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처 5

실크로드(7) 위구르왕의 쿠처왕부, 위구르 민속공연

타클라마칸 사막을 다녀온 다음 저녁식사를 위해 쿠처왕부의 찬청(餐廳)으로 향한다. 쿠처왕부는 쿠처대사(청진사)의 뒷골목에 자리잡고 있다. 18세기 중반 청 건륭제로부터 회왕에 봉해진 후 200여 년 12대왕까지 존속한 위구르 왕의 궁이다. ※ 쿠처 시내 안내 지도(구글맵 참조) 쿠처강에서 놀고 있는 꼬마들 모습 12대 위구르왕은 81세로 생존해 있다고 한다. 물론 공산 정권이 들어선 이후에는 왕의 지위와 권력도 사라졌지만, 지금은 중국 정부의 협조자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찬청에서 저녁 식사를 하는 사람은 우리 일행이 거의 전부다. 식사를 마칠 때쯤 위구르 민속 공연이 시작되었다. 아름다운 위구르 무희들이 춤을 추고 있는 무대에 적혀 있는 한문 구절이 눈길을 끈다. "비단길을 달리고, 구자국을 여행하고,..

실크로드(5) 쿠처, 신장에서 두번째로 큰 이슬람사원 쿠처대사(庫車大寺)

키질가하봉수대를 다녀와서 간 곳은 쿠차고성의 헤이둔바자르(黑墩巴扎)에 자리하고 있는 이슬람 사원인 쿠처대사(库车大寺). 신장에서 카스의 아이티칼(이드 카흐) 사원에 이어 두번째로 큰 청진사(淸眞寺)라는데 생각보다는 작고 아담하여 친근감이 드는 사원이다. 1559년에..

실크로드(4) 쿠처, 키질가하봉수대

츠르타그산을 가로질러 쿠처로 향하는 길, 너른 쿠처강은 강인지 물기 하나 없이 말라 있는 모습이다. 어느덧 넓은 사막의 평원으로 들어서는가 싶었는데, 멀리 무덤이 보인다. 대부분의 무덤은 그냥 흙무더기 봉분에 비석이 세워진 모습인데, 긴 가옥의 형태를 지닌 독특한 무덤들도 보인다. 빈자와 부자의 무덤이 다른 모양이다. 그리고 금방 키질가하봉수대(克孜尔尕哈烽燧)에 이르렀다. 키질가하봉수대는 쿠처의 북쪽 오아시스 지대의 외곽인 쿠처강 언덕에 있다. 10분이면 닿을 수 있는 가까운 곳이다. '커쯔얼가하(克孜尔尕哈)'는 고대 돌궐어로써 '붉은 색의 초소(红色的哨卡)'를 의미하는데, 황토로 쌓아올려 붙은 이름인 듯하다. 봉수대는 약 2,000여 년 전 한나라 때 지은 것으로 서역을 통치할 때 연락을 담당하는 중요..

실크로드(2) 쿠처, 키질석굴(커쯔얼천불동)

7월 31일, 7월의 마지막날. 오늘 일정은 쿠처의 서쪽 70km 지점에 있는 키질석굴(克孜尔石窟)과 북쪽에 있는 천산신비대협곡, 그리고 쿠처 외곽에 있는 키질가하봉수대(克孜尔尕哈烽燧)를 돌아보는 것이다. 호텔 앞 정원 연못에 핀 하얀 연꽃이 피었다. 사막의 오아시스 도시에서 아름다운 연꽃을 만나니 마음조차 환해진다. 오늘 키질 천불동 부처님 만나러 가는 것을 미리 환영받는 느낌이다. 9시 반 호텔에서 출발한다. ※ 쿠처지역 안내도 쿠처는 천산산맥의 남쪽, 타림분지 북쪽에 있는 인구 7만의 오아시스 도시다. 서유기에 '서량여국(西梁女國)'이라는 여인국으로 등장하는 곳, 무엇보다 혜초와 고선지의 흔적이 남아 있으며, 키질 천불동의 조선족 화가 한낙연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이다. 2세기 이후 구자국(龜玆國)..

실크로드 (1) 우루무치에서 쿠처까지 기차 여행

오래 전 두번째 실크로드 여행 기록을 이제야 올린다. 그 동안 실크로드가 얼마나 변모되었을까. 터덜 터덜 먼지 날리며 달리던 사막의 길이 깔끔한 아스팔트로 단장되기야 했겠지만 그 광막한 사막의 풍경이야 크게 달라지지 않았으리라 생각된다. 두 번이나 다녀왔지만 실크로드는 또 떠나고 싶은 곳이다. 7월 29일 저녁 8시 50분 인천공항을 떠나 7월 30일 새벽 2시에 우루무치(烏魯木齊) 공항에 도착, 수속 끝내고 마중 나온 버스를 탄다. 허광이라는 조선족 청년이 안내를 맡는다. 숙소는 로얄인터내셔널 호텔. 7시 30분에 일어나 호텔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9시 30분 호텔을 출발한다. 오늘 일정은 오전에 우루무치 신장위구르자치구 박물관과 홍산공원을 돌아보고 오후에는 기차를 타고 쿠처로 가는 것이다. 하지만 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