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이야기

소태나무(Picrasma quassioides) 암꽃과 수꽃, 소태나무 이야기

모산재 2010. 7. 15. 22:18

 

소태나무는 잎지는 큰키나무로 줄기는 곧게 서고 10m 정도로 자란다. 어린 가지는 붉은 빛이 도는 갈색의 매끄러운 바탕에 황색의 작은 숨구멍 흩어져 있고 가지는 흔히 층층나무처럼 층을 이루는 경향이 있다. 작은 잎이 열 두 세 개씩 붙어있고 가지에는 어긋나기로 달린다. 작은 달걀모양으로 가장자리에 물결모양의 톱니가 있으며 밑부분이 서로 대칭이 되지 않은 왜저(歪底)이다.

 

 

음식 맛이 너무 짜고 쓸 때 '소태같이 쓰다'고 한다. 소태는 바로 소태나무를 가리키는 것으로 흔히 쓴맛의 대명사로 통한다. 소태나무의 이런 쓴맛은 콰시아(quassia) 또는 콰신(quassin)이란 성분 때문인데 소태나무의 잎, 나무껍질, 줄기, 뿌리 등에 두루 들어 있으나 줄기나 가지의 안쪽 껍질에 가장 많다고 한다. 예전에는 이런 쓴맛을 이용해 아이들 젖을 떼기 위해 엄마들이 젖꼭지에 바르기도 하였다.

 

콰신은 지독한 쓴 맛을 내지만 위장을 튼튼히 하는 약제, 구충제, 또는 염료로도 사용하였으며 맥주의 쓴맛을 내는 호프 대용으로 이용되기도 하였다. 소태나무를 '고련', 소태나무 껍질을 '고련피'라고 하는데 소태나무 잎을 단옷날에 따서 차고 다니면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몸을 단련시킨다 하여 고련이란 명칭이 생겼다고 전해진다.

 

 

소태나무 잎

 

 

 

소태나무는 암수딴그루로서 암꽃과 수꽃이 각각 다른 나무에서 핀다. 5~6월에 피는 꽃은 지름 4~7㎜로서 황록색이고 지름 8~15cm의 취산화꽃차례로 달린다. 4~5개의 꽃잎과 수술이 있으며 합생하는 암술대가 갈라진 씨방 밑에 달리고 암술머리가 4개로 갈라진다.

 

열매는 콩알만하고 핵과로 초가을에 붉은빛으로 익는다. 가을의 노란 단풍이 아름답다.

 

 

소태나무 암꽃

 

 

 

 

 

 

소태나무 수꽃

 

 

 

  

 

 

소태나무는 햇볕이 드는 곳을 좋아하나 토양의 성질은 가리지 않는 편이다. 느릅나무, 느티나무, 서어나무 등과 함께 섞여 자라며 추위와 건조에도 강하다. 주로 산골짜기나 산복부에 자란다.

   

추위와 건조에 강하며 목재는 단단하고 치밀해 기구나 조각재로 이용된다. 한방에서는 구충제·건위제·소화제로 쓰인다. 가을에 익은 씨를 따서 땅에 묻었다가 이듬해 파종한다.

 

영명 : Indian Quassiawood


 

  

▶ 천연기념물, 안동 길안면 송사리의 소태나무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소태나무로 유일하게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것이다. 주위에서 볼 수 있는 대개의 소태나무는 관목이나 소교목의 모습을 보이지만, 이 나무는 높이가 14.6m, 땅에 닿는 부분의 줄기 둘레가 4.7m나 된다. 원래 줄기가 하나였다고 하는데 터를 정비하면서 흙을 돋운 탓으로 줄기 밑부분이 땅속에 묻혀 두 나무처럼 되어 있다. 가슴높이의 줄기 둘레는 각각 3.2m, 2.3m이다. 가지 뻗음은 동서 15.5m 남북 14.4m이다.


정확한 나이는 알지 못하지만 대체로 400년 정도로 본다. 소태나무 주위에는 자그마한 당집이 있고 굵기가 한 뼘 남짓한 10여 그루의 회화나무, 팽나무, 말채나무가 섞여 작은 숲을 이루고 있다. 나무가 보호된 것은 성황당의 제사 터로서 신성시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 곳 주민들은 이 나무가 마을을 지켜 주는 수호신이라 믿고, 매년 정월 보름이 되면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내고 있다.

 

출처 : 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