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이야기

바다빛깔 닮은 꽃, 반디지치 Lithospermum zollingeri

모산재 2010. 7. 15. 20:55

 

반디지치는 5월이면 아름다운 푸른보랏빛의 꽃을 피우는 지치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서늘한 가을 바람을 맞으며 높은산에서 피는 용담꽃이 하늘빛을 닮았다면, 따스한 봄바람 산들거리는 해안 언덕에서 피는 반디지치는 바다빛깔을 닮았다고나 할까.

 

'자목초, 마비, 반디개지치, 억센털개지치, 깔깔이풀' 등의 딴이름으로도 불린다. 영명은 Zollinger Gromwell. 유감스럽게도 반디지치란 예쁜 이름은 일본명의 번역어라 한다. 반디지치의 일본명은 'ホタルカズラ'로 '반딧불(Firefly)을 뜻하는 'ホタル'와 덩굴을 뜻하는 'カズラ'가 결합한 말인데, 일본인들은 반디지치의 꽃에서 반딧불이를 연상했던 모양이다.

 

 

 

 

 

↓ 굴업도

 

 

 

 

 

 

 

 

 

 

 

 

 

 

높이 15∼25cm이며 원줄기에 퍼진 털이 있고 다른 부분에는 비스듬히 선 털이 있다. 꽃이 핀 다음에 줄기 밑에서 옆으로 가지가 길게 뻗어 나며, 끝에서 뿌리를 내리면서 새로운 그루가 생긴다. 잎은 어긋나고 거센 털이 있어 거칠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모양은 긴 타원형이고 길이 2∼6㎝, 나비 6∼20㎜로 끝이 날카롭고 밑은 좁아져 잎자루처럼 생겼다.

꽃은 5∼6월에 피고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 1개씩 달리며 푸른보랏빛(碧紫色)이다. 꽃받침과 화관은 각각 5개씩 갈라진다. 수술도 5개이고, 화관은 겉에 누운 털이 있고 안쪽에 5줄의 털이 있다. 열매는 분과(分果)로서 8월에 익으며 흰색이고 겉이 밋밋하다.

 

 

 

 

반디치치 전초  

 

 

 

 

↓ 풍도

 

 

 

 

 

 

반디지치는 영호남의 바닷가 가까운 지역이나 서해안 섬지역에 주로 분포한다. 중부 이북의 내륙지방에서는 만나볼 수 없는 꽃이다. 일본이나 타이완에도 분포하며 양지쪽 풀밭이나 해안 모래땅에 자란다.

 

반디지치와 개지치의 과실을 지선도(地仙桃)라 하며 화상·동상·피부병 등에 약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