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여행

인도 (12) 카주라호 서부사원, 비슈와나트 사원과 난디사원

모산재 2016. 1. 28. 00:55

 

시바 신을 모신 비슈와나트 사원(Višvanatha = Vishwanath Mandir)은 서부사원군 입구의 오른쪽, 락슈마나 사원의 북쪽에 자리잡고 있다. '비슈와나트'는 '만물의 주재자'라는 뜻으로 시바신을 기려 일컫는 말이다.

 

같은 기단 위에는 동쪽 끝으로 시바 신이 타고 다니는 난디 사원이, 서쪽으로는 시바 신의 배우자인 파르바티 사원이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 이는 바로 건너편 남쪽 비슈누를 모신 락슈나마 사원이 동쪽으로 비슈누의 화신인 바하라 사원과 배우자를 모신 락슈미 사원을 둔 것과 대칭적인 구도로 건설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이 사원 현관의 석판에는 1002년에 당가데바(Dhangadeva) 왕이 세웠다는 기록이 새겨져 있다고 한다.락슈마나 사원과 카주라호 사원의 전성기를 대표하는 칸다리야 마하데바 사원의 중간 시기에 건설되었다. 카주라호 사원 건축양식 전성기의 발전 과정을 잘 보여주는 사원이다.

 

 

 

 

 

※ 비슈와나트 사원 안내문

 

 

 

 

 

이 사원은 카주라호 사원 건축의 발달에서 볼 수 있는 모든 요소들을 잘 보여주고 있는 기념비적 건축물로 평가되고 있다. 사원은 현관(아르다만다파), 소회당(만다파), 대회당(마하만다파), 지성소(가르바그리하) 등 힌두 사원의 공간의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다.

 

 

장방형으로 올린 기단 위에 본당(비마나)을 세우고 네 귀퉁이에는 소사당을 둔 오당(五堂) 형식의 짜임새는 락슈마나 사원과 같은데, 현재는 북동 및 남서 모서리에 2개의 소사당만 남아 있다.

 

 

 

 

 

본당의 지붕은 겹겹이 쌓은 소형 탑들로 덮여 있는데, 다른 사원과 마찬가지로 시바 신을 모신 지성소인 가르바그리하의 상부 지붕, 카일라스산을 상징하는 시카라의 정점을 향하여 상승을 계속하는 형태의 극적인 건축 외관 구성을 연출하고 있다.

 

 

 

 

 

비슈와나트 사원 외벽에 새겨진 섬세한 조각 작품들

 

 

이 사원도 예외없이 남녀교합상인 미투나를 곳곳에서 숨은그림찾기 하듯 발견하게 된다.

 

 

 

 

지혜와 행운의 코끼리 신, 가네샤

 

 

 

 

미투나

 

 

 

 

발코니 천장을 받치는 부분의 장식적 조각

 

 

 

 

사원 본당 입구

 

 

 

 

지성소에 이르는 내부

 

 

 

 

중앙 지성소에는 시바신을 상징하는 링가(Linga)상이 안치되어 있다.

 

 

 

 

가르바그리하 주변 벽 조각작품들

 

 

 

 

풍만한 여체를 한 천녀(天女), 수라순다리(Surasundari)상의 허벅지 위를 기어오르는 전갈.

 

 

 

 

보여 줄 것이 있다며 밖에서부터 나를 끌고 들어간 인도인 안내인이 손짓을 섞어가며 설명한 내용은,

이 전갈이 바로 남성을 상징하는 것이며 바로 위쪽에 움푹패인 여성의 음부를 향해 들어가려는 것,

여신상은 이를 즐기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란다.

 

 

아래의 미투나상도 인도인 안내자가 플래시를 비추어가며 찾아 보여준 것들이다.

 

 

지성소 주변의 미투나상들

 

 

 

 

 

 

외벽 조각작품 감상에 빠져 있는 한국인 아가씨, 사리를 걸친 힌두 여인들

 

 

 

 

 

 

시바 신의 배우자를 모신 파르바티 사원(Parvati Mandir)은 비슈와나트 사원의 서쪽에 자리잡고 있다.

 

원래는 지성소와 현관을 갖추고 있었다고 하는데, 현재는 하나의 시카라와 작은 성소를 가진 사원만 남아 있을 뿐이다. 10세기 후반(950~1000)에 세워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원래는 비슈누 신에게 봉헌된 사원으로, 출입문 위 상인방 가운데 비슈누의 신상이 새겨져 있다.

 

 

 

 

 

 

그리고 비슈와나트 사원과 같은 기단 위 동쪽 끝에는 정자 형식의 건축물인 난디 사원(Nandi Mandir)이 자리잡고 있다.

 

 

시바신이 타고 다니는 황소를 모신 난디 사원은 비슈와나트 사원 본당을 향하고 있으며, 황소상 난디도 주인인 시바 신을 바라보고 앉아 있다.

 

난디당의 지붕은 만다파와 같이 파리미드 형상으로 되어 있으며 내부 천장은 석재를 원형으로 쌓아 만든 돔 형태로 되어 있다.

 

 

 

 

난디는 파괴의 신 시바가 즐겨 타고 다닌 동물인 황소. 

 

난디는 마치 주인의 부름을 기다리는 것처럼 쭈그리고 앉은 자세로 비슈바나트 사원을 향하고 있다. 난디상은 길이 2.2m, 높이 1.8m 크기의 작은 조각상이다.

 

 

 

 

난디는 시바 신의 애마이지만 힌두인의 일상과 가까워지게 된 데는 다음과 같은 전설도 있다. 

 

 

시바 신은 자신이 타고 다니는 황소 난디(Nandi)에게 인간 세계로 내려가 인간들에게 매일 기름 목욕을 하고 한 달에 한 번 먹으라고 전하라 일렀다. 그러나 이를 착각한 난디는 한 달에 한 번 목욕하고 매일 먹으라고 조언하고 말았다. 화가 난 시바 신은 난디를 영원히 추방하며 인간들이 매일 먹기 위해 필요한 작물 재배를 도우라고 명했다.

 

 

난디 사원 내부에는 난간이 좌석으로 둘러져 있어 이곳에 잠시 앉아 카주라호 서부사원의 아름다운 풍광을 조망하기에 참 좋은 곳이다.

 

 

 

 

서부사원군 입구에서 바라본 비슈와나트 사원

 

 

 

 

 

 

 

※ 카주라호 서부사원군 안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