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5

여주(驪州) 지명 유래 전설이 서린 마암(말바위)

여주 시내에서 신륵사를 가기 위해서는 여주대교를 건너야 한다. 여주대교를 건너기 전 오른쪽 강가로 내려서면 '말바위'라고 불리는 바위 절벽이 눈에 들어온다. 영월루 바로 아래에 있는 절벽으로 마암(馬巖)이라고도 한다. 말바위 앞 바위 위에는 강태공들이 푸른 여강에 낚싯줄을 드리우고 한가로이 세월을 낚고 있다. '마암어등(馬巖漁燈, 마암의 고기잡이 등불)이 여주 팔경의 하나라 하는데, 어등 아닌 낚시꾼 풍경인들 어떠리... 낚시꾼들이 서 있는 뒤쪽에 서 있는 바위 절벽이 바로 마암이다. 이 바위에는 황마(黃馬=구렁말)·여마(驪馬=가라말)가 승천하였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으며, 이로부터 여주의 옛 이름인 '황려(黃驪)'가 생겼고 황려가 '여흥(驪興)'으로 바뀌었다가 지금의 여주(驪州)로 변한 것이라 한다. ..

동티베트(10) 나모대협곡, 랑무스의 유래가 서린 전설의 계곡

● 2014년 7월 28일 월요일 오후, 사천성 랑무스와 나모대협곡 점심 식사를 마친 뒤 호텔 로비에서 만나 사천성 랑무스를 돌아보기로 하였는데, 약속 시간이 지나도록 사람들이 오지 않는다. 지영 샘은 천장터에서 일행과 따로 떨어진 뒤 점심도 못 먹은 채로 왔다. 오후의 일정은 현옥, 예주, 지영 세 분과 함께 하게 되었다. 뜨거운 해가 천중에 솟아 있는 한낮이라 사원 앞 언덕을 지나 초원 구경을 하며 랑무스대협곡을 먼저 돌아보고, 오후 늦은 시간에 사원을 돌아보기로 한다. 멀리 우뚝 솟은 냔칭산(念靑山, 4100m)과 화카이산(华盖山, 4200m)에 벋어 내려온 초원의 구릉을 배경으로 백룡강 계곡 언덕에 자리잡은 사천 랑무스 사원은 승사(僧舍)에 둘러 싸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평화로운 풍경이 되어 ..

제주도 (4) 최고의 산책로를 거느린 깊고 푸른 물, 용연(龍淵)

2014. 06. 22. 일 귀경을 위해 공항으로 가는 길, 김 선생이 용연을 보자고 하여 용연을 들렀다. 일출봉에 이어 작년 가을에 갔던 곳을 또 간다. 제주시 용담동, 용두암과 지척인 곳에 쇠소깍을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연못 용연(龍淵)이 자리잡고 있다. 한라산에서 흘러내린 한내(漢川)가 오라동을 거쳐 바다와 만나는 곳, 거울처럼 맑고 옥처럼 푸른 물이 잔잔한 깊은 연못을 이룬 곳, 양쪽으로는 깎아지른 듯한 석벽이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풍경 예사롭지 않다. 용연 위로는 출렁다리(구름다리)가 걸려 있다. 스페인어지 싶은 말을 쓰는 한 무리의 외국인들이 출렁다리를 건너고 있다. 금발의 두 아가씨는 출렁거리는 다리가 신기한지 계속 발을 구르며 즐거워한다. 용연은 제주 12경의 하나로 '용연야범(龍淵夜泛)'이..

제주도 여행 2014.07.10

경주 남산 (7) 금오산, 망산· 비파골 전설, 약수골마애대불,지바위골마애불

삼릉계곡은 상선암을 지나면서 끝나고 능선을 따라 등산로는 한없이 이어진다 능선의 바위 전망대에서 마애석가여래좌상과 그 너머 남산과 망산 사이로 환하게 열린 형산강과 경주평야의 풍경을 바라보노라면 마음이 절로 상쾌해지고 푸근해진다. 천 년 전 신라 사람들이 말을 타고 질주하는 모습이 연상되기도 하고, 고대 복장을 한 신라의 선남선녀들이 석불에 불공을 드리기 위해 남산을 오르는 모습이 등산객들의 모습에 포개져 떠오르기도 한다. 고위봉(495m)에 이어 남산에서 두번째로 높은 봉우리 금오산(468m)이 금방 나타난다. 크고작은 바위들이 많이 솟아 있는 남산인데 뜻밖에 금오산 정상은 바위가 없는 평범한 사질 흙산이다. ■ 금오산에서 만나는 두 개의 전설 금오산 정상에는 '경주 남산과 망산(望山)의 유래'를 적은..

산을 뚫고 흐르는 내, 태백 구문소(천연기념물 제 417 호)

구문소(求門沼)는 '구멍이 있는 소(沼)'라는 뜻으로 '구무소'라 불리던 것을 음차 표기한 한자말이다. '구무'는 구멍의 옛말이다. 구문소를 흐르는 내를 '뚜루내', 또는 '혈내천(穴內川)'이라 했다는데, 세종실록지리지나 대동여지도에는 '뚫린 내'라는 뜻의 '천천(穿川)'으로 기록되어 있다. 강원 태백시 남쪽 동점동, 철암천으로 흘러 들어오는 황지천 하구의 물길에서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연화산 산자락 암벽을 뚫고 가로지르는 강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산류천석(山溜穿石)이라더니 태백산, 함백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석회암 암벽을 뚫고 당당히 낙동강의 물길을 열었다. 원래 이 냇물은 감입곡류하천(嵌入曲流河川)으로 산자락에 막혀 서쪽 구문안들(사군다리-말바드리) 쪽으로 원을 그리며 크게 휘돌아 철암천으로 흘러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