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5

화순 운주사 (3) 대웅전과 지장전

'구름 머무는 절'이라는 뜻을 가진 운주사(雲住寺)는 송광사의 말사로 '배가 가는 절'이라는 뜻의 '운주사(運舟寺)'로 불리기도 합니다. 운주사 창건에 대해서는 신라 때의 고승 운주화상이 돌을 날라다 주는 신령스러운 거북의 도움을 받아 창건하였다는 설, 마고할미가 세웠다는 설 등 전설에서부터 몽골 침략 때 황룡사가 불타자 무신정권이 몽골을 물리치기 위해 급히 세웠다는 설, 고려 양식과는 다른 불상과 탑 등에 착안해 몽골군들이 삼별초를 정벌하기 위한 군사 주둔지로 세웠다는 설 등 여러 설이 전해지지만, 도선국사가 창건하였다는 설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도선국사는 우리 국토의 형세를 배가 가는 형세로 파악하고 배의 중간 허리에 해당하는 호남이 영남보다 산이 적어 배가 기울 것을 염려하여 이곳에 하룻밤..

화순 운주사 (2) 못 생긴 부처님, 키만 큰 탑 속에 보물이 셋

운주사 골짜기에 눈발은 점점 굵어집니다. 일주문 안쪽 건너편 들 한켠에 모아둔 불상들 속에 아기부처를 만난 다음 다시 일주문으로 이어지는 동선으로 되돌아옵니다. 본당 전각에 이르는 이 동선을 따라 특이한 양식의 석조물, 운주사의 보물 셋이 차례로 나타납니다. 눈발 속으로 우뚝 솟은 9층 석탑과 암벽에 기대선 장승처럼 되는 대로 다듬어 세운 불상이 가장 먼저 시야에 들어섭니다. 키만 껑충 높아 불안정해 보이는 이 탑을 운주사구층석탑이라 부르는데, 운주사가 가지고 있는 세 보물 중 하나로 보물 제796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높이가 10.7m, 운주사에서 가장 높은 이 탑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지대석이자 아래층 기단으로 너럭바위 같은 커다란 자연석을 쓴 것이지요. 탑의 각 몸돌에는 면마다 2중으로 마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