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7

천연기념물 제256호, 장려한 유석을 자랑하는 단양 고수동굴

바람 한 점 없이 찌는 듯 무더운 날, 답사차 찾은 단양 고수동굴. 단양읍 앞을 흐르는 남한강 상류 다리를 건너 지류인 금곡천 계곡으로 조금 들어선 곳에 자리잡고 있다. 동굴이 있는 산 이름은 등우봉(해발 430m), 그 남쪽 비탈 해발 160m 지점에 동굴 입구가 있고 출구는 해발 210m 지점에 있다. 주차장 주변 상가 옆 골목을 오르면 매표소가 나타나고 매표소 뒤쪽을 조금 오르면 동굴 입구가 기다리고 있다. 고수동굴은 천연기념물 제256호로 지정받은 국내에서 가장 화려하고 가치있는 문화재 동굴이다. 옛날부터 널리 알려져 온 동굴인데 입구 부근에서 타제석기와 마제석기 등 석기시대 유물이 발굴되어 선사시대의 주거지로 이용된 동굴로 추정되고 있다. 고수동굴은 등우봉 줄기인 고수봉 지표면의 돌리네(doli..

단양의 개부처손, 대극, 당양지꽃, 왕둥굴레, 백선, 도꼬로마, 뻐꾹채, 구슬붕이

단양 쪽으로 야생화를 살피는 것은 처음이다. 도담삼봉에 들렀다가 석문을 거쳐 잠시 짬을 내어 풀꽃나무를 살피게 되었다. 도담삼봉에서 석문으로 가기 위해 오르는 등산로 입구에는 개부처손이 대군락을 이루며 자라고 있다. 생각지도 못한 백선 꽃을 발견하고 놀란다. 그리고 마고할..

풀꽃나무 일기 2012.06.15

단양 팔경의 제2경, 마고할미 전설이 깃든 석문(石門)

도담삼봉에서 석문 방향으로 오르는 저 왼쪽 능선 위에 정자가 보인다. 도담삼봉과 남한강을 조망하기 위해 지은 정자. 그곳을 지나면 가파른 절벽을 이룬 강변 쪽으로 석문은 금방 모습을 드러낸다. 석문은 단양 8경의 제2경으로 도담삼봉에서 걸어서 10~15분 정도의 거리에 있다. 정자로 오르는 길 옆에는 야외극장 모양의 음악분수라는 게 있어서 유행가 소리가 시끄럽게 울려댄다. 낮술 몇 잔을 마신 남정네와 아낙들이 돈을 내고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분수가 물을 뿜으며 춤을 춘다. 정자로 오르는 길은 매우 가파르다. 그 가파른 길의 중간에서 돌아보는 도담삼봉의 풍경 정자에 올라 도담삼봉과 남한강을 굽어본 뒤, 강변 능선의 어깨를 짚고 가는 길을 잠시 지나니 길은 급한 경사를 이룬 작은 계곡으로 내려선다. 갑자기 ..

단양 팔경의 제1경, 도담삼봉

도담삼봉, 내게는 잊을 수 없는 청춘의 추억이 담겨 있는 여행지이다. 80년 민주화의 봄, 대통령을 우리 손으로 뽑게 해달라는 외침에 전두환 등 신군부가 계엄을 선포하고 휴교령을 내렸을 때 대학문 앞에 세워둔 탱크를 본 뒤 몇몇 친구들과 함께 잠시 서울을 떠나 있기로 하였다. 청량리역에서 집총한 채 삼엄한 검색을 하는 가운데 우리는 단양으로 출발했다. 그곳에서 도담삼봉과 사인암과 고수동굴 등을 버스를 타고 돌아다녔던가. 막걸리 한잔 나눈 객기로 승객이 별로 없는 버스에서 유행가를 함께 불렀던가. 장을 보러 나온 시골 어른들도 함께 흥겨워 노래를 부르고... 그 시간 광주에서는 무참한 살륙극이 진행되고 있었다는 것을 우리는 서울에 돌아오고서야 알았다. 그리고 몇 년 뒤 대학을 졸업하고 또 한번 찾았다. 대..

천태종 총본산, 단양 소백산 구인사 (2)

대법당 옆 축대 위에 서서 구름다리 위쪽으로 층계를 이루며 많은 전각들이 들어서 있는 경내 풍경을 바라본다. 이 땅의 사찰과는 너무도 다른 풍경이 낯설기만 하면서도 호기심이 끌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대법당 바로 위에는 관음보살을 모신 관음전과 스님들의 식당인 도향당(度香堂)이 나란히 자리잡고 있다. >관음전을 들러보기로 한다. 관음전의 관음보살상은 금동상이 아닌 석질로 된 상이다. 확인해보니 비취옥관세음보살상 이란다. 미얀마에서 구입해온 비취옥으로 2007년 7월에 조성을 시작하여 2008년 5월에 봉안된 불상이다. 방콕의 왓 프라께우의 에메랄드 불상을 떠올리게 한다. 비취옥으로 불상을 조성한 뜻은 비취옥이 예부터 건강, 다복, 무병장수 등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불상의 높이는 1m 60cm이고 무게는..

천태종 총본산, 단양 소백산 구인사 (1)

소백산 산행을 마치고 단양으로 이동하여 이튿날 구인사(救仁寺)를 찾았다. 천태종 총본산이 있다는 이야기야 들었지만 사전지식이 아무 것도 없는 상태로 단양터미널에서 출발한다. 뜻밖에 동서울에서 출발하고 단양을 경유하여 구인사가 종착지인 고속버스! 사찰이 고속버스 종착지라니! 터미널에서 거의 매 시간 구인사를 향하는 고속버스가 있는 시간표를 보고서야 비로소 참 대단한 절이라고 생각한다. 단양군 영춘면 백자리. 단양에서 남한강 상류를 따라 영월 방향으로 20 킬로 정도 가다가 계곡으로 접어든다. 지도를 보니 소백산의 국망봉 북쪽 기슭이다. 제법 높은 산이라는 느낌이 드는 골짜기 입구, 구인사 넓은 주차장에 고속버스가 섰다. 일주문 쪽에서 돌아본 주차장 모습 마치 출근길인 듯 많은 사람들이 줄을 지어 구인사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