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백수해안도로와 풀꽃나무들
2007. 09. 08 토요일
불갑사에서 기대했던 꽃무릇은 거의 보지 못했지만
네잎갈퀴나물, 덩굴닭의장풀 등을 만나 보았으니 다행이다.
점심 때도 훌쩍 지나 배에서 꼬르륵 요란한 소리를 내고 있었지만
일단 영광이 자랑하는 백수해안도로로 나가기로 한다.
법성포가 바라보이는 곳에서부터 백수읍까지 이어진다는
16km에 달한다는 이 해안도로는 아름답기로 열 손가락 안에 든다고 하는데...
해안도로로 접어들면서 해당화 꽃길이 시작된다.
제법 가을 빛이 나는 햇살을 받아 해당화 꽃과 열매들이 어울린 풍경이 아름답다.
해안도로를 달린 지 얼마 지나지 않은 곳에서 멀리 법성포가 보이는데
바로 영광 굴비의 고향이고 백제 불교가 처음 들어온 곳이다.
바다 건너편 백제 불교 최초 도래지에는 조성된 지 얼마되어 보이지 않는 절과 탑이 보인다.
인도의 고승 마라난타가 배를 타고 와서 처음 발을 내딛어 백제 불교의 첫걸음이 시작된 곳!
법성포 만을 벗어나는 곳에 식당이 보여서 서대매운탕이라는 것을 시켜 먹는다.
처음 먹어 보는 것인데, 육질이 퍽퍽하여 매운탕으로서는 별로였다.
식당 앞 작은 정원엔 원예종인 콜레우스가 꽃을 피웠다.
식사 후 잠시 바닷가에 보이는 풀꽃들을 담아 본다.
갯댑싸리로 보이는 풀이 제일 먼저 인사를 건넨다.
좀 떨어진 곳에서는 같은 갯댑싸리로 보이는 녀석이 꽃을 피우고 있다.
나문재는 무성한 가지를 벋어 바늘같은 잎을 촘촘이 달고 꽃과 열매가 동거하고 있다.
생명력 좋은 독말풀은 털독말풀에 비해 꽃이 볼 게 없다.
다시 해안도로를 한참 달리다가
칠산바다를 굽어보는 칠산정 앞에서 차를 세우고 풍광을 즐긴다.
꽃이 지고 난 예덕나무의 열매와 수피
멀리 보이는 영광 핵발전소 쪽을 배경으로 한 풍경을 이동하며 담아 보았다.
칡꽃
이곳의 까실쑥부쟁이는 특유의 보랏빛이 없고 순백색인 흰까실쑥부쟁이다.
혹느릅나무
순비기나무
비짜루 열매의 색깔이 참 특이하다.
이런 색깔에서 다시 빨갛게 익을 수 있을까...
비쑥도 꽃을 피웠다.
갯장구채 열매
잎이 버들잎 같은 버들명아주, 꽃은 다른 명아주와 별 다름이 없다.
까마귀머루, 제대로 자라지 못해서인지 열매를 달고 있지 않다.
참으아리꽃
해당화 꽃길 속에 핀 장미꽃
다시 해안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더 달리다
노을정이란 정자가 있는 곳에서 칠산도의 낙조를 구경한다.
노을정으로 내려가는 길 언덕
해변의 찻집에서 흘러나오는 소프라노의 가곡이 풍경에 운치를 더한다.
노을정과 주변 풍경들
아직 해가 진다고 하기에는 좀 이른 시간이었지만
구름에 가려진 해가 바다를 비추면서 만들어내는 섬들의 풍경은
색다른 감흥에 젖어들게 하기에 충분했다.
노을정에서 바라본 칠산도의 낙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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