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나 6

인도 (13) 카주라호 동부사원, 브라흐마 사원과 자바리 사원

인도 여행 제 4일 2012. 01. 05. 목 오후 / 카주라호 카주라호 서부사원들을 모두 돌아보고 나니 12시. 사원 밖으로 나오니 간디 브론즈상과 카마수트라를 담은 작은 책을 팔기 위해 달려드는 인도 아이들과 청년들... 꼬마들은 아주 친한 척 당돌하게 손을 내밀고 악수를 청하며 "어디서 왔느냐?"고 말하며 따라 붙는다. 나중에 보니 카마수트라는 춘화도 수준이고 글자만 한글일 뿐 내용과 전혀 상관 없는 이상한 글들을 맘대로 편집해 놓은 것이다. 점심 시간이 되어서 근처 식당으로 들어가 인도식 음식을 먹는다. 식사 전 인도식 요구르트 음료 라씨에 맛을 들여서 한잔 주문하니, 이렇게 예쁜 글라스로 내온다. 시원하고 달달하고 맛있고 뒷맛도 깔끔하다. 점심 메뉴는 로티와 커리로 간단히... 로티를 커리에 ..

인도 여행 2016.01.29

인도 (12) 카주라호 서부사원, 비슈와나트 사원과 난디사원

시바 신을 모신 비슈와나트 사원(Višvanatha = Vishwanath Mandir)은 서부사원군 입구의 오른쪽, 락슈마나 사원의 북쪽에 자리잡고 있다. '비슈와나트'는 '만물의 주재자'라는 뜻으로 시바신을 기려 일컫는 말이다. 같은 기단 위에는 동쪽 끝으로 시바 신이 타고 다니는 난디 사원이, 서쪽으로는 시바 신의 배우자인 파르바티 사원이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 이는 바로 건너편 남쪽 비슈누를 모신 락슈나마 사원이 동쪽으로 비슈누의 화신인 바하라 사원과 배우자를 모신 락슈미 사원을 둔 것과 대칭적인 구도로 건설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이 사원 현관의 석판에는 1002년에 당가데바(Dhangadeva) 왕이 세웠다는 기록이 새겨져 있다고 한다.락슈마나 사원과 카주라호 사원의 전성기를..

인도 여행 2016.01.28

인도 (11) 카주라호 서부사원, 태양신 수리야를 모신 치트라굽타 사원

데비 자가담비 사원 북쪽에는 치트라굽타 사원(Chitragupta Mandir)이 자리잡고 있다. 11세기 초에 건립된 이 사원은 자가담비 사원과 아주 닮은 모습을 보이는데, 카주라호에서 유일하게 태양신 수리야(Surya)를 모신 사원이다. 건물은 비계(飛階)를 설치하고 보수 공사를 하고 있는 중이다. 치트라굽타는 인간의 살아생전 모든 행위를 기록하고 보존하는 힌두의 신으로, 명계를 지배하고 사자의 영혼을 데려와 심판하는 힌두 신 야마(Yama)를 돕는다. 그런데 어째서 태양신 수르야를 모시는 사원의 이름이 치트라굽타가 되었을까? 태양신 수리야가 암흑을 물리치고 사람들을 잠에서 깨워 활동하거나, 모든 신의 눈으로서 이승에 사는 생물의 행동을 감시하는 역할을 하는 점에서 치트라굽타로 동일시한 것일까... ..

인도 여행 2016.01.27

인도 (10) 카주라호 서부사원, 마하데바 사원과 데비 자가담비 사원

마하데바 사원과 데비 자가담비 사원은 칸다리야 마하데바 사원과 같은 기단 위에 나란히 자리잡고 있다. 마하데바 사원(Mahadeva Mandir)은 칸다리야 마하데바 사원과 데비 자가담비 사원 사이에 자리하고 있는데, 본당의 대부분은 파괴되어 본래 모습을 알 수 없고, 현관의 모습만 남아 있을 뿐이다. '마하데바'는 '위대한 신'이라는 뜻으로 시바 신을 가리키는 말, 따라서 이 사원은 시바 신을 모신 사원이다. 사원 입구 상인방(上引枋: 창이나 문의 위쪽에 기둥과 기둥 사이를 가로지르는 나무) 가운데에 시바신이 새겨져 있다. 락슈마나 사원 앞에서 보았던 사자상이 마하데바 사원 앞과 현관에도 자리잡고 있는데, 이 사자상은 찬델라 왕조의 문장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사원 현관의 사자상. 관능적인 여인을 앞에 ..

인도 여행 2016.01.19

인도 (9) 카주라호 서부사원 / 카주라호 최고의 예술, 칸다리야 마하데바 사원

락슈마나 사원 서쪽에는 칸다리야 마하데바 사원, 마하데바 사원, 자가담비 사원이 하나의 기단 위에 나란히 자리잡고 있다. 마하데바는 '위대한 남신'이란 뜻으로 시바신을 가리킨다. '위대한 여신'을 뜻하는 '마하데비(Mahadevi)'는 시바의 배우자를 가리키며 줄여서 각각 '데바', '데비'로 부른다. 칸다리야 마하데바 사원(Kandariya Mahadeva Mandir)은 서부 사원군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며 예술적으로나 건축학적으로 완벽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시바신에게 봉헌된 사원으로, 간다 왕(Ganda, 1017〜1029) 시대에 지은 것으로 추정된다. 왼쪽에서부터 차례로 칸다리야 마하데바, 마하데바, 자가담비 사원 칸다리야 마하데바 사원은 서부사원군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첨탑의 높이도 가장..

인도 여행 2016.01.14

인도 (8) 카주라호 서부사원, 비슈누를 모신 락슈마나 사원

인도 북부 마디야프라데시 주, 찬델라왕조의 수도였던 카주라호! 야자란 뜻의 '카주'와 갈림길이란 뜻의 '라호'가 합성된 지명이라고 한다. 예습을 하지 않고 여행에 나선 나는 처음 이 이름을 듣고 인도가 자랑하는 아름다운 호수 이름인 줄 알았다. 그런데, 조용하고 한적한 이 작은 시골 동네에 도착해서 만난 것은 호수가 아니라, 인도의 성애 교범이라 할 카마수트라를 그대로 구현한 듯한 에로틱한 조각들로 가득한 힌두사원들! 카주라호 사원은 라지푸트 일파가 세운 찬델라왕조의 전성기인 950년부터 1050년에 건립되었다. 찬델라 왕조는 달의 신 찬드라의 후손이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전설에 따르면, 달의 신 찬드라는 미모의 과부 헤마바띠와 사랑을 나눈 후 낳은 아이가 왕이 되었고, 헤마바띠가 신탁을 받고 찬드라의..

인도 여행 2016.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