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5월 중순의 석곡, 나도수정초, 약난초, 골무꽃, 금난초, 은난초

모산재 2017. 5. 17. 23:40


5월 중순의 일요일, 남도 지방으로 석곡, 나도수정초, 약난초, 새둥지란 등을 만나러 간다.




먼저 들른 곳은 선운산.



몇 년 만에 찾은 선운사 도솔암 관음전 앞에 커다란 누전을 조성해 놓았다. 호젓하던 암자가 독립사찰 모양의 구조를 갖추어 나가는 모습이 좀 거북스럽게 느껴진다. 그래도 선운사에서 이어지는 울울한 숲길이 원시의 향기를 내뿜고 있으니 다른 사찰 들에 비하면 양호한 편이어서 크게 나쁜 느낌은 아니다.






절마당에 심어 놓은 자란이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있다.





도솔암 극락보전





도솔암 나한전






동학 농민 혁명 당시 농민군 지도자 손화중이 비기(秘記)를 훔쳤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마애불






숲속에는 사다리고사리가 흔하다.





까마득한 낭떠러지 위에 피어 있는 석곡 꽃이 아침햇살에 빛난다.





열매를 맺은 개구리발톱




개구리발톱 종자





이곳의 살갈퀴는 잎이 갈퀴나물만큼 대형이다.






아름답게 피어 있는 석곡





일엽초





김의털





석곡






산층층이





4쌍의 작은잎을 가진 나비나물속. 모양은 큰등갈퀴인데, 잎끝에 덩굴손이 없다.


그렇다고 2~3쌍의 작은잎인 네잎갈퀴나물도 아니니 광릉갈퀴?





그리던 나도수정초를 만나고...








골무꽃. 흰골무꽃이라고 하기엔 줄기나 꽃입술에 보랏빛 빛깔과 무늬가 뚜렷하다.







애기염주사초이지 싶은 녀석을 처음 만난다.





천일담배풀 새싹





꼬리고사리 새순





아기덩굴이끼?





이팝나무






석곡과 나도수정초를 만나본 후 영광으로 향한다.




영광 시장 앞에서 굴비찌개라는 메뉴로 점심 식사. 조그만 굴비 한 마리만 들어 있는 빈약한 찌개가 9천원. 전라도 음식이 다 풍성하고 맛있다는 말은 참이 아님을 확인한다.




도착한 산은 음지 쪽이고 녹음이 벌써 짙어져 숲은 컴컴하다. 그 컴컴한 숲에서 금난초와 은난초가 곳곳에 피어 있다. 이곳의 금난초는 비교적 대형인데 은난초는 꼬마은난초가 아닐까 싶게 키도 아주 낮고 잎도 몇 개만 붙어 있는 정도로 대조적이다... 숲이 너무 어두워 ISO 2000으로 맞춰서 겨우 이미지를 얻는다.




금난초







개망초인지 영아자인지 헷갈리게 만드는 풀...





은난초






나도수정초





덕다리버섯?





큰천남성





나도수정초





세발버섯





큰천남성





산갈퀴





왁살고사리





넓은개고사리





골무꽃






아쉽게도 한라새둥지란은 아직 발생한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좁쌀만 한 작은 꽃이 달린 개구리발톱. 전초 길이 5cm쯤... 





약난초도 보이지 않아 숲을 헤집다시피하여 겨우 2개체만 발견한다. 하지만 아직은 꽃봉오리상태...





화살사초





한라새둥지란과 약난초 꽃 핀 모습을 보지 못하여 아쉬웠지만, 나도수정초를 맘껏 만나고 석곡의 화려한 꽃을 바라본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