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요즘 보기 쉽지 않은 오리나무를 찾아서 살펴보았다. 열매가 단단히 여물어가고 있다.
'큰 대'자로 꽃을 피운 범의귀. 위의 작은 꽃잎 3개는 핑크빛, 아래의 큰 꽃잎 2개는 흰색인 것이 묘한 아름다움을 준다.
나도잠자리난을 살피러 가는 길에는 처녀고사리가 밭을 이루고 있다.
포자낭을 찾아봤지만 아쉽게도 보이지 않는다.
나도잠자리난이 군락을 이루던 곳에는 키 큰 잡초들이무성하게 잘 덤불을 이루었다.
어쩌면 이들에 묻혀 사라졌을지도 모른다 싶었는데, 다행히 그 틈 사이로 꽃을 피운 녀석들이 얼굴을 내밀고 있다.
노루오줌은 이제 겨우 꽃차례를 내밀 준비 상태인 듯...
큰까치수염의 계절, 나비들이 큰까치수염 꽃에 앉아 흡밀에 열심이다.
흐드러지게 꽃을 피운 큰뱀무
이스라지는 드문드문 몇 개의 열매를 달았다.
꿩의다리도 씨방을 달기 시작했다.
성벽 돌틈엔 바위채송화 노란 꽃
고삼(느삼, 도둑놈의지팡이)은 가지 끝마다 횃불처럼 꽃차례를 달았다.
만나기 쉽지 않은 새모래덩굴 열매. 청미래덩굴 열매가 아닐까 싶게 산형꽃차례로 조롱조롱 달렸다.
꽃이 피기 시작하는 속단. 날카로운 포가 눈에 띈다.
매끈하고 넓은 잎, 잎자루에 붉은무늬를 가진 큰까치수염
붉게 익은 딱총나무 열매
여름을 알리는 범꼬리 꽃. 이곳 범꼬리 이삭은 곧추서지 않고 흰꽃여뀌처럼 휘어서 늘어진 특징을 보인다.
튼실하게 자라는 신감채, 아직 꽃이 피려면 먼 듯...
이 개머루는 보통의 개머루와는 달리 잎에 잔주름이 유난히 발달해 있는데, 이를 가리키는 이름이 따로 있는지 모르겠다.
꽃을 피운 딱지꽃. 잎의 갈래가 많지 않으니 원산딱지꽃으로 볼까...?
밤나무 암꽃 자리에는 가시 열매가 자라고 하얀 수꽃은 임무를 마치고 사라지려하고 있다.
털 많은 좁은 잎을 가진 이곳의 까치수염은 이상하게도 한결같이 꽃차례가 기를 펴지 못하고 뭉툭하다.
제비쑥 한 포기가 성벽을 배경으로 자라고 있어 전초를 담아 보았다.
박주가리가 꽃을 피우기 시작했으니 여름이 시작된 거다.
꽃이 핀 모습만을 보고 버들회나무가 아닐까 의심했던, 하지만 참빗살나무로 처리했던 나무...
하지만 열매를 보니 이렇게 날개가 제법 발달해 있다. 그러니까 버들회나무로 보는 게 맞는 듯하다.
잎 모양을 보면 왕버들을 닮았다.
마의 계절... 국화마(?)에 꽃이 피었다,
그런데 국화마는 부채마의 오동정으로 보는 게 맞을 듯하다. 어릴 때 결각이 잘 나타나지 않지만 자라면서 결각이 뚜렷해진 것으로 보인다. 결론은 국화마는 존재하지 않는 종일듯!
꽃차례가 곧게 서고 마르면 까락이 뒤로 젖혀지는 속털개밀, 꽃차례가 아래로 늘어지는 개밀
줄기가 튼실하게 자란 큰제비고깔, 한 달 뒤에 피울 보랏빛 꽃꿈을 꾸고 있다.
싸리꽃에서 흡밀하는 호박벌
풀거북꼬리도 긴 꽃차례를 올려 꽃을 피우고 있다.
네 개의 흰 꽃잎(실제로는 꽃받침)과 녹황색 긴 꽃술, 으아리가 곳곳에서 한창 꽃을 피우고 있다.
흰 꽃을 떨군 자리에서 5개의 골돌로 된 열매를 맺은 백선
흑색 몸통에 푸른 줄무늬가 아름다운 이 녀석의 이름은 루리알락꽃벌.
'루리'라는 이름이 영어인 줄 알기 쉽겠지만 '유리(瑠璃)'의 일본식 발음이다. 중국어 '루리(陆离)'도 있는데 '아름다운 구슬'이나 '알록달록하다'는 뜻을 담고 있어 유사한 의미로 보인다. 어쨌든 두 색의 교차로 아름다운 모습을 표현한 이름인 듯하다.
네잎갈퀴로 보면 될까...
네발나비과의 나비... 흰점네발나비일까...
산책로 주변은 온통 익어가는 산딸기들로 밭을 이루었다.
줄기에 실처럼 긴 씨방을 밀착하고 있는 털장대
세계문화유산 남한산성 문화답사를 하는 사람들...
갈퀴나물도 꽃이 피기 시작했다.
아까 날개가 뚜렷해 버들회나무로 봤던 것과는 달리 이것은 날개가 흔적만 남았다.
이를 보면 참빗살나무와 버들회나무는 연속변이 관계에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마디마다 구부러지며 자라는 싱아, 꽃 필 날이 가끼워졌다.
털이 숭숭한 것을 보면 가치수염인데...
까치수염에 비해 잎이 넓고 잎자루와 줄기가 만나는 곳에 붉은 무늬의 흔적이 보여 두 종간의 교잡종이 아닌가 싶은 까치수염이 종종 보인다.
비둘기 한 마리, 딱총나무 열매를 먹느라 정신 없다.
그 동안 지나쳐 다녔던 길, 가는잎족제비고사리가 흔하게 보인다.
습지였던 곳에, 황록색이 강한 나도별사초가 한 무더기 무리를 지어 자라고 있다.
메끈하고 통통한 줄기의 고사리, 이게 뭔가 하고 포자낭을 살펴보니 개고사리로 보인다.
쪽동백나무가 아름다운 열매를 달았다.
'풀꽃나무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마산의 여름 풀꽃나무들 (0) | 2015.07.30 |
---|---|
천마산의 선괴불주머니, 흰갈퀴, 종덩굴, 개모시풀, 하늘말나리, 털중나리, 꽃송이버섯, 돌양지꽃, 미역줄나무 (0) | 2015.07.21 |
5월 마지막날, 천마산 풀꽃나무 산책 (0) | 2015.06.03 |
5월 하순, 남한산성 성곽길 따라 풀꽃나무 산책 (0) | 2015.05.26 |
5월 중순, 금대봉과 대덕산의 풀꽃나무 산책 (0) | 2015.05.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