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숙성 20

동티베트(14) 샤허, 쇄불대에서 바라본 라부렁스 사원

● 2014년 7월 29일 화요일 오후. 샤허 오후 세 시쯤 샤허에 도착. 배낭을 숙소(616호)에 내려 놓고 네 시쯤 라부렁스로 향한다. 그저께 미처 보지 못한 라부렁스 사원 전경을 본 다음 각자 자유롭게 사원을 돌아보고 하룻밤을 머물게 된다. 사원까지는 도보로 이동, 입구에서 수박을 사서 나눠 먹고 천변 도로를 따라 코라를 돈다. 마니차 회랑 바깥의 도로에는 매끈한 바닥돌을 깔아 놓은 바람에 차량들이 달릴 때마다 먼지가 심하게 인다. 그냥 흙길로 놓아 두는 게 좋았을 것을 사원을 지나치게 현대화하면서 먼지가 날리는 사원이 되었다. 코라를 돌며 내내 마니차를 돌린다. 어느 사이 우리가 티베탄 정서에 젖어들었나 싶다. 사원 복원 공사를 벌이는 현장. 출입문의 정교한 목조 조각 무슨 건물인지... 안내 팸..

동티베트(13) 허쭤, 시내를 내려다보는 그림 같은 천장터

● 2014년 7월 29일 화요일 오후, 허쭤 천장터(天葬垈) 허쭤에 도착하자마자 '국색천품(國色川品)이란 식당에 다시 들러 점심을 먹는다. 그저께 이곳에서 밀라레빠 불각을 돌아본 다음에 점심을 먹었던 곳. 그 땐 가지 요리와 김치콩나물국처럼 시원하던 탕이 인상 깊었는데, 오늘은 이 얇게 저민 돼지고기 요리가 입맛을 개운하게 만든다. 식사 후 그저께 멀리서 바라보았던 허쭤의 천장터를 한 바퀴 돌아보기로 한다. 마을과 멀리 떨어진 산 속에 있는 랑무스의 천장터와는 달리, 이곳의 천장터는 높지 않은 구릉에 자리잡고 9만 인구가 살고 있는 간난티베트자치주 정부 소재지 허쭤 시내를 굽어보고 있다. 입구에서부터 양들이 풀을 뜯는 목가적 풍경... 돌아보니 허쭤 시내가 그림처럼 앉아 있다. 오토바이가 달리고 자동차..

동티베트(12) 간난초원의 최대 호수, 가하이(尕海)

● 2014년 7월 29일 화요일 오전, 가하이(尕海) 호수 아침부터 교통이 번잡할지 모른다고 경모 씨가 일찍 출발하자고 하여 6시 30분에 일어나 7시 아침식사를 한다. 숭늉 같은 멀건 쌀죽에 삶은 달걀과 옥수수만두를 간단히 먹고 7시 반에 호텔을 출발한다. 오늘은 허쭤의 천장터를 보고 샤허로 돌아가 하루를 머물게 된다. 랑무스를 벗어나는 길, 카하이 호수가 있는 분지의 초원을 향하여 좁은 골짜기를 따라 오른다. 랑무스가 있는 이곳은 장강(長江) 수계로 골짜기의 모든 물은 홍성향으로 흐르는 백룡강(白龍江)을 이룬다. 모두 황하 수계인 이번 여행에서 이곳 랑무스만 유일한 장강 수계에 속한다. 이른 아침 골짜기의 초원은 더욱 싱그럽고 아름답다. 장강 수계를 벗어나 분지로 들어서는 데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

랑무스의 풀꽃 (5) 황추탁오, 전엽탁오, 천감화융초, 장모풍모국, 성상설토자

사천성 랑무스 건너편 산 아래 언덕에서 만난 풀꽃들 ● 향청(香青)속. 담황향청(淡黄香青) Anaphalis flavescens) ? ● 황추탁오(黄帚橐吾) Ligularia virgaurea 갯취와 아주 닮은 꽃이다. ● 전엽탁오(箭叶橐吾) Ligularia sagitta ● 천감화융초(川甘火绒草) / Leontopodium ch..

랑무스의 풀꽃 (4) 사천마선고, 관상장화마선고, 중국마선고, 남백용담, 삼맥매화초, 자망용담

사천성 랑무스(郞木寺) 건너편 산언덕에서 만난 풀꽃들 ● 사천마선고(四川马先蒿, 사천송이풀) / Pedicularis szetschuanica ● 범꼬리=권삼(拳参) Polygonum bistorta ● 향청(香青)속. 담황향청(淡黄香青) Anaphalis flavescens ? 우리의 다북떡쑥이나 구름떡쑥과 유사종이다. ● 관상장..

랑무스의 풀꽃 (3) 중국송이풀, 긴꽃송이풀, 사천송이풀, 앉은좁쌀풀(단선소미초)

감숙성 랑무스 뒷산 천장터 주변에서 만난 현삼과의 풀꽃들이다. ● 중국송이풀 = 중국마선고(中国马先蒿) / Pedicularis chinensis ● 긴꽃송이풀 = 장화마선고(长花马先蒿) / Pedicularis longiflora ● 사천송이풀(四川马先蒿) / Pedicularis szetschuanica 감숙송이풀에 비해 꽃차례가 풍..

랑무스의 풀꽃 (2) 자망용담, 수염용담(편뢰), 후모화, 타원잎닻꽃

감숙성 랑무스 뒷산 천장터 주변 구릉에서 만난 용담과의 풀꽃들이다. ● 자망용담(刺芒龙胆) / Gentiana aristata ● 수염용담 = 편뢰(扁蕾) / Gentianopsis paludosa 우리 나라에서는 백두산 지역에 분포하는 용담과의 풀로 수염용담이라 하며, 중국명은 편뢰... ● 후모화(喉毛花) / Comastom..

랑무스의 풀꽃 (1) 피뿌리풀, 황금, 노예조두, 열엽독활, 녹화매화초, 향청, 장모풍모국, 조초

감숙성 랑무스 뒷산 천장터 주변에서 만난 야생 풀꽃들이다. ● 피뿌리풀 =낭독(狼毒) Stellera chamaejasme 서향과의 풀. 낭독(狼毒)이라 통칭하며 내몽고에서는 단장초(断肠草), 하북성에서는 발몽복(拔萝卜), 연자화(燕子花), 청해성에서는 만두화(馒头花)라 부른다. ● 황..

동티베트(11) 학승들의 사원, 사천성 랑무스

● 2014년 7월 28일 월요일 오후, 사천성 랑무스 큰불이 일어나 백성들을 구하려던 용이 두 눈에서 흘린 눈물이라는 백룡강은 힘차게 북쪽을 향해 흐른다. 이렇게 흘러내린 물은 사천 랑무스 앞을 지나 감숙 랑무스 앞에서 동류하면서 마침내 장강의 물줄기로 합류할 것이다. 돌아서서 바라본 나모대협곡 입구 사원 쪽으로 내려가다 보니 원형의 깊고 커다란 연못이 나타는데, '용담(龍潭)'이란 이름이 붙어 있다. 백룡강의 전설에서 유래한 이름인 듯하다. 그리고 용담과 백룡강 사이로 높이 솟은 언덕에는 삼나무로 보이는 숲이 솟아 있는데, 바로 얼마 전까지 학승들이 시끄럽게 흔히 '변경(辯經)'이라고 말하는 경전 교리 토론('체니')를 벌인 곳('최라')이다. 최라를 여는 이 숲을 '변경림(辯經林)', 또는 '문사림..

동티베트(10) 나모대협곡, 랑무스의 유래가 서린 전설의 계곡

● 2014년 7월 28일 월요일 오후, 사천성 랑무스와 나모대협곡 점심 식사를 마친 뒤 호텔 로비에서 만나 사천성 랑무스를 돌아보기로 하였는데, 약속 시간이 지나도록 사람들이 오지 않는다. 지영 샘은 천장터에서 일행과 따로 떨어진 뒤 점심도 못 먹은 채로 왔다. 오후의 일정은 현옥, 예주, 지영 세 분과 함께 하게 되었다. 뜨거운 해가 천중에 솟아 있는 한낮이라 사원 앞 언덕을 지나 초원 구경을 하며 랑무스대협곡을 먼저 돌아보고, 오후 늦은 시간에 사원을 돌아보기로 한다. 멀리 우뚝 솟은 냔칭산(念靑山, 4100m)과 화카이산(华盖山, 4200m)에 벋어 내려온 초원의 구릉을 배경으로 백룡강 계곡 언덕에 자리잡은 사천 랑무스 사원은 승사(僧舍)에 둘러 싸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평화로운 풍경이 되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