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 7

추자도(3) 제주올레 18-1, 상추자도 나바론 하늘길

추자교를 건너 발전소를 지나 나바론 하늘길로 들어서는데, 어느 사이엔가 백구 한 녀석이 내 뒤를 졸래졸래 따라오다가 뒤를 돌아보니 민망한 듯 저리 딴청 부리고 있다. 귀여운 녀석... 그리고 앞서거니 뒷서거니, 때로는 경주를 히듯 오르기도 하며 동행이 되었다. 상록은 아닐 텐데... 파릇파릇 잎이 돋아난 아욱메풀이 종종 보이고... 이건 뭐였지...? 구절초냐 남구절초냐... 혁질이 덜 느껴져 그냥 구절초로 보고 싶은데... 털머위 이건 또 뭐람? 등대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하추자도 등대전망대에서 나바론 절벽 위를 걷는 나바론 하늘길은 6년 전에는 없었던 길. 작년에 개통되었다 한다. 이곳에서부터 왼쪽으로는 나바론 요새를 닮았다는 바다 위 천길 낭떠러지를 끼고 걷는 길이 이어진다. 백구는 신이 나서 앞장 ..

제주도 여행 2017.03.09

제주올레 21코스 (2) 최고의 전망, 지미오름(지미봉)

하도해수욕장에서 철새도래지를 지나 해맞이해안도로를 따라 성산 방향으로 꺾어지자마자 오른쪽으로 들어서는 농로가 나타난다. 지미오름으로 이어지는 올레길 21코스! 멀리 지미봉 봉우리가 얼굴을 내밀고 농로를 따라 오라고 손짓하는 듯하다. 구좌읍 종달리, 제주도 동쪽 '땅끝'에 솟아 있어 지미오름, 또는 지미봉(地尾峰)이라 한다. 매년 1월 1일에는 해돋이행사가 열린다고 한다. 지미봉 가는 길 주변의 들판은 싱그러운 풀빛으로 가득하다. 지미봉은 말굽형 분화구를 지니고 있는 화산체. 분화구가 북쪽을 향해 벌어져 있는 정면의 모습이 그대로 보인다. 풀로 덮여 있는 부분이 많은 다른 오름과는 달리 지미오름은 솔숲이 울창하다. 21코스의 화룡점정, 지미오름 입구 해발 165.8m로 경사는 가파르지만, 등산로 길이는 5..

제주도 여행 2014.03.09

제주올레 21코스 (1) 별방진, 각시당, 토끼섬, 하도해수욕장

아침부터 빗방울이 듣기 시작한다. 제주 올레 마지막 구간, 21코스가 완성되었다 하여 구좌읍 하도리로 향하였다. 21코스는 세화리 해녀박물관에서 출발하여 해안길과 마을길, 밭길을 걸어 지미봉을 거쳐 종달리 종달바당까지 이어진다. 구간 거리는 약 10.7km. 우리는 하도리 별방진에서부터 시작하여 하도리 해안(하도해수욕장)을 거쳐 지미봉까지 걷기로 한다. '별방진(別防鎭)'은 이름 그대로 '특별한 방어진'이다. 우도에 자주 침범하는 왜구를 막기 위해 조선 중종 때 제주목사 장림(張琳)이 김녕읍에 있던 진을 이곳으로 옮겨 '별방'이라 불렀다 한다. 현재 성의 둘레는 950m. 성을 쌓을 때 흉년이 심하여 부역하던 장정들이 똥(人糞)까지 먹어가며 쌓았다고 하니, 그야말로 백성들의 고혈로 쌓은 성이라 하겠다. ..

제주도 여행 2014.03.06

제주올레 7코스 (3) 문섬 범섬 바라보며 법환포구 지나서

돔베낭길을 벗어나자 바로 '속골'이란 곳으로 접어든다. 대륜동 서귀포여고 부근, 사시사철 물이 솟아 흘러내리는 하천 주변은 공원처럼 가꾸어 놓았다. 입구에는 올레꾼들이 엽서나 편지를 부칠 수 있도록 색색의 우체통을 설치해 놓아 눈길을 붙든다. 속골의 개천을 지나면 '스모르공원'이란 이름을 가진 야자수 공원. 온통 검은 빛 화산암 해변에 황토색 바위들이 줄을 지어 놓여 있어 이채롭다. 멀리 강정해안과 범섬이 보인다. 속골을 지나면 소철나무들 사이로 길이 난 '수봉로'를 지난다. 2007년 올레지기 김수봉이란 분이 염소가 지나다니던 길을 삽과 곡괭이만으로 흙을 다져 만든 자연 생태 길이란다. 그리고 멀리 문섬을 배경으로 한 몽돌해안. 이곳에도 더러 황토색 몽돌들이 눈에 띈다. 범섬이 크게 보이는 걸로 보아 ..

제주도 여행 2014.03.03

추자도 (4) 하추자도 올레길 / 추자대교-묵리고갯마루- 묵리- 처녀당-섬생이-수영여 일몰

하추자도로 가는 길, 다리를 건너기 전에 상추자도의 식수원으로 쓰는 커다란 저수지가 있다. 일제시대에 일본인들을 위해 만들었다는 저수지의 높은 둑 옆으로 오른 길은 철문으로 출입통제 상태이다. 그리고 추자대교 입구에는 한전이 자리잡고 있어 상추자도의 전력을 관리하고 있다..

제주도 여행 2011.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