왔던 길로 되내려오다 남쪽에 있는 베트와 강 언덕의 세노타프로 가기 위해 오른쪽 마을 길로 접어든다. 그 사이 안개가 걷힌 듯 해가 나고 시야가 많이 환해졌다. 걷다보니 멀리 차투르부즈 사원의 뒷모습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렌즈가 가는 곳에는 언제나 먹이를 찾아 어슬렁거리는 소들... 불쌍한 인도의 소들... 건기여서 뜯어 먹을 풀들이 없는 탓인지 쓰레기장에 진을 치고 앉았다. 그게 바로 자유의 댓가다. 그래도 시골 소들이라 가끔씩 싱싱한 풀들을 접할 기회도 있을 테니 형편은 좀 낫겠지... 카주라호에서도 그랬듯 이곳에서도 수녀원 고등학교들을 만난다. 차투르부즈 사원 이런 넓은 운동장이 있는 곳을 지나고... 고개를 넘으며 전통 의복 사리를 입은 여인들도 만나고... 땔감을 이고 지고 가는 사람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