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풀꽃나무

라오스 메콩강 밀림에서 만난 박쥐난

모산재 2010. 4. 12. 20:03

 

루앙프라방에서 메콩강을 타고 오르다 빡우동굴 주변 강가 숲에서 박쥐난을 만난다. 아름드리 나무 줄기에 붙어 자라는 박쥐난을 처음 발견하고 탄성을 지른다. 식물원에서야 보았지만 자생하는 것을 만나기는 처음이다.

 

 

 

 

▼ 라오스 루랑프라방 근교 빡우동굴 주변 숲에서 만난 박쥐난

 

 

 

 

 

 

 

박쥐난이라고 해서 난초 종류로 생각하기 쉬운데, 난초와는 거리가 먼 고란초과의 양치식물이다. 고란초과의 일엽초가 그러하듯이 박쥐난 종류는 다른 식물에 붙어 자라는 착생식물이다. 잎은 2가지 형태가 있는데, 사슴뿔 모양으로 갈라진 길쭉한 잎과  편평하거나 사발처럼 생겨 나무 위에 착 달라붙어 자라는 것이 있다.

 

외투엽(外套葉)이라고 하는 잎들은 몇몇 종에서 부식토를 모으는 장소로 되어 뿌리가 발달하고 수분과 영양분을 흡수한다. 종에 따라 포자낭이 잎의 아랫면에 다양하게 분포한다.

 

잎이 사슴뿔(staghorn)을 닮아 영어 이름을 'Staghorn Fern'이라 한다. 'Staghorn Fern'은 풀고사리속(Gleichenia)으로 아열대 및 남부 온대지방이 원산지인 10종의 식물들을 가리키기도 한다. 이 식물들은 잘게 갈라진 잎들을 가지며 햇빛이 잘 드는 곳에서 빽빽하게 자란다

 

 

 

 

● 박쥐난 Platycerium bifurcatum | staghorn fern   /  고사리목 고란초과의 상록 양치식물 

나무 위에 붙어서 자란다. 덩어리 같은 뿌리줄기에서 2가지 잎이 모여 나온다. 하나는 영양엽으로 콩팥 모양이고 밑에서 뿌리줄기를 둘러싸며 흙을 감싸고 수분을 유지한다. 또한 그물맥이 있고 연한 녹색이며 어릴 때는 잔털이 있다. 위로 자라는 잎은 생식잎이고 거꾸로 선 바소 모양이며 2∼3개로 갈라지고 뒷면에 포자낭군이 달린다. 길이 20∼40cm로 잎자루가 없고 흰빛이 도는 짙은 녹색이며 질이 두껍다. 잎맥은 그물같이 결합되고 뒷면에 돌출한다. 뒷면은 빛깔이 연하고 솜 같은 털이 있다. 포자낭군은 윗부분에 달리고 전체에 밀포한다.

플라티케리움이라고도 한다. 동남아시아, 오스트레일리아 열대지역 원산이며 온실에서 관엽식물로 재배한다. 여름에는 반 그늘에 두고 겨울에는 직사광선을 쬔다. 박쥐란은 낮은 온도에 강해서, 0℃ 이하로 내려 가지 않으면 월동한다.
<두산백과사전>