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하와 문화재

천연기념물 제256호, 장려한 유석을 자랑하는 단양 고수동굴

모산재 2012. 8. 16. 09:06

 

바람 한 점 없이 찌는 듯 무더운 날, 답사차 찾은 단양 고수동굴.

 

단양읍 앞을 흐르는 남한강 상류 다리를 건너 지류인 금곡천 계곡으로 조금 들어선 곳에 자리잡고 있다. 동굴이 있는 산 이름은 등우봉(해발 430m), 그 남쪽 비탈 해발 160m 지점에 동굴 입구가 있고 출구는 해발 210m 지점에 있다.

 

 

주차장 주변 상가 옆 골목을 오르면 매표소가 나타나고 매표소 뒤쪽을 조금 오르면 동굴 입구가 기다리고 있다.

 

 

 

 

 

고수동굴은 천연기념물 제256호로 지정받은 국내에서 가장 화려하고 가치있는 문화재 동굴이다. 옛날부터 널리 알려져 온 동굴인데 입구 부근에서 타제석기와 마제석기 등 석기시대 유물이 발굴되어 선사시대의 주거지로 이용된 동굴로 추정되고 있다.

 

고수동굴은 등우봉 줄기인 고수봉 지표면의 돌리네(doline)에서 침투된 지표수가 위쪽을 확장시키며 동굴 내에 갖가지 2차 지형지물 생성하게 하였다고 본다.

총 길이 1,700m인 이 동굴은 크게 3층 구조를 이루고 있다. 1층은 용수골에서 동굴의 입구에까지 이르는 통로로 흐르는 물에 의한 침식 흔적이 많은 지형을 볼 수 있는 곳이고, 2층은 배학당(培學堂)과 신동(新洞)으로 부르고 있는 곳이며, 3층은 상만물상으로 부르고 있는 공동(空洞)이다. 2층과 3층은 공동지역으로 종유석과 종유폭포 그리고 유석(流石) 경관이 화려하게 발달하고 있는 곳이다.

 

               

※ 고수동굴 구조도(출처 : '고수동굴' 홈페이지)

 

 

 

 

 

현재 공개하여 관광동굴 코스로 이용하고 있는 구간은 600m로, 안쪽 용수골에 이르는 지역은 동굴 생태의 환경보전을 위한 출입 통제구역으로 설정하고 있다.

 

1976년에 한국동굴학회 주관으로 일본동굴학회와 합동조사가 실시된 후, 1976년 학교법인 유신학원(유신고, 창현고)에 의하여 석회동굴의 자연관찰 현장학습장으로 개발되었다.

 

동굴 속에는 곱등이, 노래기, 톡톡이, 장님옆새우, 염주다슬기 등 약 25종의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기도 하다.

 

 

 

매표소에서 동굴입구로 오르는 길

 

 

 

 

 

굴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온 몸으로 느껴지는 서늘한 기운. 여름 피서지로 최고라는 생각이 든다. 동굴의 온도는 섭씨 15도 정도.

 

 

'도담삼봉'이라 이름 붙여 놓은 형상을 지나고, 벽 쪽으로 '창현궁'이라 이름 붙여 놓은 형상도 지난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들어섰는지 붙어서 줄을 지은 사람들의 발길이 좀체로 움직이지 않는 극심한 정체를 이룬다.

 

 

 

 

 

 

 

좁은 통로, 높은 천정으로 이어지는 동굴,

 

꼼짝 않고 서 있는 사람들로 줄지어 선 사람들이 바라보는 것은 천정 높은 곳에 있는 남근석을 연상시키는 석순. 하지만 이름은 마리아상이다.

 

 

 

 

 

마리아상이 잘 보이는지...

 

 

 

 

 

 

점차로 천정은 더 높아지고 폭포 형상의 종유석들이 점차로 화려해지기 시작한다.

 

 

용바위

 

 

 

 

  

 

 

바닥에 물이 고여 있는 연못 지형도 나타난다.

 

 

 

 

 

 

동굴 천정이 높아지면서 계단을 따라 오르며 바라보는 화려한 종유석.

 

이곳이 하만물상인 듯하다.

 

 

 

 

 

얇은 천 모양으로 형성된 종유커튼. 베이컨 시트라 봐도 될 것 같다. 아래 부분이 파손된 모습...

 

 

 

 

 

 

 

 

 

동굴 최고의 절경이라는 두 개의 만물상에 이른 것일까.

 

높은 수직 동굴에는 화려한 형상의 종유석과 유석(流石), 석순들이 나타난다. 중만물상과 상만물상으로 이어지는 곳인 듯하다.

 

 

 

 

 

철계단을 오르며 뒤돌아 내려다보는 수직동굴의 장관

 

 

 

 

 

 

 

 

 

모암의 틈에서 투수된 물에 의하여 자라는 종유석

 

 

 

 

 

 

 

 

 

아래쪽으로는 천당못

 

 

 

 

 

화려한 주름의 폭포를 이룬 유석(流石)

 

 

 

 

 

 

 

 

철계단의 가장 높은 곳. 상만물상인 듯하다. 화려함의 극치를 이루고 있다.

 

 

 

 

 

 

 

 

 

 

 

 

 

 

 

수직동굴, 나선형 철계단으로 다시 내려선다.

 

이곳에 원통형의 철주를 어떻게 세웠을까 싶다.

 

 

 

 

 

 

 

 

선녀탕

 

 

 

 

 

선녀탕은 동굴 밑바닥에 발달한 석회화단구. 지하수가 동굴 바닥을 흘러내리면서 형성된 마치 계단식 논처럼 물이 고이는 지형이다.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고 지하수가 흐르는 곳. 이곳이 용수골인가, 배학당인가...?

 

 

 

 

 

 

 

 

기기묘묘하다고나 할까, 독특한 형상의 바위가 나타난다.

 

사자바위이던가? 이빨을 드러내고 으르렁거리는 무서운 모습. 호랑이와 싸우다가 아래턱이 잘려져 나간 형상이라고 설명하던...

 

이런 형태의 바위는 천장에서 스며든 물에 녹은 석회질이 튀어나와 있던 암석을 오랜 세월 동안 겹겹히 씌워서 만들어낸  생성물이지 싶다.

 

 

 

 

 

계단 옆에는 동양 최대의 석순이라는 '황금주'. 높이 8m라고 한다.

 

 

 

 

 

 

화려한 종유석 한편에는 독특한 모양의 용식공이 형성되고 있다.

 

 

 

 

 

 

'사랑바위'라는 이름의 종유석과 석순.

 

천장에서 자라 내려오고 있는 종유석과 아래에서 자라 올라가는 석순이 닿을 듯 말 듯한 형상. 종유석이 자라는 속도는 1년에 0.1mm 정도라는데, 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러 만나고 사랑이 완성될는지...

 

 

 

 

 

사랑바위

 

 

 

 

 

화려함의 극치, '천당성벽'

 

 

 

 

 

 

 

천장에는 독특한 형상의 석회암 생성물이 가득하다.

 

 

 

 

 

 

 

고수동굴의 종유석과 유석은 장대하고 화려하다.

 

30여 년 전에 보았던 동굴인데도 다시 감동이 밀려올 정도로 충분히 아름답다. 중국 운남의 쿤밍에서 보았던 쥬샹동굴(九鄕洞窟)이나 산동의 구천동(九天洞) 동굴보다도 더 멋지고, 터키의 샤프란 블루에서 보았던 석회동굴에 비할 바가 아니다.

 

 

단양으로 여행하는 여름날이 온다면 또 찾으리,

 

 

 

 

 

 

※ 동굴 조형암(Speleothem)

 

① 종유석(Stalactite)은 동굴내의 균열면을 따라 탄산칼슘 침전수의 응집으로 천정에서부터 형성된 고드름과 같은 형상으로 짚모양, 큰 기둥 같은 다양한 형태가 발달한다.

② 석순(Stalgmite)은 종유석에서 탄산칼슘이 응키고 난 이후, 잔존 칼슘함양의 물방울이 동굴바닥에 떨어져 상향으로 성정하는 형상으로 상부의 종유석과 하부의 석순이 연결되면 기둥모양의 석주(Column)가 된다.

③ 유석(Flowstone)은 탄산칼슘을 함유한 물방울이 균열면을 나와 벽면을 따라 흘러 침적된 현상을 말한다. 2차삼투에 해당되는 단층면, 습곡면, 층리면, 균열면 등이 동굴 내부에 형성된 상태에서 탄산칼슘의 양에 따라 다양한 형상이 창출될 수 있다. 커텐과 같은 Drapery, Bacon 등이 있다.

④ 석회화 단구(Rimstone dame)는 주굴의 동굴하천으로 연결되는 소규모 하천에서 유량이 매우 소량일 때 탄산칼슘이 바닥에 모여져서 마치 산간지의 계단농지와 같은 모양의 단구가 형성된다.

⑤ 동굴진주(Cave pearl)는 세가지 종류로 구분된다. 개별 형상의 구경이 2mm이하일 때 란석(卵石 Oolites), 2mm이상이며 불규칙적인 형상일 때 Pisolite라 하며, 일반적으로 동굴진주는 8~15Cm에 1Kg의 규모를 뜻한다. 형성과정은 박쥐의 뼈와 같은 미량의 유기물 조각이나 모래와 같은 무기물 등이 핵을 이루어 부변에서 이입되는 탄산칼슘수가 조금씩 겹쳐져서 점차 커지게 된다.

⑥ 석화(Cave flower/Helectite)는 동굴의 천정이나 벽, 바닥에 형성된 다양한 형상으로 꽃 모양이 많다.

⑦ 침석(Tufa)은 동굴에서 유출되는 폭포나 동굴 용천(Spring) 등의 외벽이나 그 하단부에 침적된 현상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