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벌써 여름을 알리는 싸리꽃이 피었나?
등산로 입구에 조록싸리가 피어 있어 마수걸이 샷을 누른 것이 초점이 벗어나... 버렸다.
고산지대에서 보이는 흰씀바귀가 피어 있으니 지나칠 수 있겠는가.
애기세줄나비가 오전햇살을 듬뿍 받으며 에너지 충전 중!
국수나무 꽃잎이 와인처럼 붉은빛이 감돌아 눈길을 끈다.
수꽃이삭을 여럿 다는 것이 특징인 융단사초는
암꽃이삭이 성숙하면서 거의 사라져 버린 모습이다.
융단사초밭 속에서 흰갈퀴(꽃갈퀴)가 융단사초에 기대에 자라나 꽃봉오리를 달고 있다.
7월 들어야 꽃을 피우는데 올해는 유난히 무더워 두 주쯤 지나면 꽃을 피울 듯...
(※ 흰갈퀴 꽃 => http://blog.daum.net/kheenn/15071082)
산골무꽃가 꽃을 피우고 있는 걸 발견하고 빠른 계절 변화에 놀란다.
임도를 따라 오리새들이 꽃이삭을 가득 달고 초여름 풍경을 만들고 있다.
참으로 오랜만에 사위질빵 잎에 앉은 깃노랑물결자나방이란 자벌레나방을 만난다.
빈약한 이삭을 가진 이 벼과의 작은 풀 이름이 뭐였던가...
맞아, 김의털아재비~.
골짜기를 오르는 길,
갑자기 발밑 길섶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려 보니,
낙엽이 들썩이며 땅 속으로 급하게 움직이는 생명, 두더지일 것이다.
이로부터 유난히도 두더지를 많이 만난 날이 되었다.
다시 임도로 오르며 꽃을 피운 족제비싸리를 만난다.
민백미꽃이 군락을 이루는 곳, 아쉽게도 꽃이 다 지고 없다.
고개를 넘으며 만난 씀바귀 꽃
다래 꽃이 피었을까 싶어 내려선 골짜기,
아직은 꽃봉오리만 단 모습인데 두어 송이 수꽃이 피어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이곳은 다래와 개다래가 동거하는 곳.
다래 잎과 개다래 잎을 비교해 보니 모양에 차이가 있다.
다래잎이 원형에 가까울 정도로 둥글고 잎끝이 갑자기 뾰족하게 나온 데 비해
개다래는 잎이 달걀형으로 길고 잎끝도 길게 뾰족하다.
말발도리 꽃은 한창 때를 넘어서고 있다.
이삭이 작아서 골사초일까 싶어 살펴보니
꽃자루가 달려 있고 열매의 부리가 길며 암술대가 남아 있는 것이 개찌버리사초다.
잎이 무더기로 자라난 족도리풀을 헤쳐보니 많은 꽃들이 하늘을 향하여 피어 있다.
서울족도리풀(털족도리풀)이지 싶은데, 화통 갈래조각이 뒤로 젖혀져 있는 모습이 애기족도리풀 같기도 하다.
부근에는 족도리풀 새싹들이 무더기로 자라나고 있다.
전에 열매만 단 가지더부살이를 보았던 곳에 혹시나 싶어 흔적을 찾았지만 보이지 않는다.
7월에 꽃을 피우는 종이니 아무래도 장마비를 밪고 나서야 자라날 듯...
함박꽃나무(산목련)는 꽃이 누렇게 변색하여 진 것이 더 많았다.
자란초가 뜻밖에 낮은 골짜기에까지 자라며 꽃을 피운 모습을 보여 놀랐다.
그리고 골짜기의 높은 곳에 이르러서 꽃이 피어 있는 민백미꽃을 만난다.
병풍쌈이 있던 자리에는 아무런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누군가 나물로 꺾어간 탓이길...
감자난초 꽃을 만나길 기대했는데 통 보이지 않는다.
눈개승마가 밭을 이루며 흰 꽃을 피우고 있다.
말발도리 꽃 한 컷 더 담고...
골짜기의 가장 높은 언덕에 이르러서야 감자난초 군락이 보이긴 했지만
꽃이 거의 져버린 상태...
가장 싱싱한 늦둥이가 이런 모습이다.
정상으로 오르며 개박달나무의 모습을 담아 보았다.
그런데 갑자기 길 가운데 땅이 불쑥 솟아오르지 뭔가.
발자욱 소리를 들었으련만 고개를 쑥 내민 두더지 한참 멍하니 있다 발끝으로 건드리려 하자 놀라 숨어버린다.
그리고 잠시 뒤에 다시 아래와 같이 뾰족한 주둥이부터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곤 후다닥 바로 옆으로 연결된 굴 속으로 숨어버린다.
노박덩굴과 나무인 미역줄나무가 꽃차례를 올리고 있다.
산앵도나무 꽃이 피어있지 않을까 싶어 찾아본 암릉에는 꽃의 흔적조차 전혀 없다.
수 년 전만 하여도 흐드러지게 꽃을 피우던 나무였는데...
(※ 산앵도나무 꽃 =>http://blog.daum.net/kheenn/15854468)
정상에서 아이스크림 파는 사내가 있어 바닐라향 아이스크림 하나 사서 시원한 단맛을 잠시 즐기고...
800m를 점는 정상지대라 노린재나무는 아직 꽃의 흔적을 남기고 있다.
시닥나무 열매를 담아본다.
나란히 있어 시닥나무인 줄 알고 찍은 것,
모니터에 띄워 놓고 보니 잎이 당단풍나무 아닌가.
금마타리도 곧 꽃을 피울 듯~.
내려오는 길에 암벽에서 자라고 있는 만주우드풀,
살펴보니 뒷면에는 포자낭의 막이 형성되고 있다.
만주우드풀과 낚시고사리가 동거하는 곳에 독특한 형태로 자라는 고사리 하나...
작은 깃조각이 십자고사리 모양인데, 맨 아래 깃조각이 짧아서 십자 모양이 아니다.
얼레지 열매와 종자 모습을 담아 보았다.
하산하는 길, 스르륵~ 소리에 또 두더지냐 하고 풀섶을 발길로 차니
에그머니, 대가리를 쳐든 비얌 한 마리...!
곤봉형의 꽃이삭 부속체가 보여 눌맥이천남성일까 했는데 앞으로 굽어 있다.
점박이천남성은 꽃이삭 부속체 윗부분이 가는 원주형으로 앞으로 구부러진 모습이라 하고,
눌맥이천남성은 꽃이삭 부속체 윗부분이 큰 곤봉형이라 하는데...
그럼 이게 눌맥이천남성인가 점박이천남성인가?
그런데 이런 것까지 굳이 종으로 나눠야 하는 걸까.
몇몇 사람이 수염이 좀 많다고 수염인간으로 분류할 것인가.
대개의 종 분류가 상당한 근거를 두고 있지만
아종(또는 변종)설정에서는 억지스러운 경우가 적지 않아 씁쓰레해질 때가 종종 있다.
수련원 앞 계곡은 나비가 많이 꾀는 곳,
요놈은 황세줄나비일까?
그리고 요놈은 세줄나비!
첫번째 흰줄과 두번째 흰줄 양쪽 끝으로 막은 듯한 두 점이 있는 형태가 애기세줄나비와 다른 점이다.
등산로 입구에 아직도 꽃이 피어 있는 병꽃나무.
잎이나 꽃의 색깔이 유난히 맑은 것이
일본병꽃나무로 보인다.
산을 나설 때 들어선 어느 아주머니가 뽕잎을 따길래 무심코 쳐다본 뽕나무,
앞이 갈라진 모습이나 잎끝이 꼬리처럼 긴 것이 꼬리뽕나무를 닮아서 한참 쳐다본다.
그러나 자잘하게 달린 열매를 보면 그냥 산뽕나무나 다름없으니 산뽕나무 잎의 변이로 봐야 겠지.
입구 콩전문점에서 콩국수 한 그릇 비우며 허기를 달래고 집으로 돌아와
J와 방이동 삼겹살 집에서 만나 소주잔 나누며 하루를 마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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