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 어느 골짜기의 민가 마당에 자라고 있는 고로쇠나무. 이제 자라나지 얼마되지 않은 연초록 여린 잎, 줄기 끝에서 자라난 꽃차례엔 황록색의 예쁜 꽃들이 세상에 얼굴을 내밀었다. 그런데 이 고로쇠나무는 잎 모양이 좀 낯설다. 고로쇠라기보다는 음나무를 연상시키는 잎 모양... 잎은 모두 5갈래로 갈라지는데 아주 깊게 갈라졌다. 갈래조각은 모두 쐐기꼴로 톱니는 없고 잎끝이 꼬리 모양으로 길어지는 점첨두로 실처럼 가늘어졌다. 잎밑은 거의 자른 듯한 일자형이니 절저(切底)다. 그러니 심장저 또는 아심장저인 그냥 고로쇠나무는 아니고, 털고로쇠는 잎이 얕게 갈라지니 아니고, 왕고로쇠는 7갈래로 갈라지고 갈래조각이 넓은 삼각형이니 아니고, 만주고로쇠와 털만주고로쇠는 주로 7갈래이고 중앙 갈래조각에 결각이 있다니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