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생강나무꽃이 알싸한 향기를 내며 꽃을 피우는 이른봄, 대모산에서 쇠딱따구리를 만난다. 리기다소나무 수피에서 기생하는 벌레라도 찾은 것인지 한참을 열중해서 먹이 사냥을 하고 있다.
수컷은 머리 뒷부분의 양쪽에 붉은 반점이 있다고 하는데, 아마도 이 녀석은 암컷인 듯싶다.
2013. 03. 17. 대모산
● 쇠딱따구리 Dendrocopos kizuki | Japanese pygmy woodpecker ↘ 딱따구리목 딱따구리과
몸길이 약 15cm이다. 몸의 윗면은 잿빛이 도는 갈색이며 등과 날개를 가로질러 흰색 가로무늬가 나 있다. 멱은 흰색이고 나머지 아랫면은 연한 갈색이다. 가슴과 옆구리에는 갈색 세로무늬가 있다. 암수 모두 흰색 수염줄무늬가 있다. 수컷의 정수리에는 붉은 반점이 있는데, 여간해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한국에서는 전국에 걸쳐 번식하는 텃새이다. 주로 활엽수림이나 잡목림의 교목 줄기에 구멍을 파고 둥지를 튼다. 단단한 꼬리깃털로 몸을 지탱하여 나무줄기에 세로로 앉거나 나무 주위를 빙빙 돌면서 기어오른다. 나무줄기를 부리 끝으로 쪼아 구멍을 뚫고 긴 혀를 이용하여 곤충의 유충이나 성충을 잡아먹는다.
번식기에는 단독 또는 암수 함께 사는데, 나무줄기를 부리로 두들겨 소리를 내면서 디스플레이를 한다. 알을 낳는 시기는 5월 상순에서 6월 중순이며 한배에 5∼7개의 알을 낳고 암수 함께 기른다. 먹이는 딱정벌레·벌·나비·파리·메뚜기·거미·지렁이·물고기·나무열매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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