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왕산 5

청송 주왕산 (5) 후리메기-주왕산 정상-기암의 단풍과 절경

이제 주왕산을 오를 차례. 제2폭포와 제3폭포 사이에서 후리메기 삼거리로 향하는 등산로로 접어든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3폭포를 구경한다음 다시 대전사를 향해 내려가지만, 일부 사람들은 주왕산을 오르는 이 길로 접어든다. ※ 주왕산 등산로 안내도 후리메기까지는 1km. 완만하게 산허리를 오르는 등산로는 제3폭포의 상류쪽 골짜기를 지나게 된다. 계곡 쪽으로 접어들자 울긋불긋한 단풍이 시야를 채운다. 걷는 길은 주방천 계곡 등산로와는 달리 제법 호젓하면서도 운치가 느껴진다. 금방 제2폭포의 상류 골짜기 길로 접어든다. 계곡 곳곳에 앉아 단풍을 즐기고 있는 있는 사람들... 물줄기는 약하지만 계곡은 수량이 많았던 여름에 퇴적해둔 넓은 자갈밭을 펼쳐 놓고 거울처럼 맑은 담소도 마련해 놓았다. 거기에 하늘과 땅이..

청송 주왕산 (4) 절구폭포라 부르는 제2폭포, 장쾌한 규모의 제3폭포

제2폭포 구룡소와 선녀탕을 지나자 다시 길은 평탄해진다. 제1폭포로 흘러드는 주방천 물길은 가을 가뭄으로 이렇게 가늘다. 기암절벽이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 있어 골짜기가 대단히 깊어 보이는 산이지만 주왕산은 해발 700여 m 남짓할 정도로 높은 산이 아니다. 그래서 바위 봉우리들 사이로 흐르는 계곡의 수량이 그리 많은 편이 못 되는데 갈수기다 보니 물줄기가 더욱 약해졌다. 그래도 단풍빛은 맑고 곱지 아니한가. 이제 길은 좁은 오솔길로 바뀌었다. 그 오솔길을 얼마 가지 않아서 주방천을 건너는 다리가 나타나고 다리를 건너자마자 갈림길이다. 여기서 왼쪽으로 오르면 제3폭포, 오른쪽 길로 접어들어 작은 계곡을 따라 들어가면 제2폭포다. 다리 아래에 주방천 계곡 자갈밭은 단풍을 즐기고자 하는 산객들의 멋지고 편안..

청송 주왕산 (3) 기암절벽의 최고 비경, 학소대에서 제1폭포까지

주왕암에서 급수대 절벽 아래를 가로지르는 오솔길을 따라 호젓한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며 드디어 학소대 아래에 이른다. 주방천을 사이에 두고 시루봉과 학소대가 마주보며 하늘에 닿기 경쟁을 하듯 우뚝 솟아 있는 장관에 압도된다. 시루봉은 떡을 찌는 시루와 같다 하여 부르는 이름인데, 보기에 따라 신장의 얼굴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옛날 어느 겨울에 한 도사가 이 바위 위에서 도를 닦고 있을 때 신선이 와서 불을 지펴 주었다고 하며, 바위 밑에서 불을 피우면 그 연기가 바위 전체를 감싸면서 봉우리 위로 치솟는다는 전설이 있다. 시루봉 아래에는 주방천 물이 흘러내린다. 주방천을 사이에 두고 시루봉과 마주보고 있는 학소대(鶴巢臺)는 아랫부분이 나무 숲에 가려서 윗부분만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 스카이샷으로 본 시루..

청송 주왕산 (2) 주왕암과 주왕굴, 학소대 가는 아름다운 산허릿길

청송(靑松), 하늘을 찌르는 금강송들이 숲을 이룬 두메산골. 태백산에서 소백산으로 꺾이는 백두대간에서 동해안을 따라 부산 몰운대까지 이어지는 낙동정맥의 동쪽에 영덕이, 동쪽에는 청송이 자리잡고 있다. 주왕산은 백두대간이 끝나고 낙동정맥이 남으로 흐르는 가운데에 우뚝 솟은 산이다. 수백 미터의 바위봉우리가 병풍처럼 솟아 있어 옛날에는 석병산(石屛山)이라 했는데, 주왕산이라 불리게 된 것은 다음과 같은 전설과 얽혀져 있다. 주도(周鍍)라는 사람이 동진의 영광을 회복하고자 스스로 후주천왕(後周天王)이라 칭하고 당나라에 쳐들어갔다가 크게 패한 뒤 신라로 건너와 주왕산에 숨어 지내고 있었다. 이에 당나라가 신라에 주왕을 없애달라고 부탁하자, 마일성 장군이 자기의 아우인 이성 삼성 사성 오성과 합세해 석병산을 포위..

청송 주왕산 (1) 유쾌한 먹자거리 지나 단풍에 묻힌 대전사

토요일, 아침인데도 주왕산은 입구에서부터 사람들로 북적인다. 가로수 느티나무에도 단풍빛이 들기 시작했다. 가을 기운이 넘실거리는 주왕산... 아침 식사를 하지 못하고 바로 찾아온 길이라 입구 식당에서비빔밥을 시켜 먹는다. 얼큰한 된장국이 푸짐하여 대만족이다. 주왕산의 상징이라 할 기암(旗巖) 봉우리가 멀리 시야에 들어온다. 골짜기로부터 능선까지 가득 번지고 있는 단풍빛... 단풍을 기대하고 찾은 것은 아니었지만 무뎌진 가슴에 살짝 일어나는 설렘... 주왕산에서 흘러내리는 이 물을 주방천이라한다. 십리쯤 흘러내리면 청송 읍내를 가로지르는 용전천과 만나 안동 임하댐을 지나 마침내 낙동강으로 흘러들게 된다. 수 년 전 빗방울 듣는 한여름날 찾았던 때와는 다른 산뜻함과 명랑함이 넘친다. 게다가 대전사에 이를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