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하와 문화재

세계문화유산, 고창 고인돌(지석묘) 유적지

모산재 2006. 3. 1. 00:14

 

세계문화유산, 고창 고인돌 유적

2006. 02. 18

 

 

 

진도 관매도를 다녀오는 길에 고창 고인돌 유적을 찾는다.

 

불과 10여 년 전에 찾았을 때와는 풍경이 크게 달라져 있어 놀란다. 고인돌이 있던 산발치의 마을집들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고운 잔디가 입혀지면서 공원의 형태로 단장되어 있었다. 민가 주변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던 고인돌이 신기하고 재미있었는데, 지금은 풍경이 단조로워져 되려 어색하게 느껴진다.

 

 

선운사로 가는 길목인 상갑리 일대 야산에는 500여 개의 고인돌이 즐비하게  널려 있다. 특히 죽림리 매산마을을 중심으로 약 1.8㎞에 이르는 야산 기슭에 440여 기의 고인돌이 무리지어 있다.

 

고인돌은 선사시대 돌무덤으로 영어로는 돌멘(Dolmen)이라고 한다. 이집트의 피라미드, 오벨리스크 등이나 영국의 스톤헨지, 프랑스 카르낙의 열석(列石)등과 함께 거석문화의 하나이다.

 

  

 

고창 지역은 우리 나라뿐 아니라 동북아시아 중에서 고인돌이 가장 많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고창에 분포된 지석묘의 정확한 숫자는 파악 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1984년 전북대, 1987년 전북대, 1990년 원광대 등의 조사를 통해 총 85곳 이상에서 대략 2,000여 기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그 분포를 보면 먼저 고창읍에서 4㎞ 정도 떨어진 도산리에 지석묘 1기가 있고, 그 곳에서 선운사 쪽으로 3㎞ 쯤 가면 아산면 상갑리와 고창읍 죽림리, 매산리, 송암리 지석묘군이 나온다. 이 중 죽림리, 상갑리 일대에 지석묘가 가장 밀집되어 있다.

 

 

 

 

 곳 지석묘군은 기원전 400년∼500년 무렵, 청동기 시대에 농사를 기본으로 한 부족 사회의 족장과 그 가족의 묘역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의 청동기인은 농사를 기본으로 족장 내지 부족 체제의 사회를 구성하고 그 이전에 살았던 빗살무늬 토기인들이 강가에서 살았던 것과는 달리 낮은 야산과 비옥한 터전인 이곳 고창읍 죽림리, 아산면 상갑리 일대에 터를 잡았던 것으로 보인다. 

 

바둑판 모양의 남방식, 탁자 모양의 북방식, 천장돌만 있는 개석식 등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고인돌의 각종 형식을 갖추고 있어 고인돌의 발생과 성격을 아는데 매우 중요하다.

 

사적 제 391호로, 화순, 강화 고인돌 유적과 함께 2000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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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문화유산,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

 

2000년 12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었다. 기원 전 2000∼3000년의 장례 및 의식 유적으로 선사시대의 기술 및 사회발전을 생생히 보여주는 뛰어난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고인돌은 전세계적으로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으나 한국에 분포되어 있는 고인돌의 특성과 탁월한 가치를 국제적으로 공인받음으로써 고인돌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활용하기 위한 계기를 마련하였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창 지석묘군(사적 391)으로 대표되는 고창 고인돌유적은 전라북도 고창읍 죽림리 매산마을을 중심으로 동서 1,764m 범위에 440여 기가 분포되어 있다. 남방식, 북방식, 지상석곽형 등 다양한 형식과 크기의 고인돌이 분포되어 있으며, 한국에서 가장 큰 고인돌 군집을 이루고 있는 지역이다.

 

화순 고인돌유적은 사적 제410호로 지정된 화순 효산리 및 대신리 지석묘군으로, 전라남도 화순군 도곡면 효산리 모산마을에서 춘양면 대신리로 넘어가는 보성재의 양쪽 계곡에 500여 기의 남방식 고인돌이 10km 정도에 걸쳐 분포해 있는데 보존상태가 매우 좋다. 또한 이 일대에는 고인돌의 축조과정을 보여주는 채석장이 있어 당시의 석재 다루는 기술과 축조 및 운반방법 등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이다.

 

한국 최대의 북방식 고인돌인 강화 지석묘(사적 137)를 비롯하여 내가 지석묘(인천기념물 16), 강화 대산리 고인돌(인천기념물 31), 강화 부근리 점골지석묘(인천기념물 32) 등을 포함하는 강화 고인돌유적은 고려산 기슭을 따라 총120여 기의 고인돌이 분포해 있다.

 

 

강화고인돌

 

 

 

밀집 분포도, 형식의 다양성으로 고인돌의 형성과 발전 과정을 규명하는 중요한 유적이며 유럽·중국·일본과도 비교할 수 없는 독특한 특색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