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두사원 5

인도 (20) 오르차, 고대 신화와 근대 역사가 벽화로 공존하는 락슈미나라얀 만디르

락슈미나라얀 사원으로 가는 오르차의 마을길은 정겹다. 마을을 벗어나 산언덕으로 이어지는 1km쯤 되는 시골길이니 쉬엄쉬엄 편하게 걸으며 사람 사는 모습도 볼 수 있고 이름다운 자연 풍경도 즐길 수 있다. 걷다 보니 길가의 집들은 키 높이밖에 안 되는 낮은 지붕인데 널빤지를 얹은 너와집들이 흔하다. 그리고 그 지붕 위엔 으레 빨래들이 널려 있다. 빨래를 널어 놓은 너와 지붕, 집 벽 앞에 쉬고 있는 소들 낯선 외국인들에게 순박한 웃음으로 손을 흔들어 주는 동네 꼬마들 너와지붕집 앞에 앉아서 한가롭게 정담을 나누는 어른들 넓은 공터에서 노는 아이들 엉겅퀴처럼 가시 많은 멕시코양귀비(Mexican poppy), Argemone mexicana 중국 이름 蓟罂粟 하교하는 아이들 10 분쯤 걷자 낮은 구릉 위에 ..

인도 여행 2016.02.19

인도 (19) 오르차, 람 라자 사원 · 차투르부즈 사원 · 팔키 마할

라자 마할과 제항기르 마할 등 오르차의 궁전들을 돌아보고 나니 정오, 점심 시간이 되었다. 점식을 먹기 위해 베트와 다리를 건너와 이층에 있는 베트와 타랑이란 레스토랑으로 들어간다. 싱가포르야채국수라는 메뉴를 먹었는데 맛은 그저 그랬다. 점심이 나오길 기다리는 동안 갑자기 구호 소리가 들려 내려다보니 초등학생들로 보이는 아이들이 줄을 이어 팻말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선생님이 함께 하는 걸로 보아 무슨 캠페인이지 싶은데, 무슨 내용인지... 식사를 마치고 오르차 거리를 따라 사원 순례에 나선다. 람 라자 만디르로 이어지는 시장 거리... 앞에 보이는 게이트를 통과하면 람 라자 만디르가 바로 나타나고 그 오른편으로 팔키 마할, 왼쪽 구릉 위에 자리잡은 차투르부즈 만디르로 오르게 된다. 사원 앞 광장으로 들..

인도 여행 2016.02.17

인도 (14) 카주라호 동부 사원, 비슈누의 난장이 화신을 모신 바마나 사원

바마나 사원(Vāmana Mandir)은 자바리 사원 건너편 200m쯤 거리에 자리잡고 있다. 동부 힌두교 사원 중 규모가 가장 크다고 하는 바마나 사원은 비슈누의 여러 아바타 중 난장이로 변신한 바마나에게 바쳐진 사원이며 11세기 후반(1050~1075년)에 건설되었다. 바마나 사원 안내판 사원의 측면에서 보면 바마나 사원은 자바리 사원보다도 더 간결한 2분할 구조인 듯 보인다. 앞쪽에는 정자 모양의 둥글고 넓은 마하만다파가 있고(이런 형식은 카주라호에서는 드물지만 중서부 인도에서는 전형적인 양식이라 한다.)그 뒤에 바로 지성소인 가르바그리하의 시카라가 이어진 모습이다. 그런데 잘 살펴보면 마하만다파 앞쪽의 현관(아르드하만다파)가 훼손된 흔적을 볼 수 있어 3분할 구조였음이 드러난다. 시카라도 그 아래..

인도 여행 2016.01.30

인도 (13) 카주라호 동부사원, 브라흐마 사원과 자바리 사원

인도 여행 제 4일 2012. 01. 05. 목 오후 / 카주라호 카주라호 서부사원들을 모두 돌아보고 나니 12시. 사원 밖으로 나오니 간디 브론즈상과 카마수트라를 담은 작은 책을 팔기 위해 달려드는 인도 아이들과 청년들... 꼬마들은 아주 친한 척 당돌하게 손을 내밀고 악수를 청하며 "어디서 왔느냐?"고 말하며 따라 붙는다. 나중에 보니 카마수트라는 춘화도 수준이고 글자만 한글일 뿐 내용과 전혀 상관 없는 이상한 글들을 맘대로 편집해 놓은 것이다. 점심 시간이 되어서 근처 식당으로 들어가 인도식 음식을 먹는다. 식사 전 인도식 요구르트 음료 라씨에 맛을 들여서 한잔 주문하니, 이렇게 예쁜 글라스로 내온다. 시원하고 달달하고 맛있고 뒷맛도 깔끔하다. 점심 메뉴는 로티와 커리로 간단히... 로티를 커리에 ..

인도 여행 2016.01.29

인도 (12) 카주라호 서부사원, 비슈와나트 사원과 난디사원

시바 신을 모신 비슈와나트 사원(Višvanatha = Vishwanath Mandir)은 서부사원군 입구의 오른쪽, 락슈마나 사원의 북쪽에 자리잡고 있다. '비슈와나트'는 '만물의 주재자'라는 뜻으로 시바신을 기려 일컫는 말이다. 같은 기단 위에는 동쪽 끝으로 시바 신이 타고 다니는 난디 사원이, 서쪽으로는 시바 신의 배우자인 파르바티 사원이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 이는 바로 건너편 남쪽 비슈누를 모신 락슈나마 사원이 동쪽으로 비슈누의 화신인 바하라 사원과 배우자를 모신 락슈미 사원을 둔 것과 대칭적인 구도로 건설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이 사원 현관의 석판에는 1002년에 당가데바(Dhangadeva) 왕이 세웠다는 기록이 새겨져 있다고 한다.락슈마나 사원과 카주라호 사원의 전성기를..

인도 여행 2016.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