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풀꽃

노루 사는 골짜기에 노루오줌(Astilbe rubra) 꽃이 핀다

모산재 2012. 7. 15. 23:46

 

노루오줌이라는 이름이 재미있다. 오줌이라고 하니 여우오줌이라는 국화과의 풀이 생각나는데, 이름의 유래는 당연히 오줌 냄새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실제로 노루오줌의 뿌리에서는 오줌과 비슷한 지린 냄새가 난다고 한다. 노루가 살기에 좋은 산골짜기에서 자라고 꽃을 피우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본다.

 

장미목 범의귀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천마산

 

 

 

 

 

 

 

 

 

노루오줌의 속명 Astilbe는 노루오줌속 여러해살이풀의 총칭로 그리스어로 ‘없다(without)’는 뜻의 'a'와 '탁월하다' '빛나다'라는 뜻의'stilbe'의 합성어로 꽃잎이 없이 안개처럼 핀 꽃이 그리 돋보이지 않은 데서 비롯되었음을 알 수 있다.

 

같은 꽃을 보고도 연상하는 것이 다르다. 서양인들은 이를 '개염소수염'이라고 번역할 수 있는 False goat's beard라고 부른다. 눈개승마를 Goat's beard라 부르는데 꽃차례가 염소의 턱수염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노루오줌은 눈개승마와 비슷하기 때문에 '가짜'라는 뜻의 False를 붙여서 명명한 것이다.

 

초여름에 접어들며 녹음이 짙은 숲속에 자잘한 꽃들이 모여 솜사탕 같은 독특한 꽃차례를 보여준다. 줄기 끝에 지름이 3㎜가 될까 싶은 작은 꽃들이 모여 한 자쯤 되는 풍성한 꽃차례를 이룬다.

 

노루오줌의 꽃말은 '기약 없는 사랑', '연정' 등이다. 안개처럼 핀 꽃에서 연상할 수 있는 이미지이다.

 

 

 

 

↓ 대모산

 

 

 

 

 

 

● 노루오줌 Astilbe rubra  ↘  장미목 범의귀과 노루오줌속의 여러해살이풀

높이 30∼70cm이다. 뿌리줄기는 굵고 옆으로 짧게 벋으며 줄기는 곧게 서고 갈색의 긴 털이 난다. 잎은 어긋나고 잎자루가 길며 2∼3회 3장의 작은잎이 나온다. 작은잎은 긴 달걀 모양 또는 달걀 모양 긴 타원형이고 길이 2∼8cm이다. 끝은 뾰족하며 밑은 뭉뚝하거나 심장 모양이고 때로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꽃은 7∼8월에 붉은빛을 띤 자주색으로 핀다. 길이 30cm 정도의 원추꽃차례로 줄기 끝에 달리며 짧은 털이 난다. 화관은 작고 꽃잎은 5개로 줄 모양이다. 꽃받침은 5개로 갈라지며 갈라진 조각은 달걀 모양이다. 수술은 10개이고 암술대는 2개이다. 열매는 삭과로 9∼10월에 익는다. 끝이 2개로 갈라지며 길이 3∼4mm이다.

 

 

 

 

 

노루오줌속(Astilbe)의 비슷한 종으로 꽃차례가 옆으로 비스듬히 숙인 숙은노루오줌(Astilbe koreana)과 흰숙은노루오줌(f. albiflora), 잎이 달리는 각도가 둔각을 이루는 진퍼리노루오줌(Astilbe rubra var. divaricata), 키와 잎이 작고 제주도에 자생하는 한라노루오줌(Astilbe rubra var. taquetii , 근생엽이 홑잎으로 압록강 상류지역에 자생하는 외잎승마(Astilbe simplicifolia) 등이 있다.

 

한방에서는 뿌리 이외의 부분을 소승마, 뿌리 부분을 적승마라 하여 약재로 쓴다. 소승마는 해열, 진해 작용이 있어 감기와 몸살 등에 처방하고, 적승마는 진통작용이 있고 혈액 순환을 돕기 때문에 관절염이나 근육통 타박상 등에 처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