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새와 물새

청딱따구리 Picus canus

모산재 2012. 6. 20. 23:04

 

서울 주변 야산에서 처음 보는 딱따구리 한 마리를 만난다.

 

등산로를 따라 걷다 인기척에 놀란 것인지 부스럭대는 소리가 들려 살펴보니 비오톱에서 허둥대고 있는 새를 발견한다. 혹시 알을 품고 있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퍼뜩 든다. 먼 거리에 있는 녀석을 향해 재빨리 셔터를 눌렀는데 금방 다른 곳으로 날아간다.

 

부리 모양을 보아서는 딱따구리로 보이는데, 저렇게 머리에 붉은무늬를 가진 딱따구리는 까막딱따구리 아니면 크낙새일 텐데...

 

 



 

 

 



이 녀석이 날아간 곳은 비오톱에서 가까운 나무.

 

설마 이 땅에서는 오랜동안 자취를 감춘 크낙새는 아닐 테고... 그렇다면 까막딱따구리일까 싶은데, 머리의 붉은 무늬가 아주 작은 것을 보면  암컷일 것 같다. 

 

백과사전에는 까막딱따구리를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다.

 

몸 길이는 46㎝ 정도이며 온몸이 검다. 수컷은 머리 꼭대기가 붉고, 암컷은 뒷머리만 붉다. 부리는 회백색이며 끝이 검다. 학명은 Dryocopus martius martius이다. 몸길이는 46㎝ 정도로 온몸이 검다. 수컷은 머리꼭대기에 붉은색의 깃털이 관(冠)처럼 나 있고, 암컷은 뒷머리에만 약간의 붉은 깃털이 있다.

 


 

 

 

 



 

그런데 찾아보니 까막딱따구리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희귀종 텃새란다.

 

2차세계대전 전까지만 해도 중부 이북지방에서 흔한 텃새였는데, 자연림 벌채로 서식지가 크게 훼손되면서  개체수가 급감하여 희귀한 새가 되었고 결국 1973년에 천연기념물 제 242호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이후 까막딱따구리는 1980년 2월 7일 서울 정릉, 1989년 강원도 영월 법흥사, 1991년 5월 충북 속리산 등에서 드물게 관찰되었고, 가깝게는 2006년 경기도 가평과 2011년  홍천 등지에서 드물게 발견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희귀한 까막딱따구리가 과연 서울 주변 야산에 텃새로 살고 있는 것일까...? 

 



 

 

 

 

 



 

그런데 이 녀석이 까막딱따구리가 아니라는 것을 방문하신 어느 분이 알려 주신다. 청딱따구리라는 존재를 내가 몰랐던 것이다.

 

그러잖아도 까막딱따구리는 온 몸이 검다고 했는데 이 녀석은 머리는 회색빛이 돌고 날개는 갈색에 가까워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었던 참이다. 그래서 청딱따구리에 대해 알아보니... 

 

몸길이는 29.5㎝ 정도이며, 수컷의 앞머리는 붉고 턱선은 검다. 암컷은 머리가 회색이고 머리에는 붉은색이 없다. 턱선은 검은색, 배는 녹회색, 허리는 노란색을 띤다. 첫째날개깃은 흑갈색이나 흰색의 가로무늬가 있다.

 

번식기에는 '히요, 히요' 또는 '삐요오, 삐요오' 하고 높은 소리로 운다. 산림과 우거진 임야에 서식하며 산림 속의 교목 줄기에 자신이 구멍을 뚫고 둥지를 만든다. 순백색인 알을 6~8(때로는 9)개 낳는다.



머리에 붉은색이 있으니 암컷... 몸길이는 29.5㎝라니 46㎝라는 까막딱따구리에 비해 훨씬 작은 종이다. 크기에 유의했더라도 까막닥따구리로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을...  


한국에서는 전역에서 볼 수 있는 청딱따구리는 천연기념물은 아니라할지라도 흔하지 않은 텃새라고 한다. 처음 만나볼 정도로 귀한 새이니 내게는 천연기념물만큼 소중한 새...

 

 


까막딱따구리 암컷


출처 : http://weekly.khan.co.kr/khnm.html?mode=view&code=116&artid=201205291956481

 




청딱따구리 Picus canus / 딱다구리목 딱다구리과


• 수컷은 이마가 붉은 색이지만 암컷은 회색이다.
• 윗몸은 연두색이며, 머리와 목, 몸의 아랫면은 회색이다.
• 날개 끝에 검은색 바탕에 흰색의 가로 줄무늬가 있다.
• 검은색 가는 뺨선이 부리부터 시작해 뺨까지 이어져 있다. 


• 우리나라 공원이나 야산, 산림 지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텃새이다.
• 단단한 꽁지를 이용해서 나무줄기 등에 세로로 앉을 수 있다.
• 부리로 나무를 두드려 구멍을 낸 후 긴 혀를 이용해서 나무 안의 벌레들을 잡아먹는다.
• 무른 나무나 썩은 나무를 이용해 줄기에 구멍을 파고 그 안에 둥지를 만든다.
• 번식기에는 속이 비고 단단한 나무나 함석지붕 등을 부리로 두드려 ‘두루루룩 두루루루룩’ 하는 드럼 치는 듯한 소리를 낸다.
• 다른 딱따구리와는 달리 전봇대나 전깃줄, 관목이나 땅 위에도 잘 앉는다.
• 땅 위에서 개미를 즐겨먹는 습성이 있다.
• 높은 음절에서 낮은 음절로 ‘뾰 뾰 뾰 뾰’ 하는 울음소리를 낸다. 


• 4월 말에서 6월 사이에 번식을 시작하며, 오동나무, 백양나무 같은 단단하지 않은 나무나 죽은 고목의 줄기를 직접 파서 둥지를 만든다.
• 한배에 낳는 알의 수는 6~8개 정도이고 알의 색은 반점이 없는 하얀색이다.
• 알을 품는 기간은 약 2주 정도이고 둥지 구멍입구의 지름은 6cm 정도이다. <국립중앙과학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