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이 녹음으로 짙어가는 계절, 금대봉과 대덕산을 내 생애 네번째로 찾는다.
한번도 찾은 적이 없는 5월, 야생화의 천국이라는 금대봉은 계절의 여왕 5월에는 어떤 모습일까 몹시 궁금해 지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시기를 놓쳤다 싶으면서도 늦둥이를 내심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 꽃도 있기에...
태백시에서 싸리재(두문동재)를 올라 눈에 익은 금대봉 출입 초소에서 차는 멈춰선다. 여러 대의 관광버스와 수많은 승용차들이 밀려들어 입구에는 등산객들로 북적인다.
신분증 확인을 마치자마자 등산로로 접어든다.
입구 주변에는 유럽나도냉이 노란 꽃이 만발하고 있고, 숲속에는 덩굴개별꽃 흰꽃들이 한창이다.
등산로에 들어서니 주변 초지에 알뜰히 열매를 단 왕쌀새가 밭을 이루었다.
숲그늘에는 보랏빛 꽃을 피운 벌깨덩굴과 눈처럼 흰 꽃을 피운 산장대, 노란 꽃을 피운 미나리아재비가 아주 흔하게 피었을 뿐 눈길을 끌 만한 꽃들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홀아비바람꽃은 꽃잎의 흰 색이 바래고 있고 얼레지도 지고 있는 상태. 풀솜대는 이제 좁쌀 같은 꽃봉오리를 달기 시작했는데 꽃이 피려면 며칠 기다려야 할 듯...
간간이 회리바람꽃들이 아직도 꽃을 피우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곧게 서서 검은 털뭉치 같은 꽃봉오리를 달고 있는 이 녀석은 요강나물. 선종덩굴이라고도 한다.
비슷한 검종덩굴은 꽃을 포잎이 받치고 덩굴로 길게 자라는 점이 다르다.
금대봉(1418m)에 올랐다 내려가는 길에 맘나는 큰앵초.
공기가 서늘해서인지 이제 꽃이 피기 시작한다.
그리고 만나는 백작약.
함박웃음처럼 환하게 핀 흰 꽃이 산객들을 불러 모은다.
금대봉을 내려서며, 풀꽃나무와 풍광을 즐기는 산객들의 모습
끼치밥나무도 꽃을 피웠다.
붉은참반디는 계절이 지나고 있는 모습...
볕이 잘 드는 풀밭에는 전호가 무리를 지어 흰 꽃을 피운다.
한강의 발원지라는 고목나무샘으로 내려서는 길,
나래회나무가 네 갈래의 꽃잎을 가진 꽃차례를 늘어뜨리고 있다.
고목나무샘
숲그늘의 연복초는 노랗게 변색된 꽃잎을 아직도 붙들고 있다.
나도개감채 꽃이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노란 꽃밥을 단 8개의 수술 속에 네 갈래의 검붉은 암술과 씨방을 가진 삿갓나물 꽃.
삿갓나물이 군락을 이루어 꽃을 피우는 곳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는다.
주변에는 당개지치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 이제 꽃차례를 내밀고 있는 모습이다. 줄기 끝 돌려나기하는 듯한 잎 외에도 줄기에는 하나같이 2개의 잎이 거리를 두고 달려 있는 모습인데 천마산의 당개지치에서는 발견하지 못했던 모습이다.
중의무릇 열매는 산자고(까치무릇) 열매와도 닮았다.
노랑무늬붓꽃도 반갑게 만난다.
바위능선부가 있는 등산로 곳곳에는 당개지치가 꽃을 피우고 있다.
바람을 많이 받는 곳인데 오히려 꽃이 더 활짝 피었다.
그리고 한동안 노루삼 동네에 들어선 듯 줄기 끝에 방망이 모양의 노루삼 흰 꽃 풍경이 이어진다.
감자난초 꽃봉오리로 보이는 꽃대
울릉도의 왕매발톱나무를 연상시키는 잎 모양을 가진 매발톱나무도 간간이 보인다.
다 큰 나무들은 남획된 것일까? 산겨릅나무는 어린 것만 보이고...
줄딸기도 제철을 맞이한 듯 숲 그늘을 연분홍 꽃들로 장식하고 있다.
속단이 군락을 이루고 자라나는 모습은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졸방제비꽃도 군락을 이루어 피어 있다.
능선 구간에서 당개지치 꽃은 아주 흔하게 만난다.
등산로를 벗어난 숲속에는 거대한 뿌리잎을 자랑하는 사창분취도 간간이 보인다.
정향나무 꽃인가 싶은 것이 피어 있어 자세히 보니 분꽃나무 아닌가?
꽃이 요러코럼 앙증맞게 작은 분꽃나무도 있었군!
홀아비꽃대도 녹음 사이로 새어들어온 햇빛을 받으며 조용히 꽃을 피워 올렸다.
광대수염 꽃은 지천으로 피어 있었지만 사진을찍기에 좋은 모델을 발견하기는 어려웠다.
이곳의 괭이눈은 모두 선괭이눈만 보이는데 벌써 예쁜 붉은갈색 종자들을 접시 같은 씨방에 담고 있다.
어느 새 분주령, 먼 길 찾아 오느라 수고했다며 야광나무가 환하게 꽃등을 달고 산객을 맞이한다.
줄딸기 꽃밭
대덕산 오르는 길에 만발한 쥐오줌풀
나도개감채
드뎌 대덕산 정상(1,307m), 100mm로 정상 모습을 담으려니 이 모양이다.
멀리 바라보이는 매봉 풍력발전기 풍경으로 아쉬움을 대신한다.
정상에서 햇볕을 듬뿍 받고 핀 쥐오줌풀은 꽃송이도 튼실하다.
노란장대도 꽃잎을 열기 시작했다.
꽃대를 올리고 있는 선백미꽃,
한 열흘쯤은 더 기다려야 활짝 필 것 같다.
양지바른 암석지대에는 구슬붕이도 꽃을 피우고 있다.
매발톱나무가 노란 꽃봉오리를 터뜨리기 시작핶다.
털복숭이로 자라고 있는 초롱꽃 어린풀은 언제 꽃을 피울까...
이미지를 잊지 않기 위해 산비장이 뿌리잎과 묵은 포의 모습을 담아 본다.
화전민들이 살았던 곳이었을가 싶은 널찍한 초지에는
햇살을 맘껏 마신 졸방제비꽃이 발그레 고운 꽃색을 자랑한다.
고산지대의 양지꽃은 꽃이 클 뿐만 아니라 회심에 붉은 무늬가 있고 잎도 튼튼하게 곧추서고 더욱 푸르고 싱그럽다.
생태형이지 싶지만 독립된 종이 아닐까 의문이 든다.
벌깨덩굴
산새콩의 어린풀
산괴불주머니의 입술꽃잎이 참 크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그리고 이곳의 산괴불주머니는 잎이 아주 가늘게 갈라져 있다.
두 송이 꽃만 남아 있는 현호색,
잎이 아주 대형으로 커진 모습이 눈길을 끈다.
광대수염이 줄기 끝에 꽃을 피운 이런 모습 본 사람 있을거나?
물참대 꽃이 피었는데
꽃봉오리가 저렇게 발그레한 모습을 보기는 처음이다.
골짜기로 내려서니 노란장대는 모두 꽃이 활짝 핀 모습이다.
고추나무는 하나같이 아직 꽃잎을 열지 않았다.
새로 탄생되는 매발톱나무 어린줄기와 잎은 이런 모습이다.
그리고 내심 기대해 마지 않던 대성쓴풀을 마침내 찾아내고야 말았다.
이 놈 찾느라 숲속의 빈 터를 샅샅이 검색하고 있는 내 모습이 얼마나 진지해 보였을거나..!
꽃철이 지났는데도 꽃을 피우고 있어서 절이라도 하고 싶을 정도로 반갑다.
아구장나무로 보이는 조팝나무는 아직 꽃이 필동말동...
인가목조팝나무는 곷이 거의지고 있는 상태...
당조팝나무로 보이는 꽃은 아주 흐드러지게 피었다.
이 녀석들은 큰잎갈퀴일까 갈고리네일갈퀴일까...
주차장으로 내려오며 오늘의 금대봉 대덕산 풀꽃나무 산책도 마감되었다.
생태관찰론가?
전에 보이지 않던 다리가 보여 100mm로 담았더니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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