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새와 물새

멧비둘기(Streptopelia orientalis), 비둘기 이야기

모산재 2012. 7. 31. 00:00

 

태백산 정상에서 만난 멧비둘기.

 

 

 

 

 

 

 

 

 

 

 

● 멧비둘기 Streptopelia orientalis | Oriental Turtle Dove 비둘기목 비둘기과

몸길이 약 33cm, 날개길이 19∼20cm이다. 몸빛깔은 잿빛이 도는 보라색이 바탕을 이루며 목 양쪽에 파란색의 굵은 세로무늬가 있다. 날개깃과 꽁지깃은 검은 갈색이다. 부리는 어두운 잿빛 남색이고 다리는 암적색이다. 눈의 홍채는 갈색을 띤다.

한국 전역에서 볼 수 있는 흔한 텃새로 낮은 야산과 구릉 숲에 살고 겨울에는 농경지 부근이나 도시에서도 산다. 먹이는 낟알과 나무열매가 주식이지만 여름에는 메뚜기나 그 밖의 곤충류도 잡아먹는다. 3∼6월에 나뭇가지 사이에 마른 나뭇가지로 엉성하게 둥지를 틀고 한 에 2개의 알을 낳는다. 새끼에게는 콩이나 그 밖의 식물성 먹이를 반소화시켜 암죽 모양으로 된 것을 토해서 먹인다.

시베리아 남부, 사할린, 한국, 일본, 중국, 히말라야까지 분포한다.

 

 

 

 

※ 비둘기 이야기

 

지구상의 비둘기는 총 289종이 알려져 있는데 우리 나라에는 집비둘기의 조상인 낭비둘기(양비둘기)·흑비둘기·염주비둘기 및 멧비둘기 등 4종의 텃새가 살고 있다.

 

낭비둘기는 한탄강 자유의 다리 교각 같은 곳에 정착하기도 하지만 해안의 바위 절벽 또는 내륙의 바위 산, 바위 굴 등 산간 지역에서도 산다.

 

흑비둘기는 천연기념물 제215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울릉도·소흑산도·제주도 북제주군 추자군도의 사수도 등지에 서식하는 희귀한 도서종이다.

 

염주비둘기는 서해 섬에 적은 수가 서식하는 희귀종이며, 가장 대표적인 흔한 종은 사냥새인 멧비둘기이다. 멧비둘기는 유라시아 동부대륙의 온대에서 아한대에 걸쳐 번식하며 아한대에서 번식하는 무리는 남하, 이동한다.

 

이 밖에는 제주도에서 1977년 4월 10일 단 한번 잡힌 녹색비둘기가 있다.

 

집비둘기는 리비아비둘기를 개량하여 만들어 낸 품종이다.

 

야생 비둘기는 '구(鳩)', 집 비둘기는 '합(鴿)'이라 했다.

 

 

왕성한 번식력이나 생명력에서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는 풍요와 사랑의 여신 이슈타르(아스테르데)의 속징(屬徵)으로, 고대 그리스에서는 아프로디테 여신의 상징이 되기도 하였다. 고대부터 부부애, 정결의 상징이기도 했고 고대 말기에는 천상적 평화, 안식을 뜻했다. 특히 기독교에서는 영혼 또는 성령의 상징이 되기도 했으며 12마리의 비둘기를 12사도로 표현되기도 하였다. 특히 흰 비둘기는 성인의 혼에 비유되어, 순교자의 입에서는 이것이 튀어나온다고 믿었다.

 

현대에는 올리브 가지를 입에 문 비둘기로 평화의 상징으로 그려지는데, 이는 노아의 홍수가 진정되었을 때, 육지가 다시 나타났는지를 조사하기 위해서 방주에서 놓아준 비둘기가 올리브의 작은 가지를 물고 돌아왔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한다. 1949년 파리에서 열린 국제평화옹호회의에서는 피카소의 디자인에 의해 비둘기 포스터가 만들어져 세계에 널리 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