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 5

가야산(3) 합천 해인사 석조여래입상(보물 264호), 합천 치인리 마애여래입상 (보물 제222호)

가야산의 주봉 상왕봉(우두봉)에서 20여 분쯤 내려오다 보면 등산로에서 100m쯤 벗어난 곳에 보물 264호로 지정된 석조여래입상이 자리잡고 있다. 석불입상의 높이는 2.1m로 아담한 크기이다. 광배와 대좌가 없어졌고 목과 발이 부러진 것을 이어붙여 놓았으며, 어깨와 두 팔이 모두 깨지고 ..

전각 구조가 독특한 해인사 홍제암, 사명대사 부도와 고암스님 부도

원당암을 돌아보고 난 다음 다들 해인사 본절로 향하였으나 나는 홍제암으로 발길을 돌린다. 암자들을 돌아볼 기회를 갖지 못했기에. 홍제암은 해인사 본절과 계곡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서편 골짜기에 자리잡고 있다. 해인사 대부분의 건물들이 그러하듯 홍제암의 전각들도 최근에 신축한 것이어서 산사 특유의 옛 정취를 느낄 수 없는 점이 많이 아쉽다 홍제암은 임진왜란이 끝난 뒤 이곳에 은거하던 사명대사가 입적한 곳으로 유명하다. 세수 예순일곱으로 사명대사가 입적하자, 광해군은 스님의 열반을 애도하여 '자통홍제존자(慈統弘濟尊者)'라는 시호(諡號)를 내리고 이곳에 스님의 비를 세운다. 이로부터 '홍제암'으로 불리게 되었다. 광해군 6년(1614)에 혜구대사가 사명대사의 초상을 모시기 위해 건립하였으며, 1979년 10월에..

진성여왕의 사랑이 아로새겨진 해인사의 가장 오래된 암자, 원당암

해인사에서 가장 오래된 암자인 원당암은 조망이 좋기로도 유명한 암자이다. 원당암 언덕에 오르면 가야산 정상의 봉우리와 그 기슭 여기저기에 갓들고 있는 본절과 암자들이 그림처럼 한눈에 들어온다. 또한 진성여왕과 각간 위홍의 사랑이 아로새겨진 유물이 전해지고 있다. 말이 암자이지 웬만한 대사찰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규모를 자랑한다. 본절인 해인사보다도 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원당암은 해인사와 마주보는 비봉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다. 봉황이 깃든다는 비봉산이니 암자 본디 이름은 '봉서사(鳳棲寺)'였다고 한다. 원당암은 애초 해인사 창건을 위한 기초 작업장의 역할을 하였다고 한다. 신라 40대왕 애장왕은 공주의 난치병이 낫자 부처의 가호로 여기고 802년에는 순흥대사가 발원한 해인사 창건을 몸소 나서 도와..

축대를 전통적인 심미 공간으로 창조해낸 해인사 백련암

묘산 화양리의 낙락장송을 둘아본 다음 가야산 해인사를 향해 달린다. 같은 합천이라지만 전국에서도 가장 큰 군에 속하는 합천땅에서 해인사는 경북 성주와 맞닿아 있는 북쪽 끝이고 내 고향집은 산청과 접하고 있는 남쪽이니, 백리도 더 되는 해인사를 찾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대구와 해인사로 길이 갈라지는 분기를 지난다. 이곳의 작은 로터리는 '국민학교' 수학여행 시절 그대로의 모습으로 남아 있어 반갑다. 해인사를 가려면 대구행 버스를 타고 와 이곳에서 버스를 바꿔타야 한다. 어머니도 차창밖을 내다보시며 지난 시절 해인사를 찾던 시절 이야기를 한다. 여기서 버스 갈아타고 가는데 너거 큰어매가 다른 데 정신 팔다 버스 못 탔네. 그것고 모르고 가다보니 큰어매가 멀리 버스를 향해 손짓하면 쫓아 오고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