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6

영월, 단종의 한이 서려 있는 관풍헌과 자규루

어라연 트레킹을 위해 찾은 영월에서 잠시 단종의 한이 서린 관풍헌과 자규루를 찾아 보았다. 하필이면 찾은 날이 발굴 공사로 마당이 온통 파뒤집혀져 있어 출입이 자유롭지 못한 상태였다. 6월부터 시작된 공사는 11월 말에 끝날 것이라고 한다. 담장 밖에서는 껑충 솟은 자규루만 보이는데, 출입문을 찾으니, 보덕사 포교당 현판이 걸려 있다. 객사 건물이 무슨 연유로 조계종 포교 시설로 이용되게 된 것인지... 단종 임금 당시의 건물은 아니지만, 단종은 죽음을 맞이하기 직전 짧은 날들을 저 누각 위에 올라 한양에 두고 온 사람들을 생각하며 쓰라린 마음을 달랬을 것이다. 관풍헌은 조선 건국 원년에 건립된 영월 객사의 동헌으로 현재 강원도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유배 당한 이듬해인 1456년(세조 2), 청령포..

명승 제75호, 영월 한반도 지형과 선암마을

직원 연수로 강원도 영월과 정선, 태백 지역을 가게 되었는데 첫날 첫코스가 유명한 영월 한반도 지형 선암마을입니다. '한반도 지형'이란 말이 빠진 '선암'마을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그게 '선바위'인 줄만 알았습니다. 선바위를 '바위 암'를 써서 표기한 것으로 내 맘대로 해석한 거죠. 이렇게 멋진 지형을 조망하는 것인지도 모르고... 영월 선바위야 장릉 가는 길에서 몇 번 본 풍경인지라 다시 그곳으로 가는 줄 알고 무심히 시간을 보내는데 산길을 구불구불 오르던 버스가 주차장으로 들어섰습니다. 버스에서 내려서보니 선바위 주변이 아닙니다. 조성되지 그리 오래되지 않아 보이는데, 많은 관광버스와 승용차가 서 있는 주차장과 주변 풍경이 낯섭니다. 주차장에 세워진 영월 10경 안내판을 보고서야 비로소 선암마을..

천연기념물 제219호, 영월 고씨굴

영월군 김삿갓면(예전 하동면) 진별리, 남한강 건너편에 고씨굴이 있다. 천연기념물 제219호로 지정된 길이 약 6km의 석회동굴이다. 임진왜란 때 의병장 고종원 일가가 피난하여 '고씨동굴'이라 하였다는데, 원래 이름은 '노리곡석굴(魯里谷石窟)'이었다고 한다. 지금도 굴 안에는 고씨 일가가 솥을 걸고 밥을 지었던 흔적과 자리가 남아 있다고 한다. 고씨굴 앞에는 남한강을 가로지르는 긴 다리가 놓여 있다. 여름의 강이라 수량이 풍부하다. 강의 아래쪽으로 따라가면 금방 영월읍이 나타난다. 고씨굴 입구 이 동굴은 약 4억 년 전부터 형성된 것이라고 하는데 내부에는 4개의 호수와 3개의 폭포, 10개의 광장 등이 있으며,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는 종유석과 석순·동굴진주·동굴산호·석회화단구·유석 등이 곳곳에 발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