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하와 문화재 459

인간의 애절한 사랑과 시왕의 너털웃음이 함께하는 선운사

관매도를 다녀오는 길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고창 고인돌 떼무덤을 둘러본 후 선운사로 향한다. 호남의 내금강이라고 불리는 선운산도 오르고 싶었지만 일정이 부족하여 선운사만 돌아보기로 한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에도 관광객들이 줄을 있고 있다. 관광 비수기라는 겨울에도 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매력을 가진 절이다. '도솔산'이라고도 하는 선운산에 포근히 안긴 선운사는, 조선 후기 번창할 무렵에는 89개의 암자와 189개에 이르는 요사가 산중 곳곳에 흩어져 있어 장엄한 불국토를 이루기도 하였다고 한다. 김제의 금산사(金山寺)와 함께 전라북도의 2대 본사로서 오랜 역사와 빼어난 자연 경관, 소중한 불교 문화재들을 지니고 있어 사시사철 참배와 관광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맨 처음 찾았던 1989년 겨울만..

안성 여행 (7) 민중의 혼과 숨결이 깃든 칠장사 / 칠장사 원통전 벽화

안성 여행 (7) 민중의 혼과 숨결이 깃든 칠장사 2006. 02. 02 청룡사, 석남사를 품에 거느린 서운산의 동쪽, 중부 고속도로가 그리 멀지 않은 칠현산 기슭에 등을 기대고 동쪽을 바라보며 울창한 숲 속에 안겨 있는 절이 칠장사이다. 풍광도 아름답지만, 국보와 보물을 비롯하여 살펴볼 만한 문화재가 많고, 특히 임꺽정, 도둑 등과 관련된 이야기가 전해지는 민중적인 체취가 물씬 풍기는 절이다. 신라 선덕여왕 5년(636년) 자장율사가 창건했다는 설이 있는데, 고려 충렬왕 34년(1308년)에 혜소국사가 홍제관을 짓고 일곱 도적을 교화 제도하여 산 이름도 칠현산이 되고, 그의 유덕을 기념하여 칠장사란 절이 세워졌다고 한다. 또한 칠장사는 벽초 홍명희의 소설 에서 정암 조광조가 임꺽정의 정신적 지주였던 병..

안성 여행 (6) 기솔리 쌍미륵(남녀미륵)과 궁예미륵

안성 여행 (6) 기솔리 쌍미륵과 궁예미륵 2006. 02. 02 기솔리 쌍미륵과 궁예미륵은 칠장산과 마주보는 국사봉 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고려시대의 석불이다. 국사봉은 높이는 438m로 국사신앙(國師信仰)으로 유명한 곳이다. 옛날에는 산 전체에 사찰도 많고 승려도 많았다고 한다. 특히 고려 때 국사를 지낸 도선이 미륵사를 세우고 수도한 데에서 국사봉이라는 이름이 유래하였다. 국사봉에는 모두 5기의 불상이 있는데, 두 기는 미륵사터에 있으며, 세 기는 정상 부근의 국사암 법당 오른쪽에 서 있다. 미륵사터의 불상은 크고 높지만 정상 근처에 있는 세 기의 불상은 작고 아담하다. ■ 미륵사 본당 이름이 용화전이라 함은 미륵불을 모셨다는 뜻이 되겠다. 미륵이 중생을 극락으로 이끄는 자리를 '용화회'라고 하는데,..

안성 여행 (5) 대농리 석불입상(미륵불상)

경기도 안성 여행 (5) 대농리 미륵불상 2006. 02. 02 안성 시내에서 292번 국도를 타고 북쪽 용인 방향으로 곧장 달리다 보면 고삼저수지 못 미쳐 오른쪽 야산 아래 대농리 마을이 나타나고 그 앞 소나무 숲 옆에 미륵불이 보인다. 미륵불 곁에는 아름드리 팽나무가 서 있다. 미륵이 선 자리는 아름드리 팽나무가 곁을 지키고 소나무 숲이 이어져 있어 서낭당으로 꼭 알맞은 자연적 지리적 조건을 가지고 있다. 마을 사람들은 이 미륵불 앞에서 마을과 가족의 안녕을 빌어왔을 것이다. 다만 미륵불 바로 뒤 고압선 철탑이 세워져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하필 이 자리에 이런 시설물을 설치해야 하는 것인지... 1983년 9월 19일 경기도문화재자료 제46호로 지정되었다. 대농리 미륵불상이라고도 한다. 높이 ..

안성 여행 (3) 호젓하고 아담한 산사, 석남사

안성 여행 (3) 호젓하고 아담한 산사, 석남사 2006. 02. 02 서운산 남쪽에 청룡사가 있다면, 그 너머 동북쪽 깊숙한 골짜기에는 석남사가 자리잡고 있다. 안성에서 진천으로 가는 313번 국도를 타고 베티고개를 넘는다. 오른쪽 서운산 골짜기를 들어서는 계곡길이 호젓하고 아늑하다. 절의 규모는 작고 아담하다 석남사는 통일신라 문무왕 20년(680년) 고승 석선이 창건하고, 고려 광종의 아들 혜거국사가 크게 중창하여 수백 명의 승려들이 머물렀다. 이름 높은 고승들이 많이 거쳐 갔는데, 이들의 수행 지도를 받는 수백의 참선승들이 머물렀던 수행 도량이었다고 한다. 금광루(金光樓) 금광루를 지나면 돌계단 위에 대웅전이 올려다 보인다. 그런데 보물 823호인 영산전이 보수공사 하는지 헐린 모양이다. 오른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