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초가을, 불갑사 주변에서 만난 풀꽃들 (1)

모산재 2007. 9. 17. 22:36

초가을, 불갑사 주변에서 만난 풀꽃들 (1)

2007. 09. 08  토요일

 

 

꽃무릇을 보러 불갑사에 왔다가 상사화속의 꽃들을 세 가지 만난다.

 

이 연노랑의 꽃은 그냥 노랑상사화라고 부르면 딱 맞을 듯한데

인터넷의 자료들은 온통 이 녀석을 붉노랑상사화라고 이름을 붙여 놓았다.

붉은 빛깔이라곤 눈을 씻고도 찾을 수 없는데 어째서 '붉'이라는 말을 머리에 떡하니 붙인단 말인가...

심지어 산림청의 붉노랑상사화 이미지 자료는 뒤죽박죽일 정도로 다양한 색의 꽃들을 수집해 놓았다.

 

개상사화라고도 부르기도 하지만 이명으로 되어 있다.

 

 

 

이 녀석은 색깔이 진하니 진노랑상사화로 부르는 것이 당연하리라.

 

 

이렇게 생긴 녀석이 꽃색이 주황보다도 더 붉으면 백양꽃인데, 이곳에서는 만나지 못했다.

있었더라도 시기적으로 8월에 피니 꽃을 볼 수는 없으리라.

 

그리고 이 녀석이 바로 석산이라고도 부르는 꽃무릇이다.

이 녀석을 보러 왔건만 꽃이라고는 양지바른 곳에 피어 있는 이 두 송이의 �만 보았을 뿐이다.

 

 

 

개울가에는 예전 섬유 자원으로 소중하게 가꾸었던 모시풀이 흔하게 자라고 있다.

 

이것은 꽃이 피기전의 모습인데, 잎이 어긋나기하는 모습이 눈에 띄는 특징이다.

 

 

 

이것은 줄기의 위쪽에 피는 암꽃

 

 

 

이것은 줄기 아래쪽에 피는 수꽃

 

 

 

애기범부채의 열매가 이런 모습이라는 걸 처음으로 확인한다.

 

 

 

이질풀 꽃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다.

 

 

 

불갑사 대웅전 뒤에서 아래 녀석을 처음 보았을 때는 여우주머니겠거니 생각했다.

 

점보다 작은 것이 달린 것이 눈에 보이지 않아 초접사하여 보니

한쪽은 꽃 한쪽은 열매가 짝을 이루고 달려 있는데

열매의 자루가 거의 보이지 않은 걸로 보아 여우구슬로 보는 게 맞을 듯하다.

 

 

 

큰도둑놈의갈고리를 담는다는 것이 이렇게 삑사리를 내고 말았다.

 

도둑놈의갈고리나 개도둑놈의갈고리가 모두 세잎나기인데

이 녀석만은 잎을 이렇게 깃꼴로 많이 달고 뻐긴다.

 

 

 

가까이에 있는 다른 녀석의 꽃을 담는 데는 대충 성공했다.

 

 

 

좀 떨어진 숲 언덕에는 비교해보란 듯이 개도둑놈의갈고리가 꽃을 피웠다.

이 녀석은 잎이 이렇게 둥글고 털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꽃무릇 자생지에는 이제야 꽃대가 올라오고 있는 중이어서

우리가 지나치게 빨리왔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었다.

 

 

 

 

처음에는 이 녀석들을 보고 무슨 광릉갈퀴가 이 남쪽에가지 있는가 의아해했다.

잎이 달린 형태를 보니 6장인 경우가 많고 4장이나 2장도 흔하다.

 

 

 

좀더 이동해 들어가니 꽃 핀 모습이 종종 보이는데 아무래도 광릉갈퀴와는 느낌이 다르다.

그래서 확인해 보니 이게 바로 네잎갈퀴나물가 아니더냐~.

 

네잎갈퀴나물은 네 잎으로만 달리는 줄 알았는데 2잎 4잎 6잎씩 달린다는 것이다.

 

 

 

이 곳에 나비들이 많은데 정오가 지난 시간이어선지

에너지가 넘친 녀석들이 워낙 분주하게 날아다니는 통에 카메라로 포착하기가 쉽지 않다.

 

그 와중에 세 녀석을 담았으니 그것만으로도 행운이다.

 

이 아이가 아마 왕자팔랑나비였지 아마...

 

 

 

이 귀여운 친구는 부처나비가 아닐까 싶고...

 

 

 

이 노랑나비는 이름도 그냥 노랑나비일까...

 

 

 

계곡의 저수지 둑 너머로 내려다 보이는 불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