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새와 물새

고흥 거금도 용섬의 바다직박구리

모산재 2012. 8. 29. 23:52

 

거금도 해안.

 

절벽의 바위틈에 얼핏 비둘기를 연상시키는 몸매와 빛깔을 지닌 작은 새가 노닐고 있다. 그렇다고 덩치를 봐서 비둘기는 절대 아닌 듯하다. 무슨 새일까?

 


 

 

 

 

 

 

 

 


이 새의 이름은 바다직박구리. 꽁지가 긴 육지의 직박구리와는 달리 꽁지가 비교적 짧다. 암수의 몸과 부리의 색깔이 많이 다르다고 하는데, 이것은 부리가 검고 등 윗면이 청색인 것으로 보아 어린 수컷으로 추정된다. 

 

 



바다직박구리 Monticola solitarius | Blue Rock Thrush / 참새목 지빠귀과 직박구리속

 

몸길이 약 25.5cm이다. 수컷의 윗면과 멱·윗가슴은 잿빛이 도는 파란색이고 가슴 이하 아랫면은 진한 밤색이다. 암컷의 윗면은 잿빛이 도는 갈색이며 아랫면은 연한 갈색 바탕에 갈색 가로무늬가 비늘모양으로 나 있다. 부리는 수컷이 검은색, 암컷이 갈색이다. 홍채는 갈색이고 다리는 어두운 갈색이다.

 

사람이 사는 집의 지붕 위에도 곧잘 앉아 울며, 암컷도 수컷과 비슷하게 울 때가 있다. 암벽의 갈라진 곳이나 암초의 틈, 벼랑의 빈 구멍 또는 건축물 틈새에 가는 나무뿌리나 마른 풀을 사용하여 둥지를 튼 다음 5∼6월에 한배에 5∼6개의 알을 낳는다.

 

먹이는 딱정벌레·벌·파리·나비·메뚜기 따위의 곤충과 도마뱀·갑각류·연체동물이다. 한국에서는 동해안 및 남해안 암초지대와 중부 산악지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텃새이다. 겨울에는 중부 이남의 해안 섬지방에서 흔히 볼 수 있고 설악산을 비롯한 높은 산의 바위가 많은 곳이나 바위굴에서도 간혹 눈에 띈다. 주로 해안 바위절벽에 살고 내륙으로는 잘 들어가지 않는다. 한국·일본에서 에스파냐에 이르는 북위 25~45° 지역에 분포하며 기후 조건에 따라 이동하거나 한곳에 머물러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