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지도 5

통영 (8) 천연기념물 제343호, 욕지도 모밀잣밤나무 숲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모밀잣밤나무 숲은 욕지도 선착장 부근에 있다. 천연기념물 제343호. 욕지항 북쪽에 시원한 상록수 숲이 눈에 띄게 넓게 자리잡고 있는데, 오랫동안 어부림(魚付林)의 구실을 하며 마을사람들의 보호를 받아왔다. 이곳엔 모밀잣밤나무만이 아니라 사스레피나무·보리밥나무·팔손이·생달나무·모람·자금우·마삭줄·광나무 등의 상록수가 자라고 있고, 개서어나무·굴참나무·굴피나무 등 낙엽 교목도 더러 자라고 있으며 해변싸리·애기등·민땅비싸리 등도 자생하고 있다고 한다. 입구에 자리잡고 있는 비석들 모밀잣밤나무는 참나무과의 늘푸른 큰키나무로 제주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실잣밤나무와 많이 닮은 나무이다. 구실잣밤나무(C. cuspidata var. sieboldii)는 모밀잣밤나무(Castanopsis cu..

우리 섬 여행 2014.03.26

통영 (7) 욕지도, 노적마을 지나 통단 가는 길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욕지도의 동쪽, 퍼덕이는 물고기 꼬리처럼 남북으로 길게 튀어나온 노적-통단-통구지 방면 트레킹에 나선다. 욕지항에서부터 고개를 넘을 때까지는 어제 걸었던 길 그대로다. 아침햇살을 받으며 점차 환한 모습으로 부스스 깨어나는 항구의 풍경이 신선하면서도 평화롭기만하다. 입석마을을 지나 고개를 넘는다. 어제 일몰을 지켜보았던 고래강정에서, 이제는 아침햇살을 받고 환하게 깨어난 삼여와 양판구미의 눈부신 절경을 감동스럽게 지켜본다. 어제 오후 걸었던 삼여와 해안 일주도로와 새천년해돋이공원과 대기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더욱 정겹게 느껴져 한동안 바라보고 섰다. 개미목. 절단된 듯한 절벽 사이, 역광이 강렬하여 삼여의 풍경이 잡히지 않는다. 목넘이 고개에서 내려다본 욕지항 전경 잠시 해안길로 접어들..

우리 섬 여행 2014.03.26

통영 (6) 욕지도항 풍경, 욕지도 일몰

천왕봉 등산을 마치고 마을로 접어드니 뒤편 언덕에 그림 같은 황토밭 풍경이 펼쳐진다. 이 황토밭이 그 유명한 욕지도 밤고구마밭일 것이다. 메마른 마사토와 황토밖에 없는 욕지도에는 벼농사를 지을 논이 거의 없다. 그래서 여느 섬에서 전하는 속담이 이곳 욕지도에도 전한다. "욕지 처녀 시집 갈 때까지 쌀 서 말도 못 먹는다." 이 메마른 황토밭에 욕지사람들은 100년 세월을 훌쩍 넘겨 고구마를 재배해 왔는데, 지금은 욕지도를 대표하는 농산물로 이름을 날리게 되었다. 물빠짐이 좋은 황토밭에 풍부한 일조량, 그리고 염분 머금은 시원한 바닷바람이 명품 고구마를 생산하는 데 최적의 자연환경을 이루었다. 욕지에서 많이 재배된다는 신율미라는 고구마 품종은 붉은 껍질에 속살이 노란 밤고구마라는데, 같은 품종이라도 다른 ..

우리 섬 여행 2014.03.24

통영 (5) 천왕봉 오르며 바라보는 욕지도 절경

일주도로를 따라 욕지도 남쪽 해안 절경을 돌아본 뒤 새천년기념탑에서 시작되는 천왕봉 등산로로 접어든다. 선택한 코스는 새천년기념공원-대기봉-천왕봉-태고암-상수원지-욕지항. 욕지도는 작은 섬이지만 주봉 천왕봉(392m) 외에도 대기봉(355m), 약과봉(315m), 일출봉(190m) 등이 솟아 있고 등산로로 잘 나 있어서 찾는 등산객들이 많다. 욕지도의 최고봉을 '천황봉'이라 부르는데 이는 잘못된 이름이라고 한다. 본래 이름은 사천왕에서 유래한 '천왕봉'이었는데 일제 때 천황봉으로 바뀌었던 것을 최근에 제 이름을 되찾았다고 한다. 지금도 동항마을 위 상수원 저수지 기슭에는 산신당이 있는데, 예로부터 섬사람들이 천왕신을 모시고 제사를 지내왔으며 거기서 산의 이름이 유래했다고 전한다. 능선에 올라 서자 빼어난..

우리 섬 여행 2014.03.21

통영 (4) 욕지도 가는 길, 욕지도 남쪽 해안의 절경

고등학교 1학년 시절, 처음으로 해수욕을 갔던 남해 상주해수욕장에서 들은 이름이 욕지도다. 송창식의 '왜 불러'와 '고래사냥'이라는 노래가 젊은이들이 넘실거리던 해수욕장을 점령했던 낭만의 시기. 남해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이 묘한 이름의 섬은 미지의 낭만의 섬으로 오래도록 가슴에 남아 있었다. 그리고 많은 세월이 지나 어느 이른봄, 추억 속의 이름을 찾아 여행을 떠나기로 하였다. 욕지도는 통영항에서 30킬로미터 거리 남해섬과 거제섬 중간쯤에 자리잡고 있다. 동서 7킬로미터, 남북 4킬로미터 정도의 섬에는 1천2백 가구 2천8백 명 정도의 주민이 살고 있다고 한다. '한국의 나폴리'라는 통영항에서 미륵산을 돌아 배는 출발했고 한산도 비진도를 지나 넓은 바다로 들어섰다. 욕지도 가는 길목, 어느 덧 연..

우리 섬 여행 2014.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