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 여행

실크로드(5) 쿠처, 신장에서 두번째로 큰 이슬람사원 쿠처대사(庫車大寺)

모산재 2014. 7. 20. 23:01

 

키질가하봉수대를 다녀와서 간 곳은 쿠차고성의 헤이둔바자르(黑墩巴扎)에 자리하고 있는 이슬람 사원인 쿠처대사(库车大寺). 


신장에서 카스의 아이티칼(이드 카흐) 사원에 이어 두번째로 큰 청진사(淸眞寺)라는데 생각보다는 작고 아담하여 친근감이 드는 사원이다.

 

 

 

 


1559년에 건립되었으나 여러 차례 화재로 불탔으며, 1918년에 화재로 소실된 것을 1923년 중건을 시작하여 1927년 완공하였다. 재건 당시 84,000개의 계란을 으깨어 반죽을 해서만들었기 때문에 흙벽돌이 견고하고 노란색 색감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현재의 건물은 2002년에 전면 보수한 것이라 한다.



타클라마칸 주변 지역은 당나라 시기까지만 해도 불교가 번성하였지만, 11세기 전후로 모두 이슬람화되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중동지역처럼 원리주의자들이 아니어서 이교도들의 사원 출입이 자유로운 편이다.

 

이슬람 사원을 명나라 때에는 모두 예배사라고 하였는데, 청나라 때부터는 이슬람을 의역한 청진사라고 부르게 되었으며, 서아시아에서는 모스크라 부른다.

 


스크 전면 양쪽의 미나레트와 둥근 돔 지붕이 모스크의 양식을 따르고 있다. 미나레트는 예배 시간이 되면 무아진(muezin)이 예배를 알리는 노래 '아잔'을 부르는 장소로 사용된다. 하지만 이 미나레트 공간은 너무 작아서 오르지 못할 것 같다.

 

 

 

쿠처대사는 예배대청(礼拜大厅), 소예배사(小礼拜寺), 선례루(宣礼楼), 망월루(望月楼), 공정문루(拱顶门楼), 숙소 등으로 조성되어 있다고 한다.

 

건축 양식은 우상숭배를 엄격하게 금지하기 때문에 화려한 조형물이 거의 없고 매우 간소하며, 예배를 위한 공간이 설치되어 있을 뿐이다. 



 

안마당으로 들어서니 그늘막 구조물에는 조롱박과 청포도가 주렁주렁 달려 있다.

 

 

 

 

예배대청(礼拜大厅)은 목조 건축물로써 88개의 기둥이 받치고 있다 한다. 신도들이 예불을 올리는 곳이다.

 

내부와 외부의 기둥 양식이 독특한데, 무슨 양식인지 궁금하다. 

 

 

 


간소한 내부에는 예배를 올리는 공간인 벽감이 한쪽벽 중간에 설치되어 있다. 벽감(미프라브)은 단순히 기도를 올리는 메카 방향을 가리킬 뿐이다. 

 

예배당 안팎으로 약 5천 명의 무슬림들이 동시에 예배를 올릴 수 있다. 매주 금요일 오후 개방하며 메카를 향해 하루 세번 예배한다고 한다. 개방하지 않은 곳은 여성들의 출입이 금지된다고 한다.

 

 

 

사원 내부 정원의 남동쪽 구석에는 이슬람교 종교법정 유적지(宗敎法庭舊址)임을 알려주는 표지판이 있다.

 

 

 

위구르 소녀와 소년

 

 


 

종교 법정 안에는 채찍이 놓여 있는데, 이슬람 율법에 따라 죄를 지은 사람에게 형벌을 내렸다고 한다. 지은 죄가 무거우면 큰 채찍으로, 죄가 가벼우면 작은 채찍으로...

 

 

 

마당 한쪽에 중국과 동남아 사람들의 음식에 중요하게 사용되는 야채로 샹차이(香菜)라 불리는 고수나물이 꽃을 피웠다.

 

 

 

하와이 무궁화(Hawaiian Hibiscus)도 꽃을 피웠다.

 

 

 

사원 뒷마당에는 놀고 있는 아이들

 

 

 

사원 주변이 바자르라 사람들로 붐빈다.

 

 

 

 

 


9시 20분 경, 숙소(쿠처호텔) 앞 촉풍루(蜀風樓)란 찬청에서 저녁을 먹는다.

 

 

 

 


저녁 식사 후 호텔로 돌아와 하루의 피로를 깨끗이 씻어낸 다음, 꼬치구이(양고기, 고추, 가지 등)를 안주로 하여 맥주를 마시며 정담을 나누었다. 사람들이 돌아간 뒤 미진한 마음에 도사님과 고량주 한 잔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