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하와 문화재

화순 운주사 (4) 불사바위에서 내려다보는 운주사 전경

모산재 2014. 2. 2. 21:27

 

대웅전 뒤 영귀산(靈龜山) 언덕을 오르면 운주사 골짜기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불사바위에 이르게 됩니다.

 

조망도 조망이지만 이 가파른 언덕에도 천불천탑의 명성이 헛되지 않게 되는 대로 생긴 불상과 탑들이 곳곳에 널려 있습니다.  

 

 

미륵전과 산신각. 왼쪽으로 보이는 탑은 명당탑 중 하나

 

 

 

내려다본 운주사 대웅전, 명부전 등 전각들

 

 


미륵전

 

 


미륵전 뒤로  불사바위 오르는 길

 

 

 

 

미륵전, 산신각을 지나 명당탑 뒤를 오르면 거대한 암벽에 마애불이 나타납니다. 주의깊게 보지 않으면 그냥지나치기 십상일 정도로 윤곽이 마모돼 희미하고 못생긴 마애불입니다.

 

 

 

거친 바윗면에 부조로 새기긴 했지만 양감이 뚜렷하지 않은 데다 오랜 풍상에 마모되어 더욱 알아보기가 어려운 모습입니다. 마애여래좌상 위에 바위 구멍이 뚫어져 있는 걸로 보아 보호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불상의 공식 이름은 '운주사마애여래좌상'으로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 275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대웅전과 마애불 사이의 작은 언덕에 명당탑이라 부르는 두 개의 탑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명당탑이 자리잡은 이곳은 운주사의 주산 영귀산의 정수리에 해당하는 곳으로 천년군황지혈(千年君皇之血)이라 불리는 명당이라고 전해집니다. 천년을 지배할 황제가 태어날 땅이라는 것이지요.

 

탑은 원반형 돌을 대충 다듬어 시루떡처럼 층층이 올려 놓은 수수한 모습입니다.

 

 

 

산마루에 오르자 둥근 바위 하나가 주워 있는데, 이 바위를 불사바위라 합니다. 도선국사가 이곳에 앉아서 운주사 천불 천탑의 공사를 지휘감독했다 하여 불사바위 또는 공사바위라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금 이 불사바위는 운주사 골짜기 전경을 조망하는 장소로 더 잘 알려져 있는 곳입니다.

 

 

 

 

 

불사바위 오르는 길

 

 

 

미륵전과 산신각 위에서 내려다본 운주사 전각들

 

 

 

불상들

 

 

 

 

 

미륵전 부근에서 또 하나의 이색적인 탑을 만날 수 있습니다. 원구형석탑이 그것인데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 282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면석으로 만들어진 높은 기단 위에 부처님 공양그릇인 발우를 쌓아놓은 듯한 탑, 지붕돌과 탑신의 구분조차 없는 탑 모양, 운주사가 아닌 곳에서는 만나 볼 수 없는 독특한 양식입니다.

 

이러한 발우형 탑의 의미를 미래불인 미륵불이 고통에 시달리는 중생을 어서 구원하러 오시라는 염원의 표현으로 보기도 하는데, 썩 그럴 듯한 해석이라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일제시대 때 찍은 사진에는 이 탑이 7층이었는데, 그 후 3층이 사라졌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