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여행

인도 (13) 카주라호 동부사원, 브라흐마 사원과 자바리 사원

모산재 2016. 1. 29. 16:18

 

인도 여행 제 4일 2012. 01. 05. 목 오후 / 카주라호

 

 

 

 

카주라호 서부사원들을 모두 돌아보고 나니 12시.

 

사원 밖으로 나오니 간디 브론즈상과 카마수트라를 담은 작은 책을 팔기 위해 달려드는 인도 아이들과 청년들... 꼬마들은 아주 친한 척 당돌하게 손을 내밀고 악수를 청하며 "어디서 왔느냐?"고 말하며 따라 붙는다. 나중에 보니 카마수트라는 춘화도 수준이고 글자만 한글일 뿐 내용과 전혀 상관 없는 이상한 글들을 맘대로 편집해 놓은 것이다. 

 

 

 

점심 시간이 되어서 근처 식당으로 들어가 인도식 음식을 먹는다.

 

식사 전 인도식 요구르트 음료 라씨에 맛을 들여서 한잔 주문하니, 이렇게 예쁜 글라스로 내온다. 시원하고 달달하고 맛있고 뒷맛도 깔끔하다. 

 

 

 

 

점심 메뉴는 로티와 커리로 간단히... 로티를 커리에 찍어 먹는 담백한 식사.

 

 

 

 

 

 

점심 식사를 마친 뒤 동부 사원군 답사에 나선다.

 

 

동부사원군으로 가려면 카주라호 마을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한길을 지나고, 또 나로라사가르라는 호수를 지나야 한다.

 

 

 

 

 

나로라 사가르(narora sagar) 호수는 서부사원 주변의 시브사가르(Shivsagar) 호수와는 달리 바닥을 드러내고 초지처럼 풀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호수 저 편으로 바마나 사원과 브라흐마 사원이 모습을 드러낸다.

 

 

 

 

 

자전거를 타고 하교하는 꼬맹이들도 만나고...

 

 

 

 

 

 

마을 호숫가에 자리잡은 브라흐마 사원(Brahma Mandir).

 

아주 작은 사원으로 시바 신을 상징하는 링가를 모시고 있다. 원래는 비슈누신에게 바쳐진 사원이라 한다.

 

 

 

 

 

브라흐마 사원을 지나니 마을 우물이 나타나고, 그 너머로 멀리 자바리 사원이 보인다.

 

 

 

 

 

마을 앞 우물 주변은 호수가 이어지는 저습지...

 

풀들이 자라는 목초지의 구실을 하는 곳이어서 물소떼들이 곳곳에서 풀을 듣거나 쉬고 있는 한가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무궁화 닮은 꽃을 피우는 아욱과 무궁화속의 나무

 

 

 

 

 

동부사원군은 서부사원군과는 달리 마을 곳곳에 흩어져 자리잡고 있어서 잘 관리되고 있지 않은 편이다. 그리고 힌두교 사원 외에도 자이나교 사원도 있다.

 

 

 

 

자바리 사원(Javari Mandir)은 마을 앞 들판과 습지가 이어지는 곳에 자리잡고 있다.

 

 

멀리서 보면 들판 속 높은 삭조 기단 위에 껑충하게 본당 건물 하나만 솟아 있는 모습이다. 카주라호 사원으로는 비교적 늦은 11세기 후반(1075~1100)에 지어졌으며 비슈누 신에게 바쳐진 사원이다.

 

 

 

 

높은 기단 위에 올려진 본당의 입구

 

 

 

 

 

이 사원은 카주라호 서부사원군의 사원들과는 좀 색다른 구조를 가졌는데, 우선 가르바그리하 주변에 요도(프라닥시나파타)가 없어 시카라의 아래쪽이 좁아서 상대적으로 홀쭉하게 보인다.

 

그리고 본당은 현관과 홀, 가르바그리하라는 초간단 3분할 구조여서 건물이 전체적으로 상승감이 돋보인다.

 

 

 

 

본당 입구, 마카라 토라나(makara-torana)라는 용 장식

 

 

 

 

 

 

※ 마카라 토라나(makara-torana)에 대해

마카라(makara)는 힌두 신화에서 물의 신 바루나(Varuna)와 갠지스강의 여신 강가(Ganga)가 타고 다니는 바하나(Vanana:탈 것)이자 사랑의 신 카마(Kama)의 휘장으로 알려져 있다. 입을 크게 벌린 괴어의 모양으로 머리와 앞다리 등 몸통의 앞부분은 코끼리나 악어, 사슴을 닮았고 몸통의 뒷부분은 물고기의 형상을 한 복합 동물로 묘사된다. 보통 힌두교와 불교 사원의 입구에 설치되어 사원을 보호하는 수호신 역할을 한다.

불서(佛書) 《법원주림(法苑珠林)》에 따르면, 두 눈은 해나 달과 같고 코는 큰 산과 같으며 입은 붉은 골짜기와 같아서 배를 삼켜 버린다는 신화적 존재다. 배를 삼키고 물을 뿜어내는 것이 조수와 같다 하여 설화에서는 해상의 재액(災厄)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토라나(torana)는 힌두 사원의 출입문 장식으로 신성함을 나타내거나 악령으로부터 보호하려는 의미를 가진다. 산스크리스트어로 "지나가다(Pass)"라는 뜻을 가진 말이다.

 

 

 

 

가르바그리하에 모셔진 비슈누 신상. 머리 부분이 사라진 상태다.

 

 

 

 

외벽의 섬세한 조각 작품들

 

 

 

 

시카라는 본당 내부에 요도(프라닥시나파타)가 없으므로 좁고 상대적으로 상승감이 돋보인다.

 

 

 

 

이곳 역시 남녀 교합상인 미투나는 어김없이 숨바꼭질처럼 찾을 수 있다.

 

 

 

 

 

 

사원 주변은 소들이 풀을 뜯는 평화로운 목장 풍경이 펼쳐진다.

 

 

 

 

 

 

건너편 바마나 사원으로 향하며 돌아본 자바리 사원 뒤편 전경

 

 

 

 

 

 

 

※ 카주라호 사원 안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