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와 나방

갈구리나비 수컷 Anthocharis scolymus

모산재 2011. 5. 19. 10:00

 

동해 추암바위 부근의 해안에서 처음으로 만난 나비, 작은 모양이 흰나비과로 보여 찾아보니 과연 흰나비과에서 그 이름을 발견한다.

 

 

갈구리나비이다.

 

 

갈구리나비속 나비 중에서 유일하게 한국에 분포하는 종이라고 한다. 앞날개 끝이 갈고리처럼 뾰족하게 구부러져 있어서 그런 이름이 붙은 것이라 추정된다고 한다. 앞날개 끝부분에는 노란색 얼룩 무늬가 유난하게 눈에 뜨이는데 수컷의 특징이고 암컷에는 없다고 한다.

 

 

 

 

 

 

 

이른 봄 여리고 흰 날개를 빠르게 펄럭이며 땅에서 50∼100cm의 일정한 높이를 유지하면서 꽃을 찾는다. 그러나 수명이 짧아 쉽게 발견하기 어렵다고 한다.

 

알·애벌레·번데기·어른벌레를 거치는 갖춘탈바꿈을 한다. 연 1회 발생하고 평지에서는 4월 중순∼5월 초순까지 나타나며 산지에서는 6월 초순에도 볼 수 있다.

 

산속의 논이나 밭, 계곡 주변 등에서 서식한다. 애벌레는 개갓냉이·털장대·갯장대 등 십자화과식물의 열매만을 먹으며 잎은 먹지 않는다. 애벌레는 이들 먹이식물의 열매 위에서 지내며 번데기 기간이 길어 여름부터 겨울까지 번데기 속에서 지낸다.

 

  

 

 

 

앞날개 길이 18∼24mm이다. 머리와 가슴에 털이 길고 촘촘하게 나 있다. 더듬이에 있는 나선 모양은 부드럽게 감겨 있으며 빛깔은 흰색이지만 끝이 어두운 녹색으로 부풀어 올라 있다. 몸 빛깔은 검은색이고 배 밑은 흰 비늘가루로 덮여 있다. 앞날개 뒷면의 날개 끝과 뒷날개 뒷면에는 녹색의 얼룩 무늬가 있다.

 

특이하게도 갈구리나비의 애벌레는 개갓냉이·털장대·갯장대 등 십자화과식물의 열매만을 먹는데, 잎은 먹지 않는다고 한다. 이곳 해안에 갯장대가 흔히 보이는 것과 관련이 있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