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릉계곡을 일찌감치 돌아본 뒤, 그냥 고속도로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기엔 아쉽다. 동해에서 42번 국도를 타고 평창 쪽으로 가기로 한다. 홍수가 휩쓸고 지나간 동강 주변 수해 지역을 지나가기가 민망하지만... 백두대간 오르막길엔 안개가 자욱해 10m 앞이 보이지 않을 지경이다. 백복령이란다. 엉금엉금 기듯이 고개를 넘어서 정선 땅으로 접어드는 순간 언제 그랬냐는 듯 안개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안개 자욱한 백복령고개를 넘으며 내리막길을 한참 달리다 보니 임계천 시원히 흐르는 임계 마을이 나타난다. 여기서부터 강의 물굽이와 바위 절벽이 아름답게 어울린 풍경들이 이어진다. 알고 보니 이 강이 동강의 상류인 골지천이다. 태백 검룡소의 물이 흘러흘러 골지천을 이루고, 골지천이 흘러흘러 정선 땅을 지나며 동강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