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하와 문화재

백운산 칠족령 트레킹 (1) 평창 미탄에서 문희마을까지

모산재 2014. 12. 5. 20:30

 

백운산 칠족령 가는 길.

 

백운산 아래 동강 언덕에 자리잡은 문희마을은 대중교통이 없는 곳이다. 동서울터미널에서 평창을 지나 미탄면 소재지에서 내려서 마하로 가는 군내버스를 바꿔타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군내버스는 하루에 네 차례(06:40, 10:20, 14:40, 18:40)밖에 없으니, 시간이 맞지 않으면 택시를 타야 한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영월에서 마하로 가는 버스(영월교통)가 있었다.(영월발 05:50, 09:00, 13:50, 마하발 06:50 10:10 15:00). 이걸 알았더라면 영월로 갔을 것을...

 

마하에서 동강을 따라 문희마을로 가는 길과 칠족령에서 굽어보는 동강 풍경이 괜찮다고 해서 평창행 시외버스에 몸을 실었다. 

 

 

미탄은 평창의 남동쪽 끝에 위치한 작은 면소재지.

 

 

 

 

 

 

여기서 대중교통편이 따로 없어서 택시를 탈까하다 그리 멀지 않을 듯해서 무작정 걸어가보기로 한다.

 

 

 

미탄갤러리라는 작은 공간이 보여 호기심에 잠시 들러보았다.

 

 

 

 

 

어린 시절의 운동회나 수업 모습 등 학교의 옛 모습, 동네 주민들의 삶이 담긴 정감 어린 추억의 사진들.... 

 

 

 

 

 

 

 

육중한 플라이휘일을 단 정미소용 대형 발동기가 녹이 슨 채 방치되어 있다. 

 

 

 

 

'수령 305년의 평창군 1호 보호수 느릅나무'라 기록되어 있는 노거수. 처진 가지와 흰 얼룩이 있는 수피에서 비술나무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정선 지역이 비술나무가 많기도 하거니와...

 

 

 

 

 

 

 

맑은 날씨인데도 스모그를 연상케 하는 내가 짙게 끼어 풍광을 기대할 수가 없게 되었다. 

 

정선으로 이어지는 마을 외곽도로를 따라 마하마을로 향한다.

 

 

 

 

 

 

시래기 건조창도 만나고...

 

 

 

 

 

'창리천'이란 이름의 하천을 따라 걷는 길...

 

 

 

 

 

티베트 삽사리, 장오(臟獒)를 연상시키는 외모를 가진 견공도 만나고...

 

 

 

 

 

구 도로는 오른쪽 산을 따라 한탄리로 들어서고, 넓은 새 도로는 좌측 산을 돌아 정선 쪽으로 멀어진다.

 

 

 

 

 

마하에 이르는 이 길을 '평창 동강로'라 한다.

 

 

 

 

 

창리천변 석회암 지대를 따라 회양목이 군락을 지어 자생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회양목은 석회암지대의 지표식물로 주로 절벽 암석 경사지에 자생한다. 정선군 운치리에서 가수리에 이르는 길의 가파른 동쪽사면은 국내 최대의 회양목 자생지라 하는데, 이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한탄2교를 건너면서 바라본 창리천변 암벽에는 회양목이 절벽을 온통 덮고 있다.

 

 

 

 

 

 

칠족령 부근에 있는 백룡동굴까지 9km. 

 

 

 

 

 

마하마을까지는 4.5km.

 

쉬엄쉬엄 걸으면 마하마을까지는 1시간, 문희마을까지는 2시간은 족히 걸릴 듯하다. 아무래도 시간에 무리가 있을 듯하여 택시를 부르기로 한다.

 

 

 

 

 

 

노박덩굴 붉은열매가 흐드러지게 달린 풍경을 작별하고, 미탄에서 달려온 택시를 타고 '어름치마을'이라고 하는 마하마을을 지나 동강 강변길을 만난 곳에서 내려서 다시 걸어가기로 한다.

 

 

 

 

 

 

 

여기서 만난 동강은 어라연의 상류, 가수리의 하류인 곳이다.

 

 

지나온 마하마을 방향(1km 하류 방향)...

 

 

 

 

 

 

말라버린 암공작고사리도 만난다.

 

 

 

 

 

아직도 꽃을 달고 있는 개쑥부쟁이

 

 

 

 

 

문희마을까지 3.2km. 약 30분 거리...

 

 

 

 

 

 

 

자생하는 회양목

 

 

 

 

 

 

 

한 굽이를 돌며 멀리 문희마을과 칠족령의 뾰족한 봉우리가 시야에 들어선다.

 

일곱 봉우리가 죽순 같이 속아 있어 '칠죽령'이라 부르던 것이 칠족령으로 바뀌었다는 말이 실감나는 산의 형상이다.

 

 

 

 

 

 

그리고 아마도 바위가 많은 이 동강의 물길이 '황새여울'인 듯 싶다. 

 

동강 땟목꾼들의 가장 위험한 물길이 바로 미탄의 '황새여울'과 어라연 하류의 '된꼬까리'라는 하지 않던가. 뗏목꾼들이 불렀다는 정선 아라리에도 이런 사연이 노랫말로 들어 있다. (※ 어라연 된꼬까리=> http://blog.daum.net/kheenn/15856071)

 

우리 서방님은 떼를 타고 가셨는데

황새여울 된꼬까리 무사히 지나 가셨나

황새여울 된꼬까리 다 지났으니

만지산 전산옥이야 술상차려 놓게

 

 

하지만 지금은 갈수기라 멀리서 바라보기에는 그리 위험한 물길이 실감되지 않는다.

 

 

 

 

 

 

문희마을은 예전엔 이 콘크리트 길도 없었던 동강의 오지 중의 오지마을이었다고 하는데, 그런데 지금은 사람들에게도 조금식 알려지면서 이렇게 외지인들을 위한 숙박 체험시설들이 들어서 있다.

 

 

 

 

 

 

 

황새여울을 앞두고 뗏목꾼들이 뗏목을 세우고 하룻밤 쉬어갔다는 곳, 20~30년 전만 해도 주막이 있었다는 절매나루에는 나룻배 한 척이 고요히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예전 절매나루에는 나룻배가 수없이 많았다고 한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문희마을의 정무룡이란 분이 소나무로 배를 만들어 팔았는데 배 한 척 가격이 소 한마리의 값이었다고 한다.

 

동강에는 있었다는 12개 나루터는 거의 모두 사라지고 이곳 절매나루터와 4km 상류에 있는 가정나루터만 나루터 구실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절매나루는 백룡동굴로 가는 백룡호 선착장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절매나루 앞쪽 절벽(강원도 말로 뼝대) 아래의 물은 보기에는 그리 깊을까 싶은데 깊이가 5~6m쯤 된다고 한다. 이 깊은 물을 '무당소'라 부르는데, 옛날 떼꾼들이 사고로 죽으면 무당들이 굿을 했다고 해서 무당소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돌아본 지나온 길, 하류쪽 풍경

 

 

 

 

 

 

그리고 칠족령 아래 문희마을로 들어섰다.

 

   <계 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