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하와 문화재

단양 팔경의 제2경, 마고할미 전설이 깃든 석문(石門)

모산재 2012. 6. 13. 22:15

 

도담삼봉에서 석문 방향으로 오르는 저 왼쪽 능선 위에 정자가 보인다. 도담삼봉과 남한강을 조망하기 위해 지은 정자.

 

그곳을 지나면 가파른 절벽을 이룬 강변 쪽으로 석문은 금방 모습을 드러낸다.

 

 

 

 

 

 

석문은 단양 8경의 제2경으로 도담삼봉에서 걸어서 10~15분 정도의 거리에 있다.

 

 

 

 

 

정자로 오르는 길 옆에는 야외극장 모양의 음악분수라는 게 있어서 유행가 소리가 시끄럽게 울려댄다. 낮술 몇 잔을 마신 남정네와 아낙들이 돈을 내고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분수가 물을 뿜으며 춤을 춘다.

 

 

 

 

 

정자로 오르는 길은 매우 가파르다.

 

그 가파른 길의 중간에서 돌아보는 도담삼봉의 풍경

 

 

 

 

 

정자에 올라 도담삼봉과 남한강을 굽어본 뒤, 강변 능선의 어깨를 짚고 가는 길을 잠시 지나니 길은 급한 경사를 이룬 작은 계곡으로 내려선다. 

 

갑자기 뻥 둟린 듯 환한 공간을 품은 어두운 구조물이 눈 앞에 나타난다. 하늘에 걸린 듯한 구름다리 모양의 돌문, 바로 석문(石門)이다.

 

 

 

 

 

 

두꺼운 벽으로 난 창처럼 석문은 풍경을 거두고 있다. 그 안에서 강물이 흐르고 강 건너 백사장과 농가 풍경도 펼쳐지고 있다.

 

 

 

 

 

 

 

 

석문은 석회암 카르스트 지형이 만들어 낸 구름다리 모양의 바위문. 이런 바위문이 만들어지게 된 것은 석회동굴이 붕괴되면서 남은 동굴 천장 일부가 구름다리처럼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구름다리 모양의 바위로는 동양 최대라는 석문에 어찌 전설이 없겠는가. 석문 안에 살았다는 마고할미의 전설이 흥미롭게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석문 아래에는 작은 굴이 있는데 마고 할머니가 하늘나라에서 물 길러 왔다가 비녀를 잃어버려 비녀를 찾으려고 손으로 흙을 판 것이 99마지기의 논이 되었고 비녀를 찾을 때까지 기다리며 농사를 지었는데, 그 논을 선인들이 농사를 지었다 하여 마을 사람들은 ‘선인 옥답’이라 불렀으며 논에서 수확된 곡식은 하늘나라 양식으로 썼다고 전한다.

일설에는 하늘나라보다 아름다운 절경이 좋아서 이곳에 머물러 농사를 지으려고 일부러 비녀를 잃어 버려서 비녀 찾는다는 핑계로 머물렀다고 한다.

 

 

위의 전설에 더욱 구체성을 띤 이야기, 비녀를 찾지 못한 마고할미가 농사를 짓는 이야기도 함께 전해지고 있다.

 

 

옛날 마고 할머니가 석문 안에 살고 있었다. 마고 할머니는 석문 안에 아흔아홉 마지기의 논을 만들어 농사를 지었다. 바둑판처럼 반듯하게 정리된 아랫논과 윗논에 물을 대주었고 가뭄이나 장마 없이 풍년 농사를 지었다. 마을 사람들이 봄이 되어 못자리를 할 때면 어느새 마고 할머니의 논에는 못자리가 되어 있어 마을 사람들이 모를 다 심고서 늙은 마고 할머니가 많은 논다랭이에 모를 못 심었겠지 하고 의심이 나 가보면 어느새인가 모내기한 논에 모가 뿌리를 내려 자라고 있고, 벼가 익어서 논에 물을 빼고 벼 베기를 할 때쯤이면 긴 담뱃대를 물고 있으며 술을 좋아하고 잘 마시고 놀아도 저절로 농사가 잘 되었다. 오랜 동안 마고 할머니는 징검다리를 놓고서 건너 다녔다. 수확한 곡식은 하늘나라 양식으로 썼다고들 한다.

술과 담배를 좋아하던 마고할미는 오래 살다가 죽어서 바위가 되었는데 지금도 긴 담뱃대를 물고 술병을 들고 있는 형상의 마고할미 바위가 있다.

 

 

 

그런데 그 징검다리는 사라졌단다. 일제시대 일본인들이 소백산맥의 지하자원을 캐내기 위해 철교 교각을 세우느라고 징검다리가 없어졌고 85년 충주댐이 만들어지면서 영원히 물속에 잠기게 되었다는 것이다.

 

 

석문 주변에는 천연기념물인 측백나무가 깎아지른 절벽 위에 자라고 있다고 한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단양 영천리 측백나무숲은 천연기념물 62호로 지정되어 있다.

 

 

 

 

※ 단양팔경 제1경 도담삼봉 =>http://blog.daum.net/kheenn/15855330

 

 

 

 

 

※ 단양팔경과 제2단양팔경

단양팔경은 예부터 중국의 소상팔경보다도 더 아름답다고 전해져 내려오고 있으며 굽이쳐 흐르는 남한강 상류에 도담삼봉, 석문이 있으며 충주호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구담봉 옥순봉이 있어 선상관광의 백미를 맛 볼 수가 있으며 선암계곡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과 운선구곡에 있는 사인암을 단양팔경이라 부른다.

단양 팔경은 조선왕조 개국공신 정도전을 비롯하여 퇴계 이황 선생, 토정 이지함 선생 등 수많은 학자와 진경산수화를 추구한 단원 김홍도, 정선 등 많은 화가들이 아름다움을 한 폭에 담았던 곳으로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유서깊은 명승고적들이 산재해 있다.

퇴계 선생이 단양군수로 있을 때 극찬했을 정도로 빼어난 절경을 이루고 있는 이곳에는 소백산과 금수산, 도락산의 계곡마다 웅장한 기암괴석과 맑은 물이 비경을 이루어 관광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 단양팔경

① 도담삼봉(嶋潭三峰) : 단양 북쪽 12km 지점 매포면. 조선 개국공신 정도전이 은거했던 곳으로 자신의 호로 삼았다.
② 석문(石門) : 도담삼봉의 상류 남한강변 절벽 위에 무지개다리 모양의 거대한 바위문
③ 구담봉(龜潭峰) : 단양 서쪽 8km 단성면 장회리. 남한강 따라 깎아지른 듯한 장엄한 기암괴석이 거북같다.
④ 옥순봉(玉筍峰) : 단양 서쪽 9km 지점의 장회리, 소금강이라 불리기도 한, 죽순처럼 솟아오른 옥빛 봉우리
⑤ 사인암(舍人岩) : 단양 남쪽 8km 지점인 대강면. 덕절산(780m) 줄기에 절벽을 이룬 강변을 따라 치솟음.
⑥ 하선암(下仙岩) : 단양 남쪽 4km 지점인 단성면 대잠리. 삼선구곡(三仙九曲)의 첫 경승지. 철쭉꽃과 단풍의 절경
⑦ 중선암(中仙岩) : 단양 남쪽 10km의 단성면 가산리. 삼선구곡의 중심지로 쌍룡폭포라고도 한다.
⑧ 상선암(上仙岩) : 단양 남쪽 12km 지점의 가산리. 중선암 상류 약 2km. 청단대석과 반석 사이로 흐르는 폭포의 절경

 

● 제2 단양 팔경
① 죽령 산정에서 떨어지는 죽령폭포
② 운선계곡(雲仙溪谷) 상류의 칠성암(七星岩)
③ 단풍으로 절경을 이루는 북벽(北壁)
④ 소백산맥의 봉우리와 계곡이 절경을 이루는 구봉팔문(九峰八門)
⑤ 계절에 따라 변모하는 아름다운 금수산(錦繡山)
⑥ 고구려 온달 장군이 축성했다는 온달성(溫達城)
⑦ 2km의 자연굴 천장 통혈(通穴로 일광이 반사하는 일광굴(日光窟)
⑧ 천태만상의 절경을 이루는 고수동굴(古藪洞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