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새와 물새

천연기념물 제242호, 크낙새와 아주 닮은 까막딱따구리

모산재 2015. 4. 14. 23:18

 

천마산에서 만난 까막딱따구리, 처음에는 수십 년이나 종적이 사라졌다는 크낙새가 아닐까 몹시 흥분되어 관찰하였는데, 아쉽게도 크낙새는 아니었다. 

 

까막딱따구리와 크낙새는 몸집의 크기도 같고 몸의 색깔도 검은 점이 크낙새와 같으며 머리에 붉은 무늬도 비슷하다. 다만 크낙새는 배가 흰 데 비해 까막딱따구리는 까만 점이 두드러진 차이점이다.

 

 

크낙새와 까막딱따구리는 둘 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크낙새는 종적을 감추고 오랜 세월 관찰되지 않는데 까막딱따구리는 드물기는 해도 종종 관찰된다고 한다.

 

 

 

 

천마산에서 까막딱따구리는 두 차례 눈에 띄었는데, 모두 암수가 부근에 함께 하는 모습이었다.

 

먼저 눈에 띈 것은 쓰러진 고목에서 벌레를 파 먹고 있는 녀석. 이 때는 머리에 붉은 무늬가 안 보였는데 인기척을 느끼고 옆에 있는 나무로 날아오르며 뒤꼭지 붉은무늬가 관찰되었다. 암컷이다. 

 


 

 

 

 

 

 

 

 

 

그리고 30여 분 뒤 골짜기 위쪽에서 다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려 살펴보니 또 다시 까막딱따구리인데, 바닥에서 암컷 한 마리가 인기척을 피해 달아나고 있다.

 

 

 

 

그리고 조금 떨어진 나무 위에는 붉은 무늬가 머리꼭대기 전체에 뚜렷한 수컷이 모습을 나타낸다.

 

 

 

 

 

 

 



 

까막딱따구리 Dryocopus martius / 딱따구리과의 조류

 

몸길이는 46㎝ 정도이며 온몸이 검다. 수컷은 머리 꼭대기가 붉고, 암컷은 뒷머리만 붉다. 부리는 회백색이며 끝이 검다. 

 

거구의 둔한 행동에 독특한 울음소리로 소란을 피워 존재와 위치를 쉽게 알 수 있다. 뾰족한 부리로 나무를 쪼는데, 산이 울릴 정도로 둔탁한 소리를 낸다. 

 

4∼6월에 3∼5개의 알을 낳아 14∼16일간 포란한다. 새끼는 부화된 뒤 24∼28일간은 암수 같이 키운다. 식성은 동물성으로 딱정벌레의 성충과 유충을 즐겨 먹으며, 개미류와 파리류도 잘 먹는다. 가끔 식물의 열매도 먹는다. 나무줄기에 수직으로 붙어서 나선형으로 올라가면서 먹이를 찾으며, 나무꼭대기에 닿으면 날아서 다른 나무줄기로 옮겨간다. 나무줄기에서 먹이를 찾을 때는 꼬리깃으로 몸을 지탱하고 앞뒤 2개씩 달린 발톱을 수피에 걸어 몸이 좌우로 흔들리는 것을 막는다.

 

런 다음 수피와 마른 나무줄기에 날카로운 부리로 구멍을 뚫고 가시가 달린 가늘고 긴 혀를 구멍 속에 넣어 혀끝으로 딱정벌레의 유충 따위를 끌어내서 먹는다. 그 밖에 땅 위에서 개미를 잡아먹기도 하고 가을과 겨울에는 나무열매를 먹는다.

 

 


 



우리나라에는 딱따구리과로 크낙새·까막딱따구리·청딱따구리·오색딱따구리·붉은배오색딱따구리· 쇠딱따구리·개미잡이 등 9종류가 분포한다. 이 가운데 개미잡이·붉은배오색딱따구리는 철새이고, 크낙새는 한국 특산종이며 청딱따구리는 한국과 일본 특산종이다.

 

 

까막딱따구리는 유럽과 아시아 북부 지역에 분포하며, 해방 전까지만 해도 중부 이북지방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텃새이다. 노거수가 있는 침엽 또는 혼효림에 서식하는 대형 딱따구리인데, 산림의 벌채와 더불어 개체 수가 급격하게 감소되어 오늘날에는 매우 희귀한 텃새가 되었다. 1973년 천연기념물 제242호, 2012년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2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