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5

보춘화, 상산, 수리딸기, 자주괴불주머니 꽃 피는 선운산 봄꽃 산행

여러 가지 과제가 쌓여 있어 주말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책상 앞에 앉아 책장을 넘기며 머리를 써야 하는데, 창 밖으로 화사하게 핀 산벚나무 꽃들과 연초록 신록이 짙어가는 대모산 풍경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도무지 책이 손에 잡힐 것 같지 않다. 에라 모르겠다, 하고 무작정 집을 나서 ..

풀꽃나무 일기 2016.04.10

김제 금산교회, 남녀 예배석을 분리한 개화기 한옥교회

전북 김제시 금산면의 한적한 마을 금산리에는 개화기의 한옥교회가 있어 눈길을 끈다. 이름은 금산교회. 처음 1905년에 5칸으로 지었던 것을 1908년 전주 선교부의 테이트(Lews Boyd Tate) 선교사가 지금의 자리로 옮겨 지은 것이라고 한다. 건물은 남북방향 5칸과 동쪽 2칸을 덧붙여 ㄱ자 형태를 이루고 있다. 여러 칸 건물이지만 안쪽은 통칸으로 되어 있다. 특이한 것은 남북 방향 5칸과 동쪽 방향 2칸이 만나는 곳에 강단을 설치하였는데, 남쪽으로는 남자 예배석, 동쪽으로는 여자 예배석으로 분리하였다는 것이다. 남녀유별이라는 엄격한 유교 질서가 여전하던 당시 ㄱ자형 건물을 지어 남녀가 나뉘어 예배를 보게 함으로써 윤리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던 것이다. ▼ ㄱ자형 건물로 남녀 예배석을 따로 배치한..

변산 여행 (2) : 내소사가 좋은 두 가지 이유

내소사가 왜 좋다는 거지 2007. 02. 25 내소사가 좋다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어느 절이 좋데, 라고 물으면 내 주변 사람들 상당수가 내소사를 꼽는다. 뭐가 좋은데, 라고 물으면 전나무 숲길이라고 답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더러는 유홍준씨의 영향인지 대웅전과 꽃창살문을 대기도 하지만.) 전나무 숲길, 아름답다. 월정사의 숲길처럼... 그런데 나는 좀 독특하다. 내소사가 좋은 첫번째 이유는 관음봉 기슭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좋아서이다. 그래서 나는 낮에 내소사를 정문으로 드는 법이 없다. 이곳을 찾은 둘쨋날 아침이면 언제나 먼저 직소폭포 가는 호젓한 길을 걷고, 그리고 관음봉 허릿길을 지나 내소사로 내려가는 것이다. 내소사 뒤 능가산 봉우리 관음봉을 향해 땀을 살짝 흘리며 올라와 내리막길로 접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