon(Reticularia lycoperdon) 마치 초콜릿에 은박지를 입힌 듯 독특한 모습의 점균이다. 어린 점균은 흰색에 가까운 물렁물렁한 젤 상태의 살을 흰 피막이 감싸고 있지만, 성숙하면서 살은 단단해지며 초콜릿색으로 변하고 피막도 은색으로 바뀐다.  '이리장내점균' '말불그물먼지'라고도 하며, 영명은 '가짜 말불버섯'이라는 뜻의 'false puffball'이다. 침엽수나 활엽수의 썩은 고목에 하나 혹은 몇 개씩 흩어져 난다. 전 세계적으로 널리 분포한다.    2023. 11. 15.  서울   2024. 11. 05.  서울      ● 이리장내먼지 Enteridium lycoperdon | false puffball  ↘  콩점균목 장내먼지과 장내먼지속 수명 주기에 활발하게 자라는 변형체 단계와 생식 포자낭 두 단계가 있다. 변형체는 세.. 2024. 11. 18.
환삼덩굴 Humulus japonicus, 암꽃과 수꽃 환삼덩굴을 보면 덩굴성인 점과 가시가 있는 점을 빼면 삼(대마)과 형태가 참 많이 닮았다. 손바닥처럼 갈라진 잎 모양도 그렇고 꽃이 핀 모습도 그렇다. 환삼덩굴은 삼과 환삼덩굴속의 한해살이풀이다. 맥주의 쌉쌀한 향과 맛을 내는 호프(Humulus lupulus)는 같은 속으로 'wild hop' 또는 'Asian hop'라는 영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호프는 훨씬 대형 식물이며 여러해살이풀인 점에서 다르다. 환삼덩굴은 호프와 함께 암수딴그루로 암그루에는 호프와 닮은 열매가 달린다.  동아시아에 널리 분포하며 유럽, 북미에도 퍼져 있다. 전초와 열매를 약용한다.    환삼덩굴 암꽃 이삭(2024. 10. 13.  합천 가회)    환삼덩굴 수꽃차례(2024. 11. 05.  서울)   암꽃 이삭, 수꽃차례(.. 2024. 11. 17.
진퍼리새 Molinia japonica 산지 습지에 나는 벼과의 아름다운 풀이다. 아랫부분에서 시원시원 늘씬하게 자라는 풍성한 잎도 매력적이고 긴 줄기 끝에 하늘하늘 늘어지는 꽃차례도 멋지다.  잎이 좁긴 하지만 산기장처럼 길고 풍성하고 층층이 여러 갈래로 벌어지는 원추꽃차례의 형태도 산기장과 닮았다. 하지만 열매는 산기장이 동글동글한 데 비해 진퍼리새는 가늘고 길다. 잎이 주로 줄기 아래쪽에서 많이 나고 곧게 서거나 뒤집어져 잎 아랫면의 중맥이 두드러져 보인다.  경기, 강원 이남 산속 습지에 자라며 일본, 중국, 러시아 극동 지역에 분포한다. '물이삭새'라고도 한다.     2024. 11. 03.  고양 서오릉      ● 진퍼리새 Molinia aponica | Korean moor grass  ↘  백합강 닭의장풀아강 사초목 벼과 진.. 2024. 11. 17.
창릉과 소나무 서오릉을 산책하다 창릉(昌陵) 앞의 소나무들이 아름다워 사진을 담아 보았다.  창릉은 조선 제 8대 임금인 예종과 그의 부인 안순왕후의 능이다. 서오릉에 조성된 최초의 왕릉이다.(예종의 형 덕종의 무덤이 먼저 들어서기는 했지만 왕릉이 아닌 당시는 세자의 무덤이었다) 예종은 1468년 부왕 세조가 승하하자 19세의 어린 나이로 왕위에 올랐지만 불과 1년을 겨우 넘긴 13개월만에 승하하였다. 1453년 계유정난을 통해 어린 조카 단종을 제거하고 즉위한 세조, 하지만 1457년 의경세자(덕종 추존)는 20세의 나이로 요절하고 그 아우 예종도 왕위에 오르자마자 똑 같이 20세의 나이로 요절하고 만다. 단종의 원혼이 두 아들을 거두어간 것이 아닐까 싶다.    2024. 11. 03.  고양 서오릉  입구에서 보.. 2024. 11. 17.
참부채버섯 Sarcomyxa serotina(Panellus serotinus) 부채버섯과 같은 애주름버섯과 부채버섯속 버섯이지만 손톱만 한 부채버섯에 비해 훨씬 커서 갓 지름 10cm쯤이다. 반원형-콩팥 모양의 갓 표면은 탁한 황갈색-황록색이며 가는 털로 덮여 있고 표피 아래에 젤라틴층이 있어서 잘 벗겨진다. 자루는 갓 한쪽으로 붙으며 굵고 짧다.  봄이나 가을에 참나무류 등 활엽수의 고사목이나 그루터기에 무리지어 발생한다. 한국, 일본, 유럽, 북미에 분포한다. 식용 버섯으로 간주된다.    2024. 11. 03.  고양 서오릉       ● 참부채버섯 Sarcomyxa serotina | olive oysterling, late fall oyster, late oyster mushroom  ↘  주름버섯강 주름버섯목 애주름버섯과 부채버섯속 자실체의 갓은 반원형~콩팥형이며, 조.. 2024. 11. 17.
갈색털꽃구름버섯 Stereum subtomentosum 갓은 반원 또는 부채꼴으로 윗면은 노란빛 회색~옅은 갈색의 고리무늬가 있으며 자실층은 평활하거나 결절형 또는 물결형으로 밝은 크림색 또는 황토색이다.  목재 부생성 버섯으로 주로 활엽수 고사목 줄기나 가지에서 발생한다. 인도네시아 자바섬 원산인 갈색꽃구름버섯과 유사하며 유럽, 아시아의 온대지역에 분포한다.    2024. 10. 30.  남한산성         ● 갈색털꽃구름버섯 Stereum subtomentosum | yellowing curtain crust  ↘  무당버섯목 꽃구름버섯과 꽃구름버섯속버섯은 일년생이며 때때로 이년생이다. 갓은 가죽질의 반원형이며 기부에 좁게 붙어 자란다. 합쳐졌을 때는 갈색꽃구름버섯과 유사하다. 한국에서 발견되는 것은 크기가 주로 5cm 미만이다. 갓 위 표면은 융모.. 2024. 11. 16.
큰기름새 Spodipogon sibiricus, 열매 줄기가 굵고 작은꽃이삭이 위로 비스듬히 서며 잎은 뻣뻣하여 억새와 아주 닮은 모습을 띠지만 꽃차례오ㅔ서 다른 모습이다. 원추꽃차례가 조밀하고 곧추서는 점으로 기름새와 구별된다.  산지 풀숲이나 길가에 자라는 벼과 기름새속의 여러해살이풀이다. 러시아 동시베리아, 일본, 중국, 몽골 등에 분포한다. 북부지방에서는 큰기름새를 '아들메기'라고 부른다.    2024. 10. 30.  남한산성      ● 큰기름새 Spodipogon sibiricus | frost grass, Siberian graybeard  ↘  백합강 닭의장풀아강 사초목 벼과 기름새속 여러해살이풀 뿌리줄기는 길다. 줄기는 곧게 자라며 높이 70~120cm, 7~9개의 마디가 있다. 잎혀는 길이 1~2mm, 막질, 갈색이다. 잎몸은 선형이고.. 2024. 11. 16.
그령 Eragrostis ferruginea | 그령속 종 검색표 길가, 빈터, 산지 주변의 풀밭에 자라는 벼과 그령속 여러해살이풀로 아주 질기고 생명력이 강한 풀이다. 이 종은 작은이삭의 자루에 노란색으로 부푼 샘조직이 있는 점에서 포영이나 호영의 맥에 샘점이 없는 한해살이풀인 참새그령이나 좀새그령과 구별된다.  우리나라 전역에 나며, 중국, 일본, 네팔 등에 분포한다.      2024. 10. 19.  영흥도    2024. 10. 30.  남한산성     ● 그령 Eragrostis ferruginea | Korean lovegrass  ↘  백합강 닭의장풀아강 사초목 벼과 참새그령속 여러해살이풀 줄기는 여러 개가 모여나며, 높이 30~80cm이고, 2~3개의 마디가 있다. 잎집은 편평하고, 잎집 입구와 잎 아래쪽에 긴 털이 있다. 잎몸은 길이 20~40cm이고.. 2024. 11. 15.
박하 Mentha canadensis(Mentha arvensis var. piperascens) 습한 개울가에 잘 자라는 박하가 높은 산성의 길에서 무리를 지어 꽃을 피웠다. 풀이 우거져 습기가 많은 탓이다. 꿀풀과 박하속의 여러해살이풀로 꿀풀과의 대부분의 종들이 꽃부리가 입술 모양으로 좌우대칭을 이루는 데 비해 박하는 꽃부리가 4개의 갈래조각으로 거의 동일하게 갈려 방사대칭을 이루는 점에서 또렷이 구별된다.  고도가 낮은 지역 숲의 개울가, 초지 등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잎과 줄기는 약으로 쓴다. 우리나라 전역에 나며, 세계적으로는 중국, 몽골, 일본, 러시아, 북미 등지에 분포한다.     2024. 10. 30.  남한산성      ● 박하 Mentha canadensis | Canada mint, Bakha (East Asian wild mint)  ↘  목련강 국화아강 꿀풀목 꿀풀과 .. 2024. 11. 15.
요철눈물버섯 Psathyrella delineata 등산로로 들어서자마자 썩어가는 재목에 무리로 발생한 버섯을 만난다. 다람쥐눈물버섯이다 싶어 다시 보니 큰 것은 갓 지름이 8~9cm에 이를 정도로 크고 갓 표면의 주름골이 또렷이 발달한 것이 요철눈물버섯으로 보인다.   어린 버섯은 다람쥐눈물버섯과 아주 비슷한데 점차 갓 표면이 깊게 주름지고 크기도 더 커진다. 습할 때는 적갈색, 건조할 때는 황갈색~황토색을 띤다.  봄~가을에 활엽수의 썩은 나무나 그루터기, 또는 주변의 땅 위에 홀로 또는 무리지어 난다.     2024. 10. 30.  남한산성              ● 요철눈물버섯 Psathyrella delineata | wrinkled-cap psathyrella  ↘  주름버섯목 눈물버섯과 눈물버섯속갓은 3~10cm정도로 어릴 때는 반원모양에.. 2024. 11. 15.
큰비단그물버섯 Suillus grevillei 낙엽송(일본잎갈나무)가 늘어서 있는 산허릿길에서 큰비단그물버섯을 만난다. 황적갈색의 큼직하고 화사한 갓이 아름다운 버섯이다. 버섯 흉년, 올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대면하는 큰비단그물버섯일 듯하다.  북한명은 '꽃그물버섯'이다. 여름~가을 잎갈나무 숲 땅에 흩어져 난다. 전 세계 북반구 온대-냉대 지역과 호주 동부, 뉴질랜드에 널리 분포한다. 식용 버섯이나 맛은 없다.    2024. 10. 27.  서울       ● 큰비단그물버섯 Suillus grevillei | Greville's bolete, tamarack jack, larch bolete  ↘  주름버섯강 그물버섯목 비단그물버섯과 비단그물버섯속균모는 육질로 두껍고 지름 4~10cm, 둥근 산 모양이다. 중앙부는 약간 돌출하거나 오목하다. 표면.. 2024. 11. 14.
개암버섯 Hypholoma lateritium 갓 표면은 다갈색~적갈색으로 주변부는 연한 색이며, 흰 섬유상 비늘조각이 있다. 주름살은 빽빽하고 황백색에서 황갈색을 거쳐 자갈색이 된다. 북한에서는 '밤버섯'이라고 하며 같은 뜻의 chestnut mushroom이란 영명도 있다. 조덕현은 노란다발과 함께 '다발버섯속'으로 분류하여 '개암다발버섯'으로 기록하고 있다. 가을에 활엽수의 고목 그루터기 또는 땅에 묻힌 나무 등에 무리지어 난다. 북반구 난·온대 이북에 분포한다. 일본, 유럽, 북미, 호주 등에 널리 분포한다. 식용 버섯으로 간주되나 치명적인 독버섯으로 비슷한 노란개암버섯과 혼동할 위험이 있다.    2024. 10. 27.  서울        ● 개암버섯 Hypholoma lateritium | brick cap, chestnut mushro.. 2024. 11. 14.
깔때기버섯(회색깔때기버섯) Clitocybe nebularis 가을이 깊어지며 서리 내릴 때쯤 나타난다고 하여 흔히 '서리버섯'으로 불리기도 한다. 지천으로 많이 발생하던 이 버섯도 지난 여름 무더위에 시달린 탓인지 흔적을 잘 보이지 않는다.  갓 표면은 연한 회갈색으로 살은 두껍고 단단하며 내린 주름살은 촘촘하다. 자루 밑부분이 'ㄴ'자 모양으로 둥글게 부풀어 있는 점이 특징이다. 깔때기버섯류 중에서 매우 큰 편이다.  여름~늦가을철에 침염수림 또는 활렵수림 내 땅 위 혹은 부식질이 많은 곳에 흩어지거나 무리지어 난다. 한국, 일본, 러시아, 유럽 전역, 북미, 뉴질랜드에 분포한다. 식용 가능하나 사람에 따라 위장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다.     2024. 10. 26-27.  서울      2024. 10. 30.  남한산성     ● 깔때기버섯(회색깔때기버섯.. 2024. 1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