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식물 25

라오스 메콩강 밀림에서 만난 박쥐난

루앙프라방에서 메콩강을 타고 오르다 빡우동굴 주변 강가 숲에서 박쥐난을 만난다. 아름드리 나무 줄기에 붙어 자라는 박쥐난을 처음 발견하고 탄성을 지른다. 식물원에서야 보았지만 자생하는 것을 만나기는 처음이다. ▼ 라오스 루랑프라방 근교 빡우동굴 주변 숲에서 만난 박쥐난 박쥐난이라고 해서 난초 종류로 생각하기 쉬운데, 난초와는 거리가 먼 고란초과의 양치식물이다. 고란초과의 일엽초가 그러하듯이 박쥐난 종류는 다른 식물에 붙어 자라는 착생식물이다. 잎은 2가지 형태가 있는데, 사슴뿔 모양으로 갈라진 길쭉한 잎과 편평하거나 사발처럼 생겨 나무 위에 착 달라붙어 자라는 것이 있다. 외투엽(外套葉)이라고 하는 잎들은 몇몇 종에서 부식토를 모으는 장소로 되어 뿌리가 발달하고 수분과 영양분을 흡수한다. 종에 따라 포자..

잎이 뿌리를 대신하는 생이가래 Salvinia natans

물 위에 떠 있는 생이가래를 보고, "아, 생이가래는 두 개의 잎이 마주나는 녀석이구나." 하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생이가래는 3개의 잎이 마디에 돌려난 모양을 하고 있는데, 보통의 식물과는 다른 독특한 구조를 보이고 있다. 2개의 정상적인 잎은 물 위에 떠 있어 부수엽(浮水葉)이라 부르는데 이는 여느 식물의 잎처럼 광합성을 담당한다. 반면 나머지 하나의 잎은 물 속에 잠겨 있어서 침수엽(沈水葉)이라 부르며, 수염뿌리 모양으로 가늘게 갈라져서 수분과 양분을 흡수하는 뿌리의 역할을 한다. 이렇게 잔털이 질서 정연하게 나 있는 잎이 바로 부수엽이다. 깔끔한 용모로 마주난 듯 보이는 두 장의 잎 아래에는 다르게 생긴 또 하나의 잎을 물 속으로 드리우고 있다. 물속으로 드리우고 있는 또 하나의 잎(침수엽)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