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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나무 일기

남한산성의 향유, 병아리풀, 나래새, 우드풀, 백부자, 북분취, 세잎돌쩌귀, 자주쓴풀, 산부추, 큰수리취

by 모산재 2017. 10. 7.


9월 마지막 날이고 주말이다.


그리고 한글날까지 추석을 끼고 장장 10일의 연휴가 시작되는 첫날이다. 멀리 산이나 해안으로 갈까 하다 남한산성을 한번 더 찾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한다. 성곽을 따라 산책도 즐기고 어둠 속에서 꽃봉오리만 보았던 북분취 꽃도 만나보고~.


오늘도 오후 반 나절 지날 때쯤에야 집을 나섰다. 산성역에서 직행하는 52번 버스가 바로 당도한 덕에 3시 30분 못 되어서 산성 주차장에 도착한다.





행궁





둥근잎나팔꽃





북문





두 주 전에 꽃밥을 달고 있던 나래새는 벌써 열매가 성숙한 모습이다.







까실쑥부쟁이는 한창~





참 아름다운 개털이끼~





향유의 계절~.





털깃털이끼





우드풀. 터질 듯 성숙한 포자를 달았다.






이게 뭔 고사린가?


한참 들여다보고서야 개고사리란 판단이 든다. 잎끝이 갑자기 좁아지는 특징이 잘 보이지 않은 탓...






병아리풀은 꽃차례 맨 꼭대기에만 꽃을 붙들고 있다.






성벽 틈에 자라는 꼬마 돌피. 까락이 없는 좀돌피는 아닌 듯...






열매를 단 네잎갈퀴





개쑥부쟁이





까실쑥부쟁이





남한산성의 투구꽃은 세잎돌쩌귀로 봐야 할듯~.





쉼터가 된 큰 바위 끝에는 포자가 가득 달린 가는잎족제비고사리가 뿌리를 내리고 있다.





개머루 열매





누운서리이끼이지 싶은 이끼





털장대 겨울나기 뿌리잎





향유





성숙한 종자를 단 모시물통이






계절이 늦가을로 들어서고 있음을 알려주는 뚱단지 꽃





큰엉겅퀴





저녁 햇살이 쓸쓸한 가을빛을 더하고...





긴 잎자루에 달린 잎이 역시 세잎돌쩌귀로~





두 주 전에는 보지 못했던 자주 쓴풀은 성벽 위에서 시들어간다.





씨방만 남은 이곳의 딱지꽃은 소엽이 13개 미만으로 보이니 원산딱지꽃으로 봐야 할 듯...

(딱지꽃의 소엽은 15~29개)






자주쓴풀





유난히 많은 줄기와 가지를 달고 작고 많은 꽃을 피운 개쑥부쟁이.

청초한 꽃과 대조적으로 아래족의 잎은 다 말라버린 모습... 






개쑥부쟁이





산부추






방울비짜루 열매





기대했던 대로 북분취는 활짝 꽃을 피웠다.


종자가 어디에서 와서 뿌리를 내렸길래 이 녀석 외에는 보이지 않는 걸까...






두 주 전에 보았던 백부자는 이렇게 씨방만 남은 모습이다.





주위를 살펴보니 이 녀석 외에 세 그루 정도는 줄기가 잘려나간 모습이다.




저녁 햇살에 아름답게 비치는 세잎돌쩌귀 꽃





큰수리취






세잎돌쩌귀





산부추 밑부분을 보니 부추보다는 산달래와 더 가까운 모습이다.





지난 번에 보지 못했던 백부자, 아직 꽃이 남아 있어 기쁘고 반갑다.







고려엉겅퀴






오랜만에 만나보는 먹세줄흰가지나방





강아지풀에 느껴지는 쓸쓸한 가을빛...






자주조희풀 열매에는 할미꽃처럼 긴 암술대가 산발한 듯한 모습.






이제 겨우 여섯 시를 넘겼을 뿐인데, 해는 이미 서산 너머로 숨어 버렸다.





해가 부쩍 짧아져 올해도 기울어져감을 느낀다. 엉거주춤 다가선다 싶은 세월이 너무 빠르게 멀어져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