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5

영광 백수해안도로와 풀꽃나무들

영광 백수해안도로와 풀꽃나무들 2007. 09. 08 토요일 불갑사에서 기대했던 꽃무릇은 거의 보지 못했지만 네잎갈퀴나물, 덩굴닭의장풀 등을 만나 보았으니 다행이다. 점심 때도 훌쩍 지나 배에서 꼬르륵 요란한 소리를 내고 있었지만 일단 영광이 자랑하는 백수해안도로로 나가기로 한다. 법성포가 바라보이는 곳에서부터 백수읍까지 이어진다는 16km에 달한다는 이 해안도로는 아름답기로 열 손가락 안에 든다고 하는데... 해안도로로 접어들면서 해당화 꽃길이 시작된다. 제법 가을 빛이 나는 햇살을 받아 해당화 꽃과 열매들이 어울린 풍경이 아름답다. 해안도로를 달린 지 얼마 지나지 않은 곳에서 멀리 법성포가 보이는데 바로 영광 굴비의 고향이고 백제 불교가 처음 들어온 곳이다. 바다 건너편 백제 불교 최초 도래지에는 조..

초가을, 불갑사 주변에서 만난 풀꽃들 (2)

초가을, 불갑사 주변에서 만난 풀꽃들 (2) 2007. 09. 08. 토요일 길가 풀섶에서 도사님이 뭔가를 발견하고 쪼그리고 앉았길래 보니 좀가지풀이 노란 꽃송이를 달고 있다. 어린 시절 논밭 언덕에서 무심히 보았던 잡초를 지금은 아름다운 소녀를 만난 듯 대한다. 세월이 가져다 준 선물인지... 별것도 아닌 이런 버섯에게까지 알뜰히 눈길을 주고 싶은 것도 같은 심사이겠거늘... 꽃무릇 뿌리인지, 아니면 다른 상사화 종류의 뿌리인지 알 수는 없지만 알뿌리 하나가 하얀 속살을 부끄럽게 드러고 있다. 주름조개풀 꽃도 제법 예쁘네.^^ 나로서는 처음 보는 녀석인데, 아마도 나도물통이가 아닌가 싶다. 보통의 물통이들은 지금 꽃이 한창 필 때이지만 나도물통이는 5월경에 꽃대를 치켜들고 피니 이것은 그 이후에 다시 ..

풀꽃나무 일기 2007.09.17

부처님이 동쪽으로 돌아 앉은 영광 불갑사

부처님이 동쪽으로 돌아 앉은 영광 불갑사 2007. 09. 08 토요일 친하게 지내는 분이 불갑사 꽃무릇 구경가자고 한다. 꽃무릇은 9월 중순을 넘어야 활짝 피는데 토요일인 15일은 쉬지 않는 날이라 부담스럽고 22일이 쉬는 토요일이지만 추석 연휴로 이어지니 그렇고... 그래서 좀 이를 것이라 싶은데도 7일(금요일) 저녁 1박 1일 계획으로 출발한다. 밤을 어디서 보낼 것인가 계획도 잡지 않고 무작정 출발했는데 차 안에서 네 사람의 의견은 쉽게 모아진다. 영광에서 그리 멀지 않은 전주 효자동으로 달린다. 여관 동네에서 숙소를 정한 후 전에도 가 본 적이 있는 OO주막으로 향한다. 막걸리 한 주전자 만 원짜리에 따르는 안주가 푸짐하여 세 주전자를 시켜 먹으니 술자리도 어지간히 달아오르는데 저녁을 따로 시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