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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새와 물새

고흥 거금도 용섬의 바다직박구리

by 모산재 2012. 8. 29.

 

거금도 해안.

 

절벽의 바위틈에 얼핏 비둘기를 연상시키는 몸매와 빛깔을 지닌 작은 새가 노닐고 있다. 그렇다고 덩치를 봐서 비둘기는 절대 아닌 듯하다. 무슨 새일까?

 


 

 

 

 

 

 

 

 


이 새의 이름은 바다직박구리. 꽁지가 긴 육지의 직박구리와는 달리 꽁지가 비교적 짧다. 암수의 몸과 부리의 색깔이 많이 다르다고 하는데, 이것은 부리가 검고 등 윗면이 청색인 것으로 보아 어린 수컷으로 추정된다. 

 

 



바다직박구리 Monticola solitarius | Blue Rock Thrush / 참새목 지빠귀과 직박구리속

 

몸길이 약 25.5cm이다. 수컷의 윗면과 멱·윗가슴은 잿빛이 도는 파란색이고 가슴 이하 아랫면은 진한 밤색이다. 암컷의 윗면은 잿빛이 도는 갈색이며 아랫면은 연한 갈색 바탕에 갈색 가로무늬가 비늘모양으로 나 있다. 부리는 수컷이 검은색, 암컷이 갈색이다. 홍채는 갈색이고 다리는 어두운 갈색이다.

 

사람이 사는 집의 지붕 위에도 곧잘 앉아 울며, 암컷도 수컷과 비슷하게 울 때가 있다. 암벽의 갈라진 곳이나 암초의 틈, 벼랑의 빈 구멍 또는 건축물 틈새에 가는 나무뿌리나 마른 풀을 사용하여 둥지를 튼 다음 5∼6월에 한배에 5∼6개의 알을 낳는다.

 

먹이는 딱정벌레·벌·파리·나비·메뚜기 따위의 곤충과 도마뱀·갑각류·연체동물이다. 한국에서는 동해안 및 남해안 암초지대와 중부 산악지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텃새이다. 겨울에는 중부 이남의 해안 섬지방에서 흔히 볼 수 있고 설악산을 비롯한 높은 산의 바위가 많은 곳이나 바위굴에서도 간혹 눈에 띈다. 주로 해안 바위절벽에 살고 내륙으로는 잘 들어가지 않는다. 한국·일본에서 에스파냐에 이르는 북위 25~45° 지역에 분포하며 기후 조건에 따라 이동하거나 한곳에 머물러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