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단양의 개부처손, 대극, 당양지꽃, 왕둥굴레, 백선, 도꼬로마, 뻐꾹채, 구슬붕이

모산재 2012. 6. 15. 08:30

 

단양 쪽으로 야생화를 살피는 것은 처음이다. 도담삼봉에 들렀다가 석문을 거쳐 잠시 짬을 내어 풀꽃나무를 살피게 되었다.



 

도담삼봉에서 석문으로 가기 위해 오르는 등산로 입구에는 개부처손이 대군락을 이루며 자라고 있다. 

 

 

 

 

생각지도 못한 백선 꽃을 발견하고 놀란다.

 

 

 

그리고 마고할미 전설이 서린 석문에 이르러 창틀 같은 석문을 통하여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과 반짝이는 백사장과 마을의 풍경을 바라보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아마도 당양지꽃이지 싶은 녀석을 처음으로 만나본다. 

 

석회암지대에서 자라는 것인데, 모양은 돌양지꽃을 닮았는데 잎이 훨씬 크고 시원스럽다. 푸른 잎만 보일 뿐 꽃의 흔적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6~7월에 꽃을 피운다고 한다.

 

 

 

그늘진 곳에는 대극이 흔하게 보인다.

 

 

 

 

그런데 이건 무슨 나무? 분꽃나무일까...

 

 

 

털댕강나무로 보이는 나무도 보인다. 한달쯤 늦게 꽃이 피는 시기에 왔으면 좋았을 것을 하는 생각이 든다. 당양지꽃과 함께 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이렇게 생긴 나방이 종종 보인다.

 

 

 

이곳의 둥굴레는 왕둥굴레로 보이는데, 꽃이 꼭 두 송이씩만 달린 것이 대부분이라 왕둥굴레가 아닌가 생각하기도 했다. 진황정인가 싶어 줄기를 보니 능각이 또렷하다. 

 

 

 

그런데 능선길에서 본 둥굴레는 꽃이 셋 달린 것도 더러 보였다. 왕둥굴레가 맞는 듯하다. 

 

 

 

좁쌀보다 작은 도꼬로마 꽃이 피었다.

 

 

 

민둥갈퀴는 잎겨드랑이에서 꽃차례를 올리려고 준비 중인 모습이다. 

 

 

 

엉겅퀴려니 하고 지나쳤던 꽃은 뻐꾹채였다. 가시가 없는 잎은 보들보들하다.

 

 

 

등산로로 접어들었다가 넓은 무덤 풀밭에 꽃밭을 이룬 구슬봉이(구슬붕이) 군락을 만난다. 

 

 

 

 

가끔씩 분홍빛을 띤 구슬봉이들도 보인다.

 

 

 

 

능선길을 따라 백선이 흐드러지게 꽃을 피우고 있다. 개체수가 풍부한 서식지다.

 

 

 

 

일정에 쫓기지만 않는다면 두루 돌아보면서 살피고 싶었지만 입구 쪽 등산로를 따라 대강 보다가 돌아서자니 아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