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차 6

인도 (21) 오르차, 베트와 강변 분델라 왕들의 추모기념탑 세노타프

왔던 길로 되내려오다 남쪽에 있는 베트와 강 언덕의 세노타프로 가기 위해 오른쪽 마을 길로 접어든다. 그 사이 안개가 걷힌 듯 해가 나고 시야가 많이 환해졌다. 걷다보니 멀리 차투르부즈 사원의 뒷모습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렌즈가 가는 곳에는 언제나 먹이를 찾아 어슬렁거리는 소들... 불쌍한 인도의 소들... 건기여서 뜯어 먹을 풀들이 없는 탓인지 쓰레기장에 진을 치고 앉았다. 그게 바로 자유의 댓가다. 그래도 시골 소들이라 가끔씩 싱싱한 풀들을 접할 기회도 있을 테니 형편은 좀 낫겠지... 카주라호에서도 그랬듯 이곳에서도 수녀원 고등학교들을 만난다. 차투르부즈 사원 이런 넓은 운동장이 있는 곳을 지나고... 고개를 넘으며 전통 의복 사리를 입은 여인들도 만나고... 땔감을 이고 지고 가는 사람들도..

인도 여행 2016.02.21

인도 (20) 오르차, 고대 신화와 근대 역사가 벽화로 공존하는 락슈미나라얀 만디르

락슈미나라얀 사원으로 가는 오르차의 마을길은 정겹다. 마을을 벗어나 산언덕으로 이어지는 1km쯤 되는 시골길이니 쉬엄쉬엄 편하게 걸으며 사람 사는 모습도 볼 수 있고 이름다운 자연 풍경도 즐길 수 있다. 걷다 보니 길가의 집들은 키 높이밖에 안 되는 낮은 지붕인데 널빤지를 얹은 너와집들이 흔하다. 그리고 그 지붕 위엔 으레 빨래들이 널려 있다. 빨래를 널어 놓은 너와 지붕, 집 벽 앞에 쉬고 있는 소들 낯선 외국인들에게 순박한 웃음으로 손을 흔들어 주는 동네 꼬마들 너와지붕집 앞에 앉아서 한가롭게 정담을 나누는 어른들 넓은 공터에서 노는 아이들 엉겅퀴처럼 가시 많은 멕시코양귀비(Mexican poppy), Argemone mexicana 중국 이름 蓟罂粟 하교하는 아이들 10 분쯤 걷자 낮은 구릉 위에 ..

인도 여행 2016.02.19

인도 (19) 오르차, 람 라자 사원 · 차투르부즈 사원 · 팔키 마할

라자 마할과 제항기르 마할 등 오르차의 궁전들을 돌아보고 나니 정오, 점심 시간이 되었다. 점식을 먹기 위해 베트와 다리를 건너와 이층에 있는 베트와 타랑이란 레스토랑으로 들어간다. 싱가포르야채국수라는 메뉴를 먹었는데 맛은 그저 그랬다. 점심이 나오길 기다리는 동안 갑자기 구호 소리가 들려 내려다보니 초등학생들로 보이는 아이들이 줄을 이어 팻말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선생님이 함께 하는 걸로 보아 무슨 캠페인이지 싶은데, 무슨 내용인지... 식사를 마치고 오르차 거리를 따라 사원 순례에 나선다. 람 라자 만디르로 이어지는 시장 거리... 앞에 보이는 게이트를 통과하면 람 라자 만디르가 바로 나타나고 그 오른편으로 팔키 마할, 왼쪽 구릉 위에 자리잡은 차투르부즈 만디르로 오르게 된다. 사원 앞 광장으로 들..

인도 여행 2016.02.17

인도 (18) 오르차, 제항기르마할 · 쉬시마할 · 라이 프라빈 마할

라자 마할 뒤편에는 쉬시 마할의 넓은 정원이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그 정원을 지나 건너편에 제항기르 마할 궁전이 웅장한 자태를 자랑하며 솟아 있다. 한눈에 보아도 라자 마할에 비해 훨씬 웅장하고 화려하며 요새와 성채로서의 모습을 갖추고 있는 듯하다. 조화로운 상상력과 유기적 솜씨의 예로써 중세 인도 이슬람 건축 발전의 정점으로 평가 받고 있다. 쉬시 마할(Sheesh Mahal)은 제항기르 마할의 부속건물로 라자 마할과 제항기르 마할을 이어주는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지금은 호텔(왼쪽)과 레스토랑(중앙 1층)으로 개조되어 일반 관광객들이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쉬시 마할 레스토랑 제항기르 마할은 분델라 왕조의 마하라자 비르 싱 데오가 무굴제국의 악바르 황제에 반란을 일으키고 도망온 살림..

인도 여행 2016.02.15

인도 (17) 오르차, 분델라 왕조의 왕궁 라자 마할

인도 (17) 오르차, 분델라 왕조의 왕궁 라자 마할 제 5일, 2012년 01월 06일 금요일 오전 여행 5일째 되는 날 아침 7시 30분, 인도 북부의 한적한 시골마을 오르차에서 눈을 뜬다. 시골 마을이지만 한때 인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왕조의 수도로 번영을 누린 곳, 왕들과 무굴제국 황제를 위한 웅장한 왕궁과 기념비, 사원들이 전원 풍경 속에 그림처럼 펼쳐지는 역사의 현장... 8시에 호텔 레스토랑에서 잘게 썬 야채를 넣은 달걀 프라이에 땅콩죽으로 간단한 아침 식사... 레스토랑에서 왁자한 여행객들, 부산에서 온 지리 교사들과 마주친다. 60여 명이 인도 답사 여행을 왔다고... 식사를 마친 뒤 잠시 숙소 아마르 마할(Amar Mahal)에서 산책 시간을 가진다. 오르차의 남쪽, 베트와(B..

인도 여행 2016.02.12

인도 (16) 카주라호, 동부 자이나교 파르스바나트 사원, 아디나트 사원

산디나트 사원을 지나자, 지금까지 봤던 힌두사원들과 비슷한 사암 건축물인 파르스바나트 사원(Parsvanath Mandir)이 모습을 드러낸다. 첫눈에도 우뚝하게 솟은 시카라가 흘러내리며 작은 시카라가 중첩된 성실 지붕이 매우 아름다워 보인다. 이 사원은 10세기 중엽에 세워졌는데, 마하만다파 출입문에 새겨진 명문과 락슈마나 사원과 닮은 점 등으로 건축 시기는 950~970년 경으로 추정된다. 원래 1대 티르탄카라(Tirtankara)인 아디나트에 바쳐진 사원이었는데, 1860년 23대 티르탄카라 파르스바나트상을 봉안하며 파르스바나트 사원이 되었다. 파르스바나트 사원은 자인교 사원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사원 기단의 넓이는 20×11m. 규모는 서부사원군에 비해 작지만 건축 기법이 빼어나고 정교하고 아름..

인도 여행 2016.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