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5

백운산 칠족령 트레킹 (2) 칠족령 넘어 제장마을로

문희마을로 가는 언덕길을 잠시 오르자 갈림길이 나타난다. 마을로 들어서는 길과 백룡동굴 주차장으로 가는 길. 백운산으로 곧장 가려면 마을 쪽으로 칠족령으로 가려면 주차장 방향으로 가면 된다. '문희'라는 마을 이름이 독특하다 싶었는데, 마을을 지키던 개 이름이 문희여서 그대로 마을 이름이 되었단다. 얼마나 사람이 살지 않는 마을이길래 개 이름이 마을 이름이 됐을까. 진탄나루가 있는 마하로부터 문희마을까지는 동강물만 흐르던 오지 중의 오지인데다 넓은 땅도 거의 없으니 사람이 깃들 만한 마을을 형성하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원래는 '문애'라고 불렸다고 하는데, 어느 글을 보니 '문(門)'의 뜻을 가졌다고 풀이하면서도 그 구체적 의미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다만 이곳 동강 물굽이가 사행천(蛇行川)이라 산태극수..

백운산 칠족령 트레킹 (1) 평창 미탄에서 문희마을까지

백운산 칠족령 가는 길. 백운산 아래 동강 언덕에 자리잡은 문희마을은 대중교통이 없는 곳이다. 동서울터미널에서 평창을 지나 미탄면 소재지에서 내려서 마하로 가는 군내버스를 바꿔타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군내버스는 하루에 네 차례(06:40, 10:20, 14:40, 18:40)밖에 없으니, 시간이 맞지 않으면 택시를 타야 한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영월에서 마하로 가는 버스(영월교통)가 있었다.(영월발 05:50, 09:00, 13:50, 마하발 06:50 10:10 15:00). 이걸 알았더라면 영월로 갔을 것을... 마하에서 동강을 따라 문희마을로 가는 길과 칠족령에서 굽어보는 동강 풍경이 괜찮다고 해서 평창행 시외버스에 몸을 실었다. 미탄은 평창의 남동쪽 끝에 위치한 작은 면소재지. 여기서 대중..

<메밀꽃 필 무렵> 허생원의 발길 따라 (3) 팔석정에서 여울목까지

효석문학 100리길. ‘메밀꽃 필 무렵’의 주인공 허생원과 동이의 여정을 따라 봉평에서 대화를 거쳐 평창까지 이어진다. 총 53.5㎞ 5구간으로 조성되었는데, 전국적인 걷기 열풍을 타고 지난해 7월에 처음 길을 열었다고 한다. 효석문학 100리길 안내도 제1구간/문학의 길(봉평 관광 안내센터~장평 여울목) : 약 7.8km. 소요 시간 2~3시간 제2구간/대화장터 가는 길(장평 여울목~대화 땀띠공원) : 약 13.3km. 소요 시간 약 3~4시간 제3구간/강 따라 방림 가는 길(대화 땀띠공원~방림 농공단지) : 약 10.4km. 소요 시간 약 3시간 제4구간/옛길 따라 평창강 가는 길(방림 농공단지~용항리 경로당) : 약 10.2km. 소요 시간 약 3시간 제5-1구간/마을길 따라 노산 가는 길(용항리 ..

금강연 건너 전나무 숲속의 피안, 오대산 월정사

10월 말, 월정사를 찾았다. 강원도 평창 오대산의 깊은 계곡, 사철 푸른 전나무 숲속에 앉은 월정사는 고즈넉한 분위기에 잠겼다. 평일인데도 단풍철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밀려들어 산사의 고요를 밀어낸다. 그러나 비가 올 듯 날씨가 흐린 탓인지 사람들의 발걸음에서는 들뜸보다 차분함이 느껴진다. 금강교(金剛橋)를 건너면서 경내로 들어서게 된다. (계곡의 아래쪽 일주문을 통해 들어서야 하지만, 주차장이 일주문과 멀리 떨어진 관계로...) 일주문 안쪽에 세워지는 첫번째 전각이 금강문(金剛門, 또는 인왕문)인데, 월정사에는 금강문이 없으니 금강교라는 이름의 다리가 그 역할을 대신하는 듯하다. 금강문에는 인왕이라고도 부르는 금강역사가 지키고 있어 들어오는 악귀를 막도 물리친다. 금강교 아래로는 거울처럼 맑은 오대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