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하와 문화재

김제 금산교회, 남녀 예배석을 분리한 개화기 한옥교회

모산재 2009. 2. 25. 20:16

 

전북 김제시 금산면의 한적한 마을 금산리에는 개화기의 한옥교회가 있어 눈길을 끈다. 이름은 금산교회.

 

처음 1905년에 5칸으로 지었던 것을 1908년 전주 선교부의 테이트(Lews Boyd Tate) 선교사가 지금의 자리로 옮겨 지은 것이라고 한다.

 

건물은 남북방향 5칸과 동쪽 2칸을 덧붙여 ㄱ자 형태를 이루고 있다. 여러 칸 건물이지만 안쪽은 통칸으로 되어 있다. 특이한 것은 남북 방향 5칸과 동쪽 방향 2칸이 만나는 곳에 강단을 설치하였는데, 남쪽으로는 남자 예배석, 동쪽으로는 여자 예배석으로 분리하였다는 것이다.

 

남녀유별이라는 엄격한 유교 질서가 여전하던 당시 ㄱ자형 건물을 지어 남녀가 나뉘어 예배를 보게 함으로써 윤리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던 것이다.

 

 

 

 

▼ ㄱ자형 건물로 남녀 예배석을 따로 배치한 금산교회

 

 

 

 

 

 

현재 금산교회 옆에는 1988년에 새로 지은 교회 본당과 사택이 들어서 있다. 한국의 전통 건축양식과 서양식 교회의 특징을 조화롭게 결합시킨 이 교회는 초기 교회건축의 한국적 토착화 과정을 살필 수 있는 중요한 건물로, 건물 각 구조물의 보존 상태가 양호하여 김제시 문화재자료 제136호로 지정·보존하고 있다.

 

 

▼ 1988년 금산교회 옆에 새로 지은 현대식 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